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튀검증소 토토 뉴스 단 1분도 뛰지 못한 태극전사들을 위한 변명 

이제 아시안컵도 일정의 절반을 넘어섰습니다. ‘벤투호’가 2019 아시안컵의 최종목표인 우승을 차지하기 위해서는 7경기를 소화해야합니다. 16강 바레인전이 이번 대회 4번째 경기이니 이제 반환점을 돌았다고 볼 수 있죠. 물론 앞으로의 경기들은 두말할 필요없이 중요하고, 어려운 경기가 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아시안컵 16강전까지 최종엔트리 23명 가운데 단 1분도 본선 경기에 뛰지 못한 태극전사는 총 4명입니다. 수비수 정승현과 권경원, 골키퍼 김진현과 조현우죠. 아마 이 선수들 마음 속으로는 그라운드에 나서고 싶은 마음이 굴뚝 같을겁니다. 권경원과 정승현은 조별리그 기간에 허벅지 근육에 이상이 찾아오면서 그동안 재활의 기간을 가졌습니다. 골키퍼들은 포지션의 특성상 주전 선수가 낙점되면 대회 마지막까지 변화를 주지 않는 것이 일반적이라 좀처럼 기회를 잡지 못하고 있고요. 

물론 경기 출전 여부는 전적으로 감독의 권한입니다. 11명이 그라운드에서 뛰면 나머지 선수들은 벤치에 앉아 있어야 하는게 축구죠. 이번 대회에서 출전 기회를 잡지 못한 선수들 가운데 유독 눈길을 끈 태극전사가 있습니다. 바로 수비수 정승현입니다. 그는 대회를 앞두고 머리를 탈색해 멀리서도 한 눈에 알아볼 수 있습니다. 정승현은 자신의 머리 색깔만큼이나 훈련장에서 항상 밝은 표정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훈련 때마다 또래 선수들 사이에서 분위기 메이커 역할을 하는 모습이 보기 좋습니다. 

사실 정승현은 ‘벤투호’의 백업 전문 선수라고 해도 될 정도로 출전 기회를 많이 잡지 못했죠. 그는 지난해 9월 벤투호 출범 후 모든 소집에서 부름을 받았지만 A매치 10경기 가운데 2경기 출전(선발 1회, 교체 1회) 출전에 그쳤고, 시간으로 따지면 87분에 불과합니다. 하지만 그의 얼굴에 그늘이 진 모습을 본 적이 없습니다. 팀을 위해 희생하고, 동료들을 돕는다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태극전사로서의 역할을 다하고 있습니다. 그렇다고 해서 출전 준비를 게을리하는 것도 아닙니다. 기회를 잡기 위해 매일매일 구슬땀을 흘리고 있습니다. 

아시안컵을 앞두고 GK 조현우와 인터뷰를 할 기회가 있었습니다. 조현우는 2018러시아월드컵을 통해 대표팀의 주전 GK로 인정을 받았고, 아시안컵에서도 입지가 쉽게 흔들리지 않을 것이라는 예상이 많았죠. 하지만 예상을 깨고 그는 UAE에서는 대한민국 골문을 지키는 넘버원 GK의 역할을 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조현우와의 인터뷰때 이런 질문을 던진적이 있습니다. ‘2015년 아시안컵에서 본선 1경기만 뛰고, 러시아월드컵에서는 벤치로 밀려났던 김승규가 이번 대회를 앞두고 칼을 갈고 있는 것 같다.’ 그 때 조현우의 답은 이랬습니다. 

“아마 이런 말하면 사람들이 정말 안 믿을거에요. 저와 (김)승규형, (김)진현이 형은 경쟁을 통해 성장을 하고 누가 경기에 나가든 팀에 승리를 돕고 싶은 마음이 커요. 우리는 항상 하나라고 생각합니다. 선의의 경쟁도 있지만 누가 나가든 뒤에서 힘이 되어주고 있기 때문에 모두가 발전하고 있고, 시너지 효과가 잘 발휘되고 있다고 봐요.” 

경기를 뛰지 못했다고 해서 좌절하고 있을 태극전사는 벤투호에 없을 겁니다. 그라운드에서 땀 흘리는 태극전사들도 있지만 묵묵히 자신에게 언젠가 찾아올 기회를 기다리는 선수들도 있습니다. 경기에 뛰든 안 뛰든 태극마크를 단 선수들은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의 일원이라는 점을 가슴속에 새기고 있을겁니다. 기회는 언제든지 찾아올 수 있습니다. 아직 아시안컵은 끝나지 않았구요. 아시안컵 그라운드를 밟아보지 못한 4명의 태극전사들에게 박수를 보내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