먹튀검증소 토토 뉴스 변명없는 김태균, "내년 성적으로 보여줄 것" 부활 의지

 “개인적으로는 할 말이 없는 시즌이었다”. 

김태균(36)에게 2018년은 희비가 교차된 해였다. 팀이 11년 만에 가을야구에 나간 것은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기쁨이었다. 특히 넥센과 준플레이오프 3차전에선 9회초 극적인 결승 2루타를 터뜨리며 팀의 유일한 1승을 이끌었다. 그는 “10년 넘게 가을야구를 목표로 했는데 올라가서 너무 좋았다”고 돌아봤다.

그러나 김태균 개인으로 들어가면 아쉬움 가득한 시즌이었다. 손목 사구 부상을 시작으로 종아리, 등 부상으로 4번이나 1군 엔트리에서 빠졌다. 73경기는 프로 데뷔 후 개인 최소 출장. 타율 3할1푼5리 80안타 10홈런 34타점 OPS .834로 나쁘지 않은 성적을 올렸지만 김태균의 이름값에 걸맞은 성적은 아니었다. 

김태균은 “전처럼 꾸준히 경기를 소화하지 못한 게 아쉽다. 개인적으로는 할 말이 없는 시즌이었다. 많이 다쳤고, 성적도 안 좋았다. 이것에 대해 이러쿵저러쿵 말해 봤자 핑계다. 어쨌든 프로는 성적으로 말해야 한다”며 “매년 어떻게 하겠다고 말하는 스타일은 아니다. 내년 준비 잘해서 성적으로 보여줘야 한다”고 말했다. 

가장 큰 과제는 역시 부상 방지다. 시즌을 마친 뒤 대전 병원에서 몸 안 좋았던 곳을 치료하며 재활했다. 오전 이글스파크에서 개인 훈련을 하고 오후 병원 재활이 일상이었다. 그렇다고 저녁에 쉬는 것도 아니다. 요가를 통해 몸이 굳어지지 않게 했다. 

김태균은 “요가도 스트레칭 개념과 비슷하다. 요가를 하면 몸이 풀리고 이완되곤 한다. 유연성에도 좋고, (부상 방지에도) 도움이 될 것 같아 시작했다. 웬만해선 몸이 굳지 않게 움직이려 한다. 요가만한 운동이 없을 것 같아 계속 할 것이다”고 밝혔다. 

매년 사이판을 찾았던 비활동기간 훈련 방식도 바꿨다. 내년 2월 스프링캠프에 앞서 1월초부터 일본 오키나와에 들어가 몸을 만들 계획. 그는 “연말까지 국내에서 하고 있는 치료와 훈련을 마친 뒤 1월초에 오키나와로 넘어갈 생각이다. 원래 패턴은 아니지만 한 번 변화를 줘보려 한다”며 “올해 워낙 안 좋았으니 좋았을 때 것을 찾기 위한 과정이다”고 설명했다. 

박정진과 배영수 등 고참 선수들이 시즌 후 팀을 떠나면서 어느덧 김태균은 정근우와 함께 한화 최고참 선수가 됐다. “진짜 내 위로 없나?”라며 되물은 김태균은 “최고참이라고 해서 특별히 의미 있을 것 없다. 최고참이든 막내든 각자 위치에서 해야 할 게 있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김태균은 “올해는 후배들이 잘해숴 가을야구에 올라갈 수 있었다. 좋은 기회를 만들어준 후배들에게 너무 고맙다. 앞으로는 우리 팀이 11년 만에 힘들게 가을야구를 나가는 팀이 아니라 매년 당연히 나갈 수 있는 강팀이 됐으면 좋겠다. 나도 내년에는 새로운 마음으로 다시 시작하겠다”고 다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