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SK는 세 경기 연속으로 정확히 94득점을 기록했는데, 앞선 두 경기에서는 큰 점수 차로 승리했으나 직전 동부전에는 95점을 얻어맞고 연장전 끝에 역전패했다. 한 때 20점 차까지 벌어졌던 점수 차를 동부가 3점슛으로 야금야금 좁히는 동안 SK의 대처가 아쉬웠던 대목. 아쉬운 패배가 분명하지만, 그래도 화이트가 29득점으로 맹활약했다는 점은 앞으로의 SK를 기대케 하는 요소다. 화이트의 득점 여부에 따라 SK는 그동안 여유있게 승리하느냐, 고전하느냐가 갈라졌다. 직전 경기는 화이트가 많은 득점을 해줬음에도 선수들이 마법에 걸린 것처럼 거짓말같은 역전패를 허용했을 뿐, SK의 전력은 여전히 강하다.

전자랜드는 최근 경기에서 차바위의 공백을 절실히 느끼고 있다. 브라운의 수비를 앞세워 좋은 경기력을 보이고도 클러치 상황을 제대로 이겨내지 못하고 패하는 경우가 많다. 그래도 조쉬 셀비가 최근 득점력이 살아나면서 원투 펀치로서 제 몫을 다해주고 있기에 득점대 자체가 떨어지진 않는다. 전자랜드는 SK와의 올 시즌 두 번의 맞대결을 포함해 최근 4연승 중이다. 

두 팀은 현재 상황이 비슷하다. 두 용병의 폼은 좋은데 반해 국내 선수들의 지원이 너무 부족해 전반적인 3점슛 개수가 부족하다. 여기서 SK는 좀 더 공격지향적으로, 전자랜드는 수비지향적으로 나서며 득점대에 차이를 보이고 있는데, SK가 휴식일이 더 짧았고 전자랜드가 드롭존 수비를 잘 깨왔다는 점 등을 감안했을 때 역배당이 매력적인 경기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