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튀검증소 토토 뉴스 이청용 투입이 적절했다 

1대1에서 상대 제압 못한 대표팀, 이청용 투입 후 그나마 살아났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한국 대표팀이 필리핀전에 고전한 이유가 기록을 통해서도 명확히 드러났다.

대표팀은 7일(한국시각) UAE 두바이 알-막툼 스타디움에서 치른 필리핀과의 2019년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C조 1차전 경기에서 1-0으로 승리했다. 그러나 결과로만 목표를 달성했을 뿐 경기 내용은 기대 이하였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116위 필리핀을 상대로 경기 시작 후 초반 40분 동안 유효슈팅을 기록하지 못한 점이 이 사실을 증명하고 있다.

필리핀은 이날 예상대로 수비 진영 깊숙한 위치에 블록을 쌓으며 한국의 공격을 차단한 뒤, 측면을 통해 빠른 역습을 전개하는 공격 작업을 펼쳤다.

이날 대표팀은 후반전부터 황희찬의 포지션을 왼쪽 측면에서 중앙으로 옮기고, 64분 이청용이 구자철을 대신해 교체 투입될 때까지 좀처럼 필리핀의 밀집 수비를 뚫지 못했다. 실제로 이청용이 투입된 시점인 64분까지 대표팀이 기록한 드리블 돌파 성공 횟수는 단 1회였다. 그나마 이마저도 공격수가 아닌 전반전 측면 수비수 김진수가 기록한 한 차례의 돌파였다.

전반전 대표팀의 공격진을 구성한 황의조, 황희찬, 이재성은 각자 소속팀에서 이날 상대한 필리핀보다 기량이 더 뛰어난 수비수들을 상대로도 파괴력을 발휘하는 자원이다. 그러나 이날 대표팀은 공간을 침투하는 공격수를 향하는 패스가 짧아 흐름이 끊기거나, 정적인 자세로 공을 잡은 채 공격 작업을 전개하는 빈도가 유독 높았다. 선수들의 체력 상태 또한 좋지 않아 보였다.

그러나 황인범, 이청용이 연이어 투입되며 중원에서 전방으로 운반되는 패스 공급의 질이 향상됐고, 이 덕분에 대표팀도 더 효과적인 공격을 펼칠 수 있었다. 정적인 자세를 취한 공격수의 발밑보다는 상대 진영 빈 공간을 찌르는 패스가 늘어나며 공격에 속도가 붙었다. 그러면서 대표팀은 이청용이 투입된 64분부터 총 26분간 드리블 돌파를 5회 성공시켰다.

황희찬은 경기가 끝난 후 취재진과의 인터뷰에서 "오늘 잔실수가 많았다. 한두 명을 제쳐야 기회를 만들 수 있을 것 같았다. 청용이형이 투입되며 이 부분을 얘기했다"며 이청용이 교체 투입되며 경기의 흐름이 바뀌었다고 설명했다.

# 필리핀전 드리블 시도 횟수(성공률)

이청용 5회(40%)

황희찬 4회(25%)

이재성 4회(0%)

김진수 2회(50%)

정우영 1회(100%)

황인범 1회(0%)

# 필리핀전 드리블 돌파 성공 횟수

이청용 2회

김진수 2회

황희찬 1회

정우영 1회

이날 대표팀은 전반전 돌파 성공 횟수는 둘째치고 시도 횟수조차 8회에 불과했다. 황희찬의 포지션 변화와 황인범, 이청용이 투입된 전반에는 드리블 시도 13회, 성공 5회로 조금이나마 나아진 모습이었다. 그러나 이날 대표팀의 드리블 성공률은 여전히 단 28.5%(시도 21회, 성공 6회)로 처참한 수준이었다.

대표팀은 지난 2018년 러시아 월드컵에서 스웨덴, 멕시코, 독일을 상대로 드리블 성공률 50%(경기당 평균 시도 23.4회, 성공 11.7회)를 기록했다. 당시 드리블 시도 횟수로는 러시아 월드컵에 참가한 32팀 중 한국이 1위(성공 횟수로는 8위)를 기록했다. 아시안컵이 막을 올린 현재 대표팀은 공격을 전개하는 방식과 선수 개개인의 몸상태가 아직 기대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는 뜻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