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네딘 지단 감독의 레알 마드리드 복귀는 거의 모든 선수들에게 좋은 영향을 미치고 있는 듯하다. 수비수 라파엘 바란 역시 지단 감독에게서 선수들을 압도하는 방식을 배웠다고 말했다.

지난해 5월 레알 마드리드를 떠났던 지단 감독은 9개월 만인 지난 3월 11일(현지 시간) 위기에 빠진 친정팀 레알 마드리드를 위해 다시 복귀했다. 그의 복귀로 세르히오 라모스•가레스 베일•마르셀로•이스코 등 기존 선수들은 더욱 힘을 얻게 됐고, 앞으로 팀을 지키려는 지단 감독의 노력이 이어지고 있다.

두 시즌 넘는 시간 동안 지단 감독과 함께했던 바란도 마찬가지다. 바란은 “사실 처음에는 다른 사람들처럼 지단 감독에 대해 의구심이 있었다”라고 밝혔는데, 프랑스 대표팀 선배이자 소속팀 레알 마드리드의 선배 그리고 감독으로서 지단 감독이 비판을 이겨내는 과정에서 보여준 ‘아름다운 방식’에 감명을 받았다고 했다.

그는 지단 감독이 보여주는 여러 모습을 보며, 자신이 동료들에게 해야 할 역할을 배우고 그대로 실천 중이다. 바란은 프랑스 <르 파리지앵>을 통해 “나는 팀 동료들에게 침착함과 동기를 심어주려고 노력하고 있다. 소리를 지르거나 벽을 쿵쿵 때리는 건 내 본성에 맞지 않는 일이다. 누군가는 아무 이유 없이 마구 소리를 지르는데, 그건 본보기가 될 수 없다”라고 말했다.

바란이 생각하는 좋은 본보기란, 바로 지단 감독의 조용한 카리스마다. 드레싱룸에서 불화 사건으로 잡음이 일었던 레알 마드리드는 이제 지단 감독의 지휘 아래 차분한 분위기를 갖게 됐다. 바란은 이에 대해 “내가 이야기를 하면, 선수들은 들어준다. 지단 감독에게 배운 것들이다. 나는 그가 어떻게 일을 처리하는지 보고 배울 수 있었다. 그는 언성을 높이지 않고도 레알 같은 팀의 드레싱룸에서 아주 깊은 존중심을 이끌어낸다”라고 설명했다.

수비 라인을 이끄는 중앙 수비수로서, 또 레알 마드리드 8년 차를 맞은 베테랑으로서 지단 감독으로부터 좋은 영향력을 받고 있는 바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