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리그에서 6년만에 한 시즌 30골 고지를 밟는 해결사가 탄생할 수 있을까. 올시즌 K리그1은 초반부터 킬러들의 분전이 눈길을 끌고 있다. 특히 올시즌 처음으로 1부리그에 도전장을 내민 외국인 공격수들이 인상적인 활약을 이어가고 있다. 12라운드까지 치른 K리그1에서 말컹(경남)과 제리치(강원·이상 9골)는 득점 공동 선두권을 형성하고 있다.

두 공격수의 공통점은 몰아치기에 능하다는 것이다. 한 번 발끝이 예열되면 한 경기에서 멀티골을 터뜨리거나 연속 경기 득점포를 가동하는 경향이 뚜렷하다. 말컹과 제리치는 올 시즌 한차례씩 해트트릭을 작성한 바 있다. 말컹의 경우 올 시즌 득점을 기록한 5경기 중에서 절반이 넘는 3경기에서 멀티골을 기록했다. 또 개막 후 3경기 연속으로 골 맛을 보기도 했다. 제리치도 지난달 초 3경기 연속골을 작성했고 전남과 제주전에서는 멀티골을 터뜨렸다.

말컹(0.82골)과 제리치(0.75골)의 경기당 평균 득점은 역대 득점왕들과 비교해도 최상위 수준이다. 이 흐름이 시즌 막판까지 이어진다고 가정을 한다면 명맥이 끊겼던 K리그 한시즌 30골 기록도 도전해볼만하다. 수치상으로는 말컹이 31골 이상 가능하고, 제리치도 28골 이상을 기록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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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공 | 프로축구연맹

K리그가 승강제를 도입한 2013년 이후에는 30골 이상을 기록하는 공격수가 나타나지 않았다. 1부리그가 12개팀 체제로 확립되고 시즌당 경기 수도 38경기로 줄어들면서 30골 고지를 정복할 수 있는 가능성은 줄어들게 됐다. 

K리그에서 한시즌 30골 이상을 기록한 공격수는 2012시즌 서울 소속이었던 데얀이 유일하다. 데얀은 당시 리그 42경기에 출전해 31골(경기당 0.74골)을 터뜨리며 득점왕을 거머쥐었다. 데얀이 2012시즌에 대기록을 세울 수 있었던 이유는 크게 2가지다. 먼저 당시에는 팀당 44경기를 소화했기 때문에 올시즌(38경기)보다 6경기를 더 뛸 수 있어서 골을 넣을 기회가 많았다. 또 한가지는 시즌 막판까지 득점왕 경쟁이 치열했기 때문이다. 2012시즌에는 외국인 공격수인 데얀과 토종 공격수 이동국(전북)이 시즌 내내 득점 1위를 놓고 다퉜다. 40경기에 출전한 이동국은 26골에 그치면서 득점 2위에 머물렀지만 예년 같았다면 득점왕을 차지했을 기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