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튀검증소 토토 뉴스  '17세 맞아?' 이강인의 경기력, 형들에게 밀리지 않았다 

이강인의 나이가 무색했던 경기였다. 이강인의 경기력은 17세라고는 믿기지 않았고, 수차례 노련한 기술을 선보이며 관중들의 탄성을 자아냈다.

발렌시아는 16일 새벽 5시 30분(한국시간) 스페인 발렌시아에 위치한 메스타야에서 열린 스포르팅 히혼과의 2018-19 시즌 스페인 국왕컵(코파 델 레이) 16강 2차전 홈경기에서 3-0 완승을 거뒀다. 1차전에서 1-2로 패했던 발렌시아는 합계 스코어에서 4-2로 앞서며 8강 진출에 성공했다.

이날 이강인은 왼쪽 측면 미드필더로 선발 출전했다. 지난 주말, 바야돌리드를 상대로 후반 막판 교체 투입되며 리그 데뷔전을 치렀고, 컵대회는 4경기 연속 선발 출전이었다.

1차전 원정경기에서 1-2로 패했던 발렌시아는 8강 진출을 위해 반드시 승리가 필요했다. 이를 잘 알고 있는 히혼은 골킥과 스로인 시 의도적으로 시간을 지연하며 발렌시아 홈 관중들의 야유를 받았다.

답답했던 경기의 활력소는 이강인이었다. 후반 12분, 이강인은 좌측면에서 개인기를 시도하며 드리블했고, 페널티박스 안에서 공을 절묘하게 찍어 차며 상대방의 손을 맞췄다. 하지만 주심은 페널티킥을 선언하지 않았고, 관중들은 야유를 보냈다. VAR까지 가동됐지만 페널티킥이 불리지 않아 아쉬움을 삼켰다.

하지만 17세의 기술이라고는 믿을 수 없는 순간이었다. 살짝 공을 찍어 차 상대 수비의 손을 맞추며 페널티킥을 유도하는 플레이는 프로 경기에서 좀처럼 나오기 힘든 장면이다. 그러나 이강인은 이를 시도했고, 홈팬들의 탄성을 자아냈다.

두 번째 장면은 후반 27분에 나왔다. 이강인이 상대 수비를 앞에 두고 절묘한 턴 동작을 선보이며 완벽히 수비를 허물었고, 관중석에서는 환호성이 나왔다. 특히 2-0으로 발렌시아가 앞서고 있던 상황이었기에 관중들의 함성은 어느 때보다 컸다.

이외에도 수차례 번뜩이는 장면을 연출한 이강인은 후반 42분, 관중들의 기립박수를 받으며 체리셰프와 교체되어 그라운드를 빠져나왔다. 이날 경기는 미나의 멀티골과 페란의 쐐기골을 묶어 발렌시아가 3-0 완승을 거뒀다.

2001년생의 이강인은 아직 성인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원숙한 기량을 선보였다. 특히 후반 12분과 후반 27분에 나온 이강인의 플레이는 관중들을 감탄시키기에 충분했고, 왜 이강인이 발렌시아의 `기대주`로 평가받고 있는지 알 수 있게 해준 순간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