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튀검증소 토토 뉴스 방전되고 고립된 손흥민에게 '맞춤옷'이 필요하다 

지쳐보였다. 그리고 고립돼 있었다. 바레인전에서 손흥민(토트넘)의 경기력은 정상이 아니었다.

손흥민은 지난 22일 아랍에미리트연합(UAE) 두바이의 라시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9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16강전 바레인과 경기에 2선 중앙 공격형 미드필더로 나서 연장 후반까지 120분을 모두 소화했다.

미로슬라프 수쿠프 바레인 감독이 경기를 앞두고 손흥민을 바르셀로나의 리오넬 메시와 비교하는 등 손흥민은 바레인의 최우선 경계대상이었다. 당연히 집중 견제가 들어왔다. 바레인 선수들은 손흥민이 볼을 잡을 때마다 거칠게 달라붙어 플레이를 원활하지 못하게 했다. 깊은 태클은 물론, 공중볼을 다투는 과정에서 발을 얼굴 높이로 치켜드는 장면이 수차례 나왔다. 이 과정에서 손흥민은 귀에서 피를 흘리기도 했다. 그럼에도 연장 후반까지 120분을 풀로 소화하는 투혼을 발휘했다.

손흥민의 투혼은 칭찬 받을만했다. 하지만 냉정하게 평가할 때 좋은 경기력은 분명 아니었다.

우선 너무 지쳐보였다. 전반전은 그래도 괜찮았는데, 후반전 들어 움직임이 눈에 띄게 느려졌다. 볼터치에서 잦은 실수가 발생했고, 빠른 스피드를 이용한 돌파도 거의 없었다. 연장전도 마찬가지였다.

이를 두고 다시 손흥민의 체력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쏟아져 나오고 있다. 손흥민은 대표팀 합류 이전부터 이미 지쳐있었다. 손흥민은 지난 14일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전까지 리그와 컵대회를 포함해 1월에만 4경기를 뛰고 합류했다. 특히 맨유전이 끝나고 바로 UAE로 넘어온 뒤 16일 중국과의 조별리그에 선발 출전해 풀타임에 가깝게 뛰었다. 많은 사람들이 손흥민이 중국전에는 결장하거나 교체로 출전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놨지만, 벤투 감독은 예상을 깨고 손흥민을 선발 출전시켰다. 손흥민은 중국전에서 도움 1개를 올리는 등 좋은 활약을 펼쳤지만, 바레인전에서는 그렇지 못했다.

아울러 손흥민의 ‘옷’이 맞는 것인지도 의문이다. 손흥민은 중국전과 바레인전에서 모두 자신의 주포지션인 측면이 아닌, 중앙 공격형 미드필더로 출전했다. 원래 그 자리에 들어가야 할 이재성이 발가락 부상을 당한 상황에서 구자철(아우크스부르크), 이청용(보훔) 등의 선수들도 충분히 쓸 수 있었지만 벤투 감독은 손흥민을 택했다.

벤투 감독이 손흥민을 중앙에 배치한 이유는 바로 체력 때문이다. 벤투 감독의 전술은 기본적으로 양 풀백들의 적극적인 오버래핑을 요구한다. 그런데 풀백들이 오버래핑을 가있을 때 역습을 맞으면 양 측면 공격수들이 수비에 가담해줘야 한다. 현재 손흥민의 체력이 그리 좋지 않아 이런 수비 가담까지 요구하는 것은 분명 무리가 있기에 벤투 감독은 체력 소비를 최소화하는 방안으로 손흥민의 중앙배치를 택한 것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바레인전에서는 체력도, 경기력도 다 잡지 못했다.

한국은 8강에서 중동의 복병 카타르를 만난다. 이어 4강에서는 호주, 결승에서는 이란이나 일본을 만날 가능성이 높다. 모두 지금까지 만난 상대들보다는 수준높은 팀들이다. 본래의 손흥민으로 돌아와야 한다. 손흥민의 활용을 둘러싸고 벤투 감독의 머리 속이 복잡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