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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대 그 야생의 계절 1

 긴 바닷가 해변 한가운데 가로질러 놓아진 광안대교에서 비치는 조명이 은은하게 거리를

비치고 비좁은 해안가 도로위로 무수한 차들이 달리고 있다,

한 대의 차가 속도를 줄이고 마주 오는 사람들을 피해 이리저리 곡예운전을 하고있을때

마침 샛길로 나오던 작은 은색차량이 급히 정지하려고 한다

하지만 다가오던 차량은 그 작은 은색차량의 옆 모서리 부위에 부디쳤고, 그 충격에의해

두 대의 차량은 뒤로 팅겨나갔다.

적막함이드는 짧은 시간이 지나서 차문을 열고 나온 동건은 은색 차량옆으로 갔다.

접촉사고치고는 동건의 차는 앞범퍼가 조금 찌끄러져 있었지만 옆부위가 심하게 파손된

은색차는 더는 달리기 어려운듯 흰연기까지 피어오르고 있었디. 

운전대앞에서 충격의 여파에 멍하니 앉아있던 여자가 고개를 돌려 본다.

"괜찮으세요.. 어디 다친데는 없습니까?"

그는 미안해하는 표정을 지으며 차문을 나서는 여자를 세심하게 살펴본다.

짧은 커트머리에 심플한 디자인의 투피스 정장차림의 여자가 큰눈을 깜박

이며 그의 시선을 피하고 바로 파손된 자신의 차옆을 관찰했다.

"어머 내차가..."

고개를 숙여서 보는 여자의 옆에서 그는 한번더 애기한다.

"정말 죄송합니다.. 데친데는 없나요"

"운전을 어딜보고 하신거예요, 하마터면 죽을뻔 했잖아요"

동건은 화를 내고있는 여자의 반응을 살피고 오늘 일정에 많은 차질이 생겼다고 생각한다.

오늘 100일재만남 기념으로 작은 이벤트까지 준비했던 그가 영란을 보기위해 핸드폰의

문자를 확인과정에서 실수로 앞을 너무늦게 보고야 말았던 것이다.

"내차가 많이 망가졌는데 이제 어떻게 하실게예요"

"보험차량으로 연락하면되니까.. 제가 나중에 보상해 드리겠습니다. 제 명함이 여기.."

남자는 여자에게 명함을 건네고 핸드폰으로 보험회사에다 연락하고선 오늘 약속시간을 

1시간 늦겠다고 영란에게 접촉사고전말을 문자로 간단히 전송했다.

곧 도착한 보험회사 사람들의 사고수습후 은색차량의 여자는 난감해하는 표정을 짖는다.

차 파손이 심해서 운전하기가 어려웠고, 대중교통을 이용하기도 불편하게 느껴서였다.

"제 잘못이 크니. 차로 모셔다드릴께요.. 어디까지 가십니까? 타시죠.."

동건은 부드럽게 치켜뜬 눈섭의 여자가 볼륨감이 있는 굴곡의 힙선을 노치지않고 처다본다.

여자는 체념한듯 카니발 차안 좌석에 앉아 벨트를 매고 그가 운전하는걸 조심스럽게

살핀다..

"명함에 동건씨라고요... 인상이 좋으셔서 탄거니까 충무동까지 빨리 데려다줄수 있겟죠..."

"네 물론이죠 댁의 차가 움직이지 못하는데는 제 잘못이 크기때문에 당연히 모셔 드려야죠"

그는 번잡한 도시도로 차량들 속으로 능숙하게 운전해면서 충격에서 벗어나지못한 여자를

어떻게하면 안전감을 느끼게 해줄지 머리속이 번잡하게 복잡해져 가는듯 했다.

"이름이 어떻게되시죠, 저만 명함을 드렸는데..."

"네... 제 명함이"

여자는 지갑에서 그에게 명함을 건네며 그의 눈 시선을 따라간다.

동건은 손에 전해진 여자의 명함엔 디자인회사의 대리급에 해당하는 서경숙이라는 이름이

박혀 있었다.

"경숙이라... 이름이 아주 친근하게 느껴지네요.. 예전에 알던 어릴적 고향친구의 이름과

같아서 외우기는 쉽겟네요.."

"네 그러세요.. 그래도 제 이름이 너무 흔다는 애기도 듣곤해요.."

동건은 경숙이라는 이 여자와의 만남이 짮게 끝나지않으리랴 예상을 하면서 고개를 옆으로

돌려본다.

"제가 경숙씨에게 피해를 많이준것 같으니까 언제 보답이라도 해주고 싶네요"

파손된 차량은 이미 보험처리된 상태로 굳이 그리 않해도될 결정을 그가 입밖으로 내게된건

여자의 차림새가 도시적인 정장에 이성을 마비시키는 듯한 향수까지 흥미를 자아내게

만드는 구석이 많아서 였다.

나중에 만날 영란에게 조금은 미안함이 들긴 했지만 그의 입에서 나오는 말은 달랐다.

"칵테일 좋아하세요.. 제가 잘 아는곳이 있는데.. 언제 제가 크게 대접할때 후식코스로 칵

테일빠로 안네하고 싶어서요..."

경숙은 둔중한 음성의 남성적인 멘트가 돋보이는 이 남자가 자신을 조심스레 유혹하고 있다

고 느껴졌지만 왠지모를 기대감에 싫지는 않았다.

"그러죠 뭐... 시간이 될때 연락을 주세요.. 오늘 저도 중요한 모임약속때문에 늦어서"

"네 벌써 충무동에 다왔네요... 빠른 시일안에 제가 연락드리겠습니다."

동건은 여자를 차에서 내려주고서 빠르게 유턴를 하고서 광안리를 향해 달리기 시작했다.

마음이 급하긴 했지만 30분은 족히 거릴시간을 계산하면서 앞차량에 앞찌르기가 

수월치않은것에 짜증을 내면서 가속도를 올렸다.

삑 하면서 그의 핸드폰에 왜 늦는지 묻는 영란의 문자가 떳다.

핸드폰에 연결된 이어폰을 연결해 귀에 걸고 신호음을 기다렸다.

"왜이리 늦은거야 벌써 약속이 20분이 지나서...어디야.. 자기"

"응 차 접촉사고가 났다고 문자로 늦을꺼라 보냈는데 못받은거야.."

"응 받어 그래도 자기가 늦어니까 기분은 별로다..여기 레스토랑 안이니까 빨리와.."

핸드폰줄을 내려놓고 100일 기념 이벤트를 되새기면서 영란과의 처음 만남을 떠올려 봤다.

군대를 제대후에 아는 친척의 회사에 들어가 일을 도와주며 지내다가 거래처 사람들과의

자즌 비지니스 만남의 장소로 이용했던 어느 레스토랑가게 주인에게서 고향후배라고 소개

받았던 여자가 깜찍한 영란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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