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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세이셔널’ 손흥민(27•토트넘)이 천국과 지옥 사이에서 운명의 한판 승부를 앞두고 있다. 이기면 ‘꿈의 무대’로 올라가지만 지면 그대로 씁쓸하게 시즌의 마침표를 찍게 된다.

손흥민이 속한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토트넘은 9일 새벽 4시(이하 한국시간) 네덜란드 암스테르담 요한 크루이프 아레나에서 아약스(네덜란드)와 2018~19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4강 2차전 원정경기를 치른다.

토트넘은 손흥민이 경고 누적으로 관중석에서 경기를 지켜보는 가운데 홈 1차전을 치렀다. 결과는 0-1 패배였다. 안방에서 패배를 당했다는 점이 더욱 뼈아팠다.

2차전은 암스테르담 원정이다. 토트넘으로선 무조건 이겨야 한다. 2골 차로 이기면 확실하게 결승에 진출한다. 1골 차로 이기면 골득실차가 같아진다. 이때 2골 이상 넣으면 원정 다득점 우선 원칙에 따라 토트넘이 결승에 오른다. 반면 1-0으로 이기면 연장전으로 접어든다. 1차전 패배에도 불구, 2차전에서 이기기만 하면 토트넘은 결승에 오를 기회를 얻는다.

토트넘은 원정경기임에도 자신감이 있다. 손흥민이 복귀하기 때문이다. 손흥민이 빠진 4강 1차전에서 토트넘은 루카스 모우라와 페르난도 요렌트의 투톱을 내세웠지만 공격의 날카로움이 떨어졌다. 8개 슈팅 가운데 유효슈팅은 단 1개뿐이었다.

하지만 손흥민이 뛰는 2차전은 다를 전망이다. 손흥민은 올 시즌 20골을 터뜨리며 팀의 에이스 역할을 톡톡히 했다. 지난달 맨체스터 시티(잉글랜드)와의 8강전에서 토트넘이 전력의 열세를 딛고 극적인 승리를 거둔 중심에는 1, 2차전에서 혼자 3골을 몰아친 손흥민의 원맨쇼가 있었다.

손흥민 본인도 이번 경기에 대한 의욕이 남다르다. 팀이 아약스와의 1차전에서 패하는 모습을 관중석에서 지켜보며 아쉬움을 감추지 못했다. 설상가상으로 지난 4일 본머스와의 프리미어리그 37라운드 경기에선 토트넘 이적 후 첫 퇴장을 당하면서 3경기 출장정지 징계까지 받았다. 지난 경기의 아쉬움을 씻기 위해서라도 이 경기에 모든 것을 쏟아부을 것이 틀림없다.

이번 아약스와의 2차전을 이기면 모든 축구선수들이 꿈꾸는 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전 무대를 밟게 된다. 한국 선수가 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을 누빈 것은 2008~09시즌과 2010~11시즌 FC바르셀로나(스페인)와의 결승전에 출전한 박지성이 유일하다.

반면 아약스를 넘지 못하고 탈락하면 손흥민의 이번 시즌은 그대로 막을 내리게 된다. 올 시즌 내내 최고의 활약을 펼치고도 ‘유종의 미’를 거두지 못한 채 우울하게 시즌을 마쳐야 한다. 이번 경기가 일생일대 경기 중 하나가 될 전망이다.

현지 전문가들은 손흥민이 이번 4강 2차전의 키플레이어임을 인정하고 있다. 러시아 스포츠채널에서 축구 분석가로 활약 중인 조제 무리뉴 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감독은 “2차전에서는 손흥민이 뛸 수 있다”며 “손흥민은 매우 공격적이면서 빠른 선수이고 상대 선수에게 위협을 줄 수 있다”고 전망했다. 

프리미어리그 득점왕 출신이자 대표적인 독설가인 영국 BBC 라디오 해설자 크리스 서튼도 “지난주 아약스가 이기긴 했지만, 손흥민이 돌아온다면 아약스가 압박을 받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BBC 스포츠 공식 홈페이지는 아예 ‘손흥민:손흥민과 아버지, 토트넘의 희미한 희망’이라는 제목의 손흥민 특집기사를 전했다. BBC 스포츠는 “손흥민의 사랑스러운 미소 뒤에는 중요한 사명이 가려져 있다”며 “아약스와의 경기를 앞둔 토트넘에 손흥민은 희망과도 같다”고 기대감을 숨기지 않았다.

UEFA 공식홈페이지 역시 “손흥민은 최근 출장한 UEFA 챔피언스리그 4경기에서 4골을 터뜨렸다”며 “아약스는 최근 홈에서 열린 5경기에서 모두 실점했다. 아약스는 1차전과 달리 토트넘에 득점 기회를 제공할 것이고, 손흥민이 그 기회를 잡을 것이다”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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