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튀검증소 토토 뉴스 믿고 쓰는 '황트리오+손흥민' 토너먼트 핵심 카드 

정확하게 137일 만이다. 

한국 축구 ‘황 트리오(황의조 황희찬 황인범)’와 손흥민이 선발진에 이름을 올려 그라운드에 함께 오르자 무게감은 배가 됐다. 황 트리오와 손흥민은 17일(한국시간) 아랍에리미트(UAE) 아부다비 알 나얀 스타디움에서 끝난 2019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조별리그 C조 3차전 중국전에 선발 출격해 2-0 완승을 견인했다. 

지난해 여름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 한국 남자 축구 2회 연속 금메달을 견인하며 ‘판타스틱4’로 불린 이들은 모처럼 킥오프 호루라기와 함께 동시에 힘을 냈다. 함께 선발진에 이름을 올린 건 지난해 9월1일 아시안게임 결승전으로 열린 한·일전(2-0 한국 승) 이후 처음이다. 그 후 파울루 벤투 감독 체제에서 9~10월 A매치에 4명 모두 소집됐지만 선발진에 다같이 이름을 올리진 않았다. 주장인 손흥민만 두 달 사이 열린 4차례 A매치에 모두 선발로 뛰었을 뿐 나머지 3명은 교체로 뛰거나 아예 그라운드를 밟지 못한 적도 있다. 11월엔 손흥민이 대한축구협회와 토트넘의 상호 협의로 A매치에 차출되지 않았다. 

아시안컵 본선에서도 손흥민이 조별리그 1~2차전이 이후 합류하기로 했기에 ‘판타스틱4’ 재결합은 시간이 더 걸렸다. 물론 이 조합을 이르게 보게 된 건 2선의 베테랑인 기성용이 필리핀과 1차전에서 후반 뜻밖에 햄스트링 부상을 입은 원인도 있다. 당시 황인범인 벤치에서 대기했다가 투입됐는데 안정적인 경기 운영으로 공백을 메웠다. 키르기스스탄과 2차전서부터 2경기 연속으로 중원을 지키고 있는데, 경험치가 쌓이는 황인범의 경기 운영은 갈수록 빛나고 있다. 조 1위를 두고 경쟁한 중국전에서는 상대 거친 플레이에도 기민한 몸놀림으로 빌드업의 가교 구실을 했을 뿐 아니라 느린 상대 수비 뒷공간을 허무는 예리한 침투패스를 여러 차례 뽐냈다. 아시안 무대에서는 대체로 한국을 상대하는 팀은 수세적인 경기 운영을 할 수밖에 없는데, 질 좋은 황인범의 전진 패스는 위협이 될 수밖에 없다. 지난해 아시안게임에서도 황인범의 왼발은 소금 같은 구실을 했다. 

필리핀전에서 황희찬의 크로스를 황의조가 결승포로 마무리하는 장면이 나오긴 했으나 지난 2경기에선 공격진의 세밀한 마무리가 부족했다. 그러나 손흥민이 UAE 땅을 밟은지 57시간 만에 선발로 투입된 이날 확실히 무게감이 달라졌다. 합류하기 전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에서 물오른 경기력을 뽐내며 자신감이 차 있는 손흥민의 합류는 다른 공격수들의 부담을 덜어주기에 충분했다. 무엇보다 상대 수비가 손흥민 견제에 신경을 쓰다 보니 황의조나 황희찬에게 공간이 더 많이 발생했다. 황인범은 이를 적극적으로 활용했다. 손흥민이 얻어낸 페널티킥 키커로 나서 결승골을 해낸 황의조는 좌우를 넘나들며 슛을 시도했다. 또 좁은 공간에서 손흥민과 원투 패스를 주고받으면서 한결 더 여유로워 보였다. 황희찬도 이날 상대 골키퍼 선방에 막혔지만 황의조의 헤딩 패스를 오른발 발리슛으로 연결하거나, 손흥민과 약속된 플레이로 단독 슛 기회를 잡는 등 움직임이 지난 경기보다 살아난 모습이었다. 

비록 23세 이하 대회였지만 아시안게임을 통해 비슷한 전술을 펼친 상대에 맞서 함께 극복한 이들이다. 5개월 전 경험을 바탕으로 물러설 수 없는 토너먼트 승부에서 ‘황 트리오+손흥민’은 믿고 쓰는 벤투호의 핵심 카드가 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