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튀검증소 토토 뉴스 부서지지 않는 샌안토니오의 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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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튀검증소 토토 뉴스 부서지지 않는 샌안토니오의 벽? 

 

먹튀검증소 토토 뉴스 부서지지 않는 샌안토니오의 벽?

 

 

지난 십 수 년간 NBA팬들 사이에서는 “세상에서 가장 쓸데없는 걱정이 샌안토니오 걱정”이라는 말이 들려왔다. 샌안토니오의 성적 부진은 걱정할 필요가 없다는 의미다. 실제로 그렉 포포비치가 샌안토니오 스퍼스의 감독을 맡은 이후 파이널 우승 5회, 21시즌 연속 플레이오프 진출, 20시즌 연속 정규시즌 6할 승률 기록 등 전무후무한 업적을 달성해왔다. 그리고 주전 선수가 부상으로 경기에 빠지더라도 포포비치 감독은 늘 어디선가 새로운 선수를 발굴해냈고, 그 공백을 최소화하며 위기를 잠재워 왔다. 

그러나 2018-2019시즌 개막을 앞두고 “이번 시즌만큼은 샌안토니오도 걱정해야한다”라는 어느 때보다 어두운 전망들이 각종 매체와 팬들로부터 쏟아져 나왔다. 팀 던컨, 마누 지노빌리, 토니 파커의 ‘빅 3’ 시대가 끝났고, 향후 10년을 책임져 줄 것으로 기대했던 카와이 레너드(27, 201cm)도 팀을 떠났기 때문이다. 그 뿐만 아니라 주전 포인트가드로 낙점되었던 디욘테 머레이(22, 196cm)가 십자인대 파열 부상으로 시즌이 시작하기도 전에 아웃되었고, 데릭 화이트(24, 196cm)와 루디 게이(32, 203cm)마저 시즌 초반 결장이 예상되었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점프볼」의 NBA 필진들 또한 샌안토니오의 예상 순위를 서부 11위로 놓았었다.

시즌이 시작되자 샌안토니오는 암울한 예측대로 첫 25경기에서 11승 14패를 기록하며 불안한 모습을 노출했다. 2017-2018시즌 뛰어난 수비력을 선보이며 올-디펜시브 세컨드팀에도 뽑혔던 머레이를 비롯하여, 수비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하던 대니 그린(31, 198cm), 카일 앤더슨(25, 206cm) 등의 부재는 코트 위에서 그대로 드러났다. 

우선 패티 밀스(30, 183cm)와 브린 포브스(25, 190cm), 더마 드로잔(29, 201cm) 등으로 구성된 백코트진은 발 빠른 상대 가드들을 전혀 제어하지 못했고, 특히 상대의 2대2 공격에 취약한 모습을 노출했다. 또한 발이 느린 라마커스 알드리지(33, 211cm)나 파우 가솔(38, 213cm)이 페인트 존으로 처지는 드랍백 수비를 강요받게 되다보니, 이는 슛이 좋은 상대 가드들에게 철저한 공략대상이 되었다.

수비가 흔들리다보니 샌안토니오는 첫 25경기에서 평균 113.7점을 실점하며 서부 컨퍼런스 14위까지 미끄러졌다. 일부 샌안토니오 팬들 사이에서는 이번 시즌을 제2의 던컨을 뽑기 위한 시즌으로 삼자는 자조적인 목소리도 있었을 정도.

그러나 이번 시즌에도 포포비치 감독과 샌안토니오 선수들은 어김없이 팬들의 걱정을 허락하지 않을 모양이다. 8일(이하 한국시간) 현재, 샌안토니오는 최근 4연승 포함 23승 17패를 기록하며 어느새 서부 컨퍼런스 6위까지 치고 올라왔다. 

수치를 들여다보면 100번의 공격과 수비에서 발생한 득실점 마진 기대치를 의미하는 네트 레이팅(NetRtg) 수치가 첫 25경기 구간에서는 –4.3을 기록했지만, 이후 15경기 구간에서는 +6.0으로 상승했다. 3점슛 야투와 자유투에 보정을 가한 슈팅 효율성 지표인 트루 슈팅 퍼센티지(TS%) 또한 55.1%에서 61.2%로 크게 상승했다. 즉 시즌 초반에 비하여 공수 양면의 생산력이 모두 개선되었다고 할 수 있다.

이처럼 고달팠던 10월과 11월을 보낸 샌안토니오는 12월 이후 귀신같이 제 자리를 찾아가고 있다. 이 과정에서 화이트가 부상 복귀 이후 샌안토니오 팬들의 새로운 영웅으로 떠올랐고, 알드리지-드로잔 원투펀치도 충분히 제 몫을 해내고 있다. 

▲샌안토니오 상승세의 주역, 데릭 화이트

4일 토론토 랩터스와의 경기 직후 인터뷰에서 포포비치 감독은 화이트에 대해 “그는 매 경기 성장하고 있다. 자신감을 갖고 있고, 다른 선수들로부터 신뢰를 얻고 있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콜로라도 대학 졸업 후 KBL 외국선수 트라이아웃에 신청서를 낸 이력이 눈에 띄는 화이트는 점차 주가가 올라 2017 드래프트에서 1라운드 29순위로 샌안토니오에 지명되었다. 루키였던 2017-2018시즌에는 17경기 출전에 그치며 활약이 미비했으나, 이번 시즌 부상에서 복귀한 이후 크게 성장한 모습을 보여 샌안토니오 팬들을 흐뭇하게 만들고 있다. 특히 최근 5경기에서 평균 16.4득점 2.8어시스트 2.2스틸 0.8실책 3점슛 성공률 63.6%을 기록하며 공격과 수비 모두에서 엄청난 활약을 펼치고 있다. 

코트 위에서 화이트는 볼 핸들러로서 리딩 능력을 갖추고 있고, 슛과 패스 및 돌파 타이밍을 판단하는 디시전 메이킹 또한 준수한 모습을 선보이고 있다. 이를 바탕으로 지난 1일 보스턴 셀틱스 전에서 22득점으로 커리어 하이를 작성했고, 토론토와 멤피스를 상대로도 각각 19점을 적립해냈다. 

화이트의 진정한 장점은 수비에서 더욱 빛이 난다. 상대 볼 핸들러를 압박하는 대인수비 능력을 바탕으로 지난 12월 28일 덴버전에서 6개의 스틸을 걷어내기도 했다. 또한 토론토전에서 레너드를 여러 차례 막아내며 1~3번 포지션을 모두 커버할 수 있는 수비 앵커로 떠올랐다. 그 덕에 백코트 파트너인 드로잔과 포브스, 패티 밀스(30, 183cm)의 수비 부담이 크게 줄었고, 이는 곧 더욱 효율적인 공격이 가능해졌음을 의미한다.

실제로 이번 시즌 화이트가 코트 위에 있을 때 상대의 오펜시브 레이팅(ORtg)은 109.5를 기록했지만, 없을 때는 무려 115.1까지 치솟았다. 화이트가 샌안토니오의 수비 코트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잘 드러나는 대목이다.

▲최고의 궁합, 드로잔-알드리지

이번 시즌이 개막하기 전 진행된 미디어데이 행사에서 드로잔은 “달력에 경기 일정을 표시해뒀는데, 토론토와의 경기가 있는 날은 추가로 두 번의 동그라미를 쳐놓았다”라는 결의에 찬 말을 남겼고, 이는 국내 NBA팬들 사이에서 끊임없이 회자되었다. 그리고 그는 자신이 뱉은 말이 결코 농담이 아니었음을 코트 위에서 증명했다.

지난 4일 토론토전에서 드로잔은 21득점 14리바운드 11어시스트로 커리어 첫 트리플 더블을 달성했고, 이에 힘입어 팀도 125-107로 완승을 거뒀다. 드로잔은 이날 승리를 통해 레너드 이슈로 생긴 샌안토니오 팬들의 상처와 토론토에서 버림받은 본인의 상처를 한꺼번에 씻어냈다.

이날 경기 11개의 어시스트를 배달한 점에서 드러나듯, 이번 시즌 드로잔은 점차 리딩의 비중을 높여나가며 평균 어시스트 부문에서 커리어-하이(6.4개)를 기록하고 있다. 이에 자연스럽게 경기 출전시 어시스트 점유율을 의미하는 어시스트 퍼센티지(AST%) 수치 28.6, 어시스트 대비 턴오버 비율을 의미하는 AST/TO 수치 2.59 등 어시스트 관련 항목에서 모두 데뷔 이래 최고의 기록을 내고 있다. 본연의 임무인 득점 또한 평균 22.6점으로 제 몫을 해내고 있다는 점을 감안할 때, 드로잔의 어시스트 능력 향상은 실로 놀라운 수준이다.

또 하나 주목할 점은 지난 시즌 급격히 증가했던 드로잔의 3점슛 시도 비중이 이번 시즌 들어 크게 줄었다는 점이다. 본래 드로잔은 리그 최고 수준의 풋워크를 바탕으로 미드레인지 점프슛과 돌파를 즐기는 선수다. 이번 시즌은 본연의 장기에 더욱 집중하여 전체 야투 대비 2점슛 시도의 비중이 무려 94.4%까지 치솟았다. 케빈 듀란트(74.5%)나 제임스 하든(45.0%), 스테판 커리(43.2%) 등 리그 최고의 스코어러들의 수치와 비교해보면, 드로잔의 성향이 더욱 잘 드러난다.

한편 샌안토니오에는 알드리지라는 포스트 업과 미드레인지 게임을 즐기는 선수가 이미 존재하는 상황에서 비슷한 스타일의 드로잔이 가세하면서 효율성에 대해 의문을 제기하는 시각도 없지 않았다. 그러나 포포비치 감독은 둘의 공격력을 코트 위에서 잘 녹여냈다. 좋은 포스트 업 능력을 갖춘 이들에게 상대의 도움 수비가 오지 않는다면 개인 능력으로 득점을 시도하고, 도움 수비가 들어오면 공을 다시 외곽으로 빼주어 다음 기회를 엿본다. 또한 두 선수가 페인트 존에서 직접 공격을 시도하지 않고 자리를 잡는 시늉만 하더라도 상대 수비의 시선이 쏠리게 된다. 그 사이 밀스와 데이비스 베르탕스(26, 208cm), 마르코 벨리넬리(32, 196cm) 등의 슈터들 사이에서 여러 차례의 핀 다운 스크린을 통해 3점슛 찬스를 만드는 작업이 끊임없이 이루어진다.

▲트렌드는 쫓아가는 것이 아니라 만들어가는 것

위에서도 언급했듯 샌안토니오 공격의 핵심인 알드리지와 드로잔은 리그에서 가장 많은 미드레인지 점프슛을 시도하고 있는 콤비이다. 포포비치 감독 또한 지난 수년간 각종 인터뷰를 통해 3점슛에 대한 부정적인 견해를 밝혀왔다. 그러나 아이러니하게도 샌안토니오 시스템을 논할 때 3점슛은 빼놓을 수 없을 정도로 중요한 역할을 해오고 있다.

이번 시즌 또한 마찬가지다. 특히 벤치에서 주로 출전하는 밀스, 포브스, 베르탕스, 벨리넬리 모두 뛰어난 3점 슈터들이다. 여기서 샌안토니오 농구의 특이점이 잘 드러난다. 알드리지, 드로잔, 게이로 구성된 주전 라인업이 가동될 때는 느린 템포를 기반으로 미드레인지 게임과 돌파에 이은 골밑 득점의 비중이 매우 높아진다. 그러나 벤치 라인업이 가동되면 템포를 끌어올리고 끊임없는 움직임과 스크린을 통해 공간을 창출해낸다. 즉 느린 페이스의 하프코트 오펜스와 현대 농구 트렌드에 부합하는 스페이싱 농구를 한 경기 내에서 동시에 구현하고 있는 셈이다. 

2010년대 샌안토니오는 마누 지노빌리를 필두로 한 벤치 대결에서 막강한 화력을 바탕으로 리드를 가져오고, 주전 라인업이 다시 코트 위에 들어서서 경기를 매조지는 승리의 공식을 유지해왔다. 그리고 최근 경기에서도 이러한 공식이 되살아나며 48분 내내 탄탄한 경기력을 선보이고 있다.

지난 1일 보스턴과의 경기에서도 베르탕스, 포브스, 밀스가 와이드 오픈 찬스를 끊임없이 생산하며 11개의 3점슛을 합작해냈다. 또한 주전 라인업이 가동된 3쿼터에는 알드리지가 12점을 뽑아냈고 드로잔도 5개의 어시스트를 곁들이며, 샌안토니오는 3쿼터에만 46득점을 기록하는 절정의 공격력을 선보였다.

▲물론 샌안토니오도 걱정해야 한다.

샌안토니오는 최근 10경기에서 4연승 포함 8승 2패로 승승장구하고 있다. 해당 기간 동안 LA 클리퍼스, 보스턴, 토론토 등 강팀으로 분류되는 팀들을 꺾었다는 점도 매우 고무적이다.

한창 신바람을 내는 샌안토니오지만, 혼돈의 서부 컨퍼런스에서 무작정 플레이오프 진출을 장담할 수는 없다. 현재 서부 컨퍼런스는 1위부터 14위 간의 승차가 9.5경기에 불과할 정도로 한치 앞을 내다보기가 힘들다. 샌안토니오는 현재 6위를 달리고 있지만, 잠깐의 연패로도 언제든지 미끄러질 수 있는 상황이다. 

따라서 그 어느 때보다 선수들의 건강 유지가 중요하다고 볼 수 있다. 머레이의 시즌아웃을 시작으로 게이, 화이트, 가솔 등이 번갈아 부상으로 결장하며 샌안토니오는 어려운 시즌 초반을 보냈다. 

특히 3, 4번을 오가며 공수 양면에서 중요한 역할을 수행하고 있는 게이는 지난 2시즌 동안 무려 77경기나 결장했다. 전성기에 비해 출전시간과 평균 득점은 다소 감소했으나, 리바운드(6.6개)와 3점슛 성공률(41.5%) 부문에서 데뷔 이래 가장 좋은 기록을 내고 있다. 이처럼 팀의 살림꾼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는 게이가 또다시 쓰러진다면, 샌안토니오에게 큰 타격으로 작용할 것이다. 

또한 앞서 언급한대로 에이스인 드로잔과 알드리지 콤비는 미드레인지 게임을 중심으로 경기를 풀어나가는 선수들이다. 현재 매우 좋은 시너지를 내고 있지만, 점프슛을 기반으로 하는 선수들의 특성상 슈팅 슬럼프에 대한 우려도 있기 마련이다. 아무리 벤치 라인업의 생산력이 뛰어나다 하더라도 샌안토니오 공격에서 가장 큰 부분을 차지하는 이는 드로잔과 알드리지인 만큼, 두 선수의 슈팅 기복은 팀에 치명적이다.

앞으로의 일정도 샌안토니오에게 유리하지 않다. 샌안토니오는 이번 시즌 23승 중 17승을 홈구장인 AT&T 센터에서 따냈다. 반면 원정 18경기에서는 6승을 거두는데 그쳤다. 게다가 남은 42경기 중 22경기가 원정 경기이다. 따라서 원정에서의 취약한 경기력이 개선되지 않는다면 샌안토니오의 연속 플레이오프 기록은 ‘21’에서 종료될 수 있다.

토론토(4일)와의 경기 직후 포포비치 감독은 “오늘 승리를 통해 얻은 에너지가 남은 시즌에 어떤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생각하는가?”라는 질문에 “나도 모른다”며 특유의 무뚝뚝한 대답을 남겼다. 이처럼 시즌이 절반 가까이 진행되었지만, 남은 시즌의 향방은 그 누구도 알 수 없을 정도로 혼돈의 상황이다. 포포비치 감독의 지휘 하에 샌안토니오가 그 어느 때보다 험난한 서부 컨퍼런스의 플레이오프에서 살아남아 명문 구단의 전통을 이어나갈 수 있을지 지켜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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