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쾌락의 나날들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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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쾌락의 나날들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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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쾌락의 나날들 2 


일반 보다 보다 빨리 성숙함을 갖게 되는 운동부원 특성상 이미 술의 맛을 알고 있지만


나의 쾌락의 나날들 2

고등이라는 허물 뿐인 닉네임 때문에 각자의 앞에는 콜라와 사이다 병만이 줄을 이어 놓아져있다.

야구부원들은 술의 아쉬움을 달래기 위해서인지 고기 부페에 있는 고기들을 모두 다 먹고 말겠다는

굳은 의지를 갖고 다양한 부위의 고기를 먹는데 여념이 없었다.

들이 모여 있는 중앙을 넘어 구석 진 곳에서 야구부 감독 박훈성과 매니저 전미영은

오붓하게 맥주 한 병씩을 비우고 있었다.

"감독님! 본선진출 축하드려요!! 정말 대단하세요! 지휘봉을 잡으신지 불과 5개월만에 

첫 대회를 본선 진출 시키시다니요~!!"

"아이고, 이게 다 전 선생님 덕분입니다. 애들 이야기도 잘 들어주시고..

야구 밖에 모르는 넘들이 자꾸 전 선생님하고 상담하고 싶다고 하니... 뭔넘의 할 얘기가 그리 많은지~ 하하하"

"다 한창때 들이니까 이런저런 고민들이 많은거 같아요. 다행히 감독님 욕은 안하던데요? 호호호"

거침없이 돼지와 소들을 입 속으로 도육하고 있는 야구부원들을 안주삼아

두 사람의 이야기는 무르 익어 갔다.

둘 사이가 심상치는 않다고 하나 서로 얼핏 호감이 있는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였다.

저 사람이 좋다고 하더라도, 주변 사람들의 시선이라는 것이 있기 때문이다.

마음 가는대로 행동할 수 없는게 어른들의 세계이고, 그런 면이 전미영 선생에게는 아쉬움으로 남아있었다.

조금 더 박훈성 감독과 알아가고 싶은데, 본인 보다 야구부 들에게 더 신경쓰는 것을 이해하면서도

동시에 섭섭함이 남아 있었다.

회식을 빌미로 오늘 기회에 조금 더 이성으로서 알아가고 싶은게 전미영 선생의 속내였다.

지금은 30대 중반이 다 되가는 나이로서 약간은 자신감이 떨어져 있지만,

불과 5년전만 하더라도 자신이 유혹하면 안넘어가는 남자는 없다고 자신만만해 하던 패기를 가지고 있는

본인에게 자신이 있는 여성이였기 때문이다.

솔직히 말하면 어느덧 30대 중반이 되어가는 이 순간,

평소부터 호감을 가지고 있던 박훈성이라는 남자와 잘 되고 싶은 욕구가 매우 큰 상태였다.

본인들 몰래 주문해서 압수한 막걸리를 자연스럽게 마시게 된 것도

아마도 이 때문이였으리라.

고기흡입이라는 목표를 달성한 야구부원들이 포만감에 조용한 반면

상대적으로 취기가 돌아 목소리가 점점 커지는 전미영 선생을 향해 야구부원들의 시선이

모아졌다.

"선생님 오늘 너무 많이 드신 것 같습니다. 이제 슬슬 들어가보시죠"

"아니아니... 감덕님~~ 이제 막 시작인데 어딜 가시려구요~ 제가 맘에 안들어요?"

"선생님.. 들 다 들립니다...."

"아...."

들 앞에서 못난 모습을 보여준 것에 대해 부끄러움을 느낀건지, 

박 감독 앞에서 이미지를 잃었다고 생각한건지

전미영 선생은 순간적으로 정신을 차린듯 이내 박 감독에게 사과를 하고 자리를 정리하고 일어났다.


나의 쾌락의 나날들 2

"선생님 조금 취하신거 같은데 괜찮으세요? 제가 바래다 드리겠습니다"

"아.. 아니에요. 감독님도 저랑 같이 드셨잖아요. 사는곳도 저랑 반대시구.."

"아니 그래도... 그러면 선생님 가시는 것까지 보고 들어가겠습니다"

짐짓 매너 있는 박 감독의 대응이였지만, 오늘 자제를 못한 자신에게 실망한 건지

그 모습을 보고 실망했을 박감독 보기에 민망해서인지 전미영 선생은 손 사래를 치며 거절의 의사를 밝혔다.

" 선생님 그러면 잠시만요.. 얘 선일아. 너 선생님 택시 잡아다드려라. 할 수 있지?"

갑작스러운 감독의 호출에 당황한 선일이였다.

평소에 주전자 심부름 아니면 자신을 잘 부르지 않았던 감독님이였으니...

하지만 전미영 선생을 잘 모셔다 드리라는 특명을 듣자, 어울려가던 야구부원 일행에서 재빨리 빠져나와

전미영 선생을 부축할 모양새를 취했다.

"아냐아냐 선일아 선생님 괜찮아. 혼자 갈 수 있어. 감독님~ 저 먼저 들어갈게요~~~ 내일 뵈요~~"

"선일아... 선생님이 지금 상태가 조금 안좋으신 거 같다. 꼭 제대로 집에 데려다 드려라. 할 수 있지?"

"네 감독님."

이미 티비에선 방송국마다 월,화 드라마가 시작되는 시간이였기에 집으로 돌아가는 시간이 늦어 진다는 것에

약간은 귀차니즘을 느꼈지만, 바래다 주는 대상인 전미영 선생님을 한번 쳐다보자 선일의 맘은 이내 누그러 드렀다.

수 차례의 연애경험을 통해 여자에 대해 나름 안다고 생각한 선일이지만,

전미영 선생같은 육감적인 몸매의 여성과 접촉한다는 것은 아직은 상상 속에서만의 이야기였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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