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튀검증소 토토 뉴스 헤인즈는 헤인즈다”··· SK ‘리더’로 돌아올지 이별할지 

애런 헤인즈가 또 쓰러졌다. 헤인즈는 12월 18일 울산 현대모비스 피버스전 이후 팀 전력에서 이탈했다. 무릎에 이어 발목에도 문제가 생긴 까닭이다. 

SK는 19일 보도자료를 통해 “헤인즈가 부상으로 4주간 경기에 나설 수 없다”며 “듀안 섬머스가 헤인즈의 공백을 메울 장신 외국인 선수로 4주 동안 활약한다”고 알렸다.

헤인즈는 2017~2018시즌 마지막 경기였던 3월 13일 전주 KCC 이지스전에서 ‘십자인대 파열’이란 큰 부상을 당했다. 이후 8개월을 재활에만 매진했다. 11월 13일 서울 삼성 썬더스와의 경기에서 코트로 복귀했지만, 부상에서 완벽히 회복하지 못한 까닭인지 헤인즈의 경기력은 이전 같지 않았다.

헤인즈와 SK, 이대로 이별?

애런 헤인즈는 2008~2009시즌 KBL에 데뷔한 최장수 외국인 선수다. 12월 28일 기준 KBL 통산 476경기에서 뛰며 경기당 평균 20.6득점, 8.3리바운드, 3.2어시스트를 기록하고 있다. 18일 울산 현대모비스 피버스와의 경기에선 외국인 선수 최초로 통산 9,800득점을 달성했다. 서장훈(1만 3231점)-김주성(1만 288점)-추승균(1만 19점)에 이은 역대 4호다. 

하지만, 올 시즌의 헤인즈는 KBL의 살아있는 전설로 불리기엔 무리가 있다. 헤인즈는 11경기에서 뛰며 평균 17.3득점, 9.8리바운드, 5.0어시스트를 올리고 있다. 기록만 보면, 헤인즈의 경기력이 준수해 보인다. 

문제는 팀 성적과의 연관성이다. 헤인즈가 뛴 11경기에서 서울 SK 나이츠는 2승 9패를 기록했다. 20득점 이상 기록한 경기가 6차례 있었고, 적잖은 어시스트(평균 5.0개)로 공격을 이끌었지만 팀을 승리로 이끌던 과거의 경기력과 큰 차이가 있었다. 

헤인즈가 ‘이전과 다르다’는 사실은 야투 성공률에서 정확히 확인할 수 있다. 헤인즈는 슛이 정확한 선수다. 던지는 족족 림을 가르는 미들슛, 골밑으로 파고들어 상대에게 득점 인정 반칙을 얻어내는 영리한 플레이는 헤인즈의 트레이드 마크다. 

애런 헤인즈가 SK에서 뛴 5시즌 간의 기록

헤인즈는 KBL 통산 476경기에서 뛰며 평균 56.1%의 야투 성공률을 기록하고 있다. 2008~2009시즌부터 매년 50% 이상의 높은 야투 성공률을 자랑했다. 지난 시즌엔 56.6%의 야투 성공률을 기록했다. 

하지만, 올 시즌 헤인즈의 야투 성공률은 41.8%로 매우 저조하다. 헤인즈는 KBL에서 뛴 11시즌 간 야투 성공률이 50% 이하로 떨어진 적이 없었다. 2014~2015시즌(당시 고양 오리온 오리온스 소속) 기록한 52.7%가 KBL 데뷔 이후 가장 저조한 야투 성공률이었다. 

헤인즈의 장기인 슛 성공률이 떨어지면서 득점력이 줄었다. 십자인대 수술 후유증으로 경기력까지 올라오지 않는다. 농구계에서 ‘헤인즈가 이전과 다르다’는 말이 끊이지 않는 이유다. 

농구계 일각에선 “SK가 4주 대체 선수로 뛰고 있는 섬머스의 활약을 지켜본 뒤 헤인즈와 작별할 것”이란 주장을 펼친다. 일리가 있다. SK는 12월 28일 기준 9승 17패를 기록하며 9위에 머물러 있다. ‘디펜딩 챔피언’의 자존심이 크게 떨어졌다. 팀 성적의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는 장신 외국인 선수 교체로 반등을 노릴 수 있는 것이다. 

하지만, SK는 “헤인즈의 교체는 없다”고 단호하게 말했다. SK 관계자는 “헤인즈는 KBL에 공시한 대로 4주간 재활에 매진한다”며 “헤인즈를 완전 교체할 생각은 전혀 없다”고 확실히 이야기했다. 

“헤인즈는 단순한 외국인 선수 이상의 존재”

서울 SK 나이츠 장신 외국인 선수 애런 헤인즈

“헤인즈는 헤인즈다”

서울 SK 나이츠 내국인 장신 포워드 최준용의 말이다. 애런 헤인즈가 올 시즌 저조한 경기력을 보인 건 사실이지만, KBL 최고의 선수로 불릴 능력은 여전히 남아있다는 얘기다.

최준용은 “헤인즈는 단순한 외국인 선수가 아니”라고 말한다. 헤인즈는 KBL 최장수 외국인 선수로 오랜 기간 ‘최고’로 불렸지만, 단 하루도 훈련을 빼먹은 적이 없다. 내국인 선수들과 격의 없이 지내고, KBL 선배답게 후배들에게 많은 조언도 한다. 헤인즈가 팀에 승리를 선물하는 에이스를 넘어선 리더라는 것이다.

“헤인즈는 팀의 ‘리더’다. 팀을 하나로 뭉쳐 앞으로 나아가게 한다. ‘해결사’ 역할만 하다가 떠날 수도 있지만, 진정으로 팀의 발전을 원하는 게 느껴진다. 선수들이 헤인즈를 따를 수밖에 없는 이유다. 올 시즌 활약이 저조한 건 사실이지만, 내국인 선수들의 득점력이 살아난다면 헤인즈도 부활할 수 있다. 꼭 그래야 한다.” 최준용의 말이다. 

헤인즈는 현재 재활에 매진하고 있다. 몸 상태 회복과 함께 심리적인 안정을 찾는 데도 신경 쓰고 있다. SK 다수 관계자의 말에 따르면 “헤인즈가 팀의 에이스이자 베테랑으로서 제 역할을 하지 못해 팀 성적이 좋지 않다는 죄책감에 시달리고 있다”고 전해진다. 정상적인 몸 상태를 회복하는 것 못지않게 심리적인 안정을 찾는 것 역시 중요한 것이다. 

2019년 1월 15일 헤인즈가 부상을 털고 복귀하면, 마지막 기회일 수 있다. 팀이 올 시즌 플레이오프 진출에 실패한다면, SK는 다음 시즌 장신 외국인 선수 교체를 고려할 수밖에 없는 까닭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