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튀검증소 뉴스] 역대 최소관중 '이거 실화?'…'슬퍼매치'될라
통산 84번째 슈퍼매치는 우울했다.
수원 삼성과 FC서울은 8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2018년 KEB하나은행 K리그1 5라운드로 펼쳐진 슈퍼매치에서 득점없이 비겼다.
이날 결과로 수원은 상대전적 32승22무30패로 박빙의 우위를 이어나갔다. 반면 서울은 최근 11차례 슈퍼매치에서 무패(6무5패) 행진을 한 것에 만족했다.
올시즌 첫번째 슈퍼매치, 화제의 중심은 단연 데얀이었다. 데얀은 올해가 시작되면서 FC서울에서 수원으로 전격 이적했다. 데얀이 이적한 이후 처음으로 푸른 유니폼을 입고 '붉은 서울'을 상대한 무대였다.
예상대로 선발 출격한 데얀은 움직임 하나부터 수원과 서울 양쪽 팬들의 '환호'-'야유'를 몰고 다니며 눈길을 끌었다.
하지만 올해 슈퍼매치의 흥미는 데얀으로 끝이었다. 흥행은 물론 내용에서 슈퍼매치답지 않은 성적표를 내밀었다. K리그 대표상품인 슈퍼매치의 위기를 확인하는 자리였다.
슈퍼매치? '슬퍼매치인듯…'
데얀의 슈퍼매치로 관심을 끌었지만 뚜껑을 열고 보니 '소문난 잔치…'였다. 경기 외적 요인부터 도와주지 않았다. 수원은 이날 33승을 기원하며 3만3000명 관중을 목표했다. 하지만 2∼3일 전부터 불길했다. 미세먼지와 갑작스런 꽃샘추위 때문이다. 프로야구 일부 경기가 미세먼지로 취소되는 초유의 사태가 벌어지자 수원 구단 사무실에도 '미세먼지-경기취소'에 대한 문의 전화가 이어졌다. 수원 관계자는 "날씨가 잔뜩 흐렸고, 기온도 내려가는 바람에 흥행은 힘들 것이라 예상했다"고 말했다. 최근 서울의 부진을 반영한 듯 원정팀 응원석도 기대 이하였다. 수원 구단은 원정 2000여석 티켓을 빼놓았지만 절반 정도밖에 차지 않았다. 아니나 다를까. 이날 관중은 1만3122명으로 역대 슈퍼매치 최소를 기록했다. FC서울이 서울로 연고지를 이전한 뒤 종전 슈퍼매치 최저 관중은 2004년 8월 8일 컵대회 1만4823명이고, 정규리그에서는 2005년 6월 12일 1만9385명이었다.
경기 내용도 슈퍼매치라 하기엔 살짝 낯부끄러웠다. 수원은 스리백, 서울은 포백으로 나섰다. 두팀 모두 신중했다. 좀처럼 라인을 끌어올리지 않았다. 이른바 '간'을 보는 탐색전이 너무 길었다. 패스워크도 정교하지 못했고 템포까지 느려 '슈퍼매치가 맞나?'하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아무래도 두팀은 이번 슈퍼매치마저 패하면 1패 이상의 충격을 겪을 수 있기에 이해못할 바는 아니었지만 구경하는 팬 입장에서는 아쉬움이 더 컸다. 그나마 분위기를 만들어 준 이가 데얀이다. 경기 시작 전 출전 선수 소개 순서에서 전광판에 데얀이 등장하자 양쪽 응원석의 신경전이 치열했다. 서울팬들은 목이 터져라 '우∼' 야유를 했고, 수원팬들은 "데얀"을 외치며 '푸른사나이'를 엄호했다. 경기 중에도 데얀이 서울의 골문 근처로 접근하면 여지없이 야유가 쏟아졌다. 서울 수비수들 역시 데얀을 집중 마크했다. '배신자에게 골까지 줄 수 없다'는 기세였다. 데얀이 전반 2분에 처음으로 날린 슈팅이 전반의 유일한 슈팅 기록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