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한테 어쩌다 이런일이 4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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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한테 어쩌다 이런일이 4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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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한테 어쩌다 이런일이 4화


다름 아닌 숙희였다.


나한테 어쩌다 이런일이 4화

처음엔 숙희는 단순한 호기심과 술기운으로 끼어들은 내기였다.

헌데 숙희는 이제까지 잠자던 성욕이 다시 깨어남을 느꼈다.

먼저 숙희는 감시카메라를 통해서 드러난 남호의 좆의 크기에 놀랐다.

남호의 선배인 숙희의 남편은 발기된 상태의 좆의크기가 고자 15cm정도였다.

40cm가 넘는 남호의 좆을 보는 순간 저 밑바닥에서 일어나는 성욕에 자신이 스스로 놀랐다.

결정적인 계기는 수종이 때문이었다.

카메라를 통해서 나타난 수종의 좆을 기형적이었다.

첫째 귀두가 유난히 컸다.

둘째 수종의 좆은 남호보다는 작았지만은 유독히 힘차 보였다.

다시 말해 카메라를 통해 드러난 수종의 좆은 힘줄이 툭툭 불거져있는 것이 굉장히 기괴해 보였다.

뭐랄까? 언뜻 보기에 나선형모양으로 보이는 것 같았다.

마지막으로 수종은 은비의 배위에서 섹스를 한 것이 아니라 예술을 한 것이라고 숙희는 생각했다.

보지에서 물이 흘러 흥건하다.

은비와 현아가 졸도를 하는 것이 보인다.

[ 아~! 내가 저들이라면... 얼마나 좋을 까? 아~! ]

사실 숙희에게는 세명의 애인이 있다.

뒤를 봐주는 정치인 그리고 돈을 대주는 기업의 회장.. 마지막으로 싱싱한 20대 후반의 축구선수..

헌데 그 누구도 남호보다 좆이 클 수는 없었고 수종보다 기교가 뛰어난 남자도 없다..

숙희는 두 사람중 한 사람이라도 애인으로 만들고 싶었다.

숙희는 갈등을 하기 시작했다 .

어떻게 하면 두 사람 다가 아니라 한 명이라도 가질 수 있을까?

숙희는 골똘히 생각에 잠겼다.

좆이 큰 남호보다 기교가 뛰어난 수종이를 갖고싶다.

어떻게 하면 될까?

얼마나 사색에 잠겼을까?

[ 그래 바로 그거야! ]

갑자기 숙희가 환호성을 지르며 소리를 쳤다.

순간 숙희는 자신의 소리에 스스로 놀라 혹시나 하는 생각에 두 밀실에 설치되 카메라를 쳐다봤다.

허나 네 사람은 깊은 잠속에 빠져있었다.

[ 휴우 ... ]

가슴을 쓰다듬은 숙희의 입가에는 승리자의 거만한 미소가 떠올랐다.

하여튼 각설하고 네 사람은 새벽 3시가 되어서야 잠에서 깨어났다.

아니 숙희가 깨웠다고 해야하겠다.

둘러앉은 다섯 사람..

숙희가 은비와 현아를 쳐다보며 ...

[ 그래 두 사람은 체인지 할 생각이 있어요? ]

누가 먼저랄 거 없이 이구동성으로 은비와 현아는 대답을 했다..

[ 아니요 .. ]

[ 싫어요 ]

대답을 들은 숙희는 한참을 아무런 말없이 무언가 골똘히 생각을 하다 다시 두 사람에게 질문을 했다.

[ 그럼 누가 이긴 건가요? ]

순간 은비와 현아는 자기의 파트너를 가르키며 ..

[ 이 사람요 ]

[ 남호오빠요 ]

그리고 은비와 현아는 서로를 째려보며 콧 방기를 낀다.

[ 흥! ]

[ 흥! ]

현아가 은비를 쳐다보며 ...

[ 우리오빠는 완전히 말이야 .. 이거 왜 이래..흥! ]

[ 무슨 소리 .. 우리 오빠는 예술가야.... 성의 예술가 ..알아들어 이년아! ]

[ 뭐라고 예술가? 흥 남자는 크고 웅장해야돼 .. 니가 크고 웅장한 맛을 알아? 흥이다 ]

[ 웃기지마 .. 크다고 다 좋으면 대통령하지 미쳤다고 여기 있나? 이것아 .. ]

[ 뭐라고 .. ]

[ 이년이 ]

두 여자사이에 냉랭한 기류가 흘러나온다 ..

[ 흥! ]

[ 흥! ]

숙희가 다시 끼여들며 ..

[ 은비씨! ..파트너에게 몇 점을 주겠어요? ]

[ 저는 결코 이 오빠를 점수 메길 수 없어요 .. 절대로 .. ]

그러면서 따뜻한 눈빛으로 수종을 쳐다본다 ..

은비의 누 빛에는 따뜻한 사랑만이 아니라 존경심까지 우러나 보인다..

다시 숙희가 현아를 쳐다보며 물었다..

[ 현아씨는 어때요? ]

[ 저요? 전 이 오빠가 없으면 못 살아요 ... 절대로 이 오빠를 안 놓칠 거예요 .. ]

수종과 남호는 두 여인의 극찬에 미소를 짓다가 서로를 노려본다. 

[ 어떻 하지요? 두분 아우님들 .. 무승부인데 ... ]

숙희는 난처한 표정을지어보였다.

[ 무슨 소리하십니까? 무승부라뇨? ]

[ 무승부는 없습니다 .. 안 그래 산적두목? ]

숙희는 은비와 현아를 돌아보며 ..

[ 다시 한번 물어 보는데 어때? 파트너 체인지? ]

순간 옥신각신하던 은비와 현아는..

[ 언니.. 저 힘들어요 .. 더는 못해요.. ]

[ 저도 앉아있기도 힘들어요 .. ]

[ 어쩌지 .. 아우님들 어떻게 할까요? ]

[ ......! ]

[ ......! ]

뭐 뾰족한 방법이 없다.

그저 수종과 남호는 술잔만 기우리며 간혹 서로를 째려볼 뿐이었다.

그렇게 시간이 흘러가고 은비와 현아는 잠이 들었고 세 사람은 다시금 거나하게 취했다.

[ 어! 누님 저 일어날게요 .. ]

[ 저도 그만 가볼께요.. 전 오늘 할 일이 있었어.. ]

[ 왜요 가시게요? ]

[ 애들도 자고 우리가 가야 누님도 주무실 것 아닙니까? ] 

수종과 남호가 산수유를 빠져 나온 것은 새벽4시가 되어서였다.

숙희의 환송을 받으면서 말이다.

허나 두 사람은 숙희의 얼굴에 어려있는 미소를 보지 못했다.

멀어져가는 두 사람을 보고있는 숙희의 두 눈에는 갈망의 빛이 서려있다.

[ 아~! 저의들의 아내들이 부러워 ... 아 ~! ]

숙희는 수종과 남호의 아내들이 너무나 부러웠다.

찬 새벽바람을 맞으며 숙희는 무언가 골똘히 생각에 잠겨있다.

매서운 바람이 스치고 지나가지만 숙희는 그 찬바람마저 모른 체 한 동안을 멀어져간 아니 아무도 보이지 않는 어두운 골목을 쳐다보며 미동도 하지 않고 있다.

무엇이 숙희를 얼어붙게 했는가?

한참이 흐른 후 ...

[ 에취! 맞아 그러면 되겠네 .. 에취 ]

무언가 생각이 난 듯 숙희는 쾌재를 부르며 그제서야 추위를 느낀다.

[ 호호호호 ... 그러면 되는 것을 ... 오호호 .... 에취! 호호호호 나도 이젠 이 생활을 정리하고 안주해야지 .. 오호호 .. 아이 좋아라 .. 오호호 ]

숙희는 무엇이 그리 좋은지 휑한 골목에 웃음소리를 울리게 한후 산유화로 사라져 갔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들리는 숙희의 목소리 ..

[ 아무 나면 어때 .. 오호호 .. 아 나도 이제 가정을 가져야지 .. 오호호 ]

골목에는 아직도 숙희의 웃음소리가 메아리가 되어 남아있었다.

가게를 정리한다? 가정을 꾸린다? 설마 가정을 가지고 있는 남호와 수종을 두고 한말은 아니겠지?

잘 살고 있는 남의 가정을 파탄으로 몰고 가는 건 아니겠지?

숙희의 독백을 아는지? 모르는지? 수종과 남호는 집으로 향하고 있었다.

하여튼 남호와 수종은 알다가도 모를 친구사이이다.

둘은 그렇게 으르렁거리면서도 집근처까지 같이 택시를 타고 왔다.

서로 싸우면 당연히 떨어져와야 정상인데도 이들은 같이 택시를 타고 왔다.

택시에서 내린 두 사람은 놀이터 벤치에 앉았다.

그리고는 담배를 한대씩 물고는 .. 먼저 남호가 입을 열었다.

[ 이봐 샌님! ]

[ 왜 산적두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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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샌님 너 항복해라 .. 그러면 없었던 일로 해주지 .. 어때? ]

[ 뭐 항복? 너 미쳤지? 미치지 않고서야 어떻게 그런 말을 할 수가 있어? 아님 니가 자신이 없으니까 그런 거야? ]

[ 뭐? 이봐 샌님... 내 니가 불쌍해서 하는 소리다 .. 사람이 호의를 받아드릴줄 알아야지 .. ]

[ 산적두목 .. 그건 내가 할 소리다 .. 이쯤해서 그만두지 ... 니가 항복을 한다면 내 양보하는 셈치고 없던 일로 해주지 어때? 산적! ]

[ 이런 썩을 넘....! ]

[ 뭐? 썩을 넘? 이게 보자보자 하니까 .. ]

사실 두 사람은 택시를 타고 오면서 서로 후회를 했다.

그 당시에는 술때문에 아니 어쩌면 오기로 시작을 했지만 슬그머니 후회가 되었다.

그래서 없던 일로 하고 싶었는데 ..

다시금 언성이 높아진 것이다.

두 사람은 서로 속으로 이게 아닌데 하면서도 자신이 먼저 관두자고 할 수는 없었다.

이 일을 여기서 끝내고 싶지만은 서로에게 질 수는 없는 것이다.

[ 산적! 끝까지 해보자는 것이냐? ]

수종이 목소리를 높여 물어왔다.

남호는 오기가 발동했다.

[ 그래 샌님.. 끝까지 해보자 .. ]

[ 산적 진짜냐? ]

[ 그래 .. 내 이 기회에 니 눈에 피눈물 흘리며 후회하는 것을 꼭 봐야겠다.. 썩을 넘 ]

[ 뭐 .. 에라이 빌어먹을 놈! 좋다 .. 니놈이 그러는데 나라고 질 수 없지 .. 좋다 어디 두고 보자 .. 카~아! 퉤!]

수종은 바닥에 가래침을 뱉고는 행하니 자기 빌라로 들어가 버렸다.

혼자 남은 남호는 피우던 담배를 버리고는 새로운 담배를 피우기 시작했다.

그리고 들려오는 나지막한 남호의 독백..

[ 빌어먹을 이게 아닌데 .. ]

후회가 밀려온다 ..

한편으로는 자신의 맘을 몰라주는 수종이 야속하기만 하다.

어떻게 보면 수종보다 남호의 맘이 더 여리다.

덩치에 걸맞지 않게 남호는 순진한 남자이다.

물론 수종이 나쁘다는 건 아니다.

남호가 고등학생일 때부터 수많은 여자들이 따랐지만 남호나 수종은 결혼전 까지 결코 한눈을 판 적이 없다.

또 두 사람은 부모님들끼리 원수가 되어도 둘은 서로를 이해하며 잘 지내고 싶었다.

허나 둘이 친하면 친할수록 주위에서 가족들이 두 사람을 부추겼다.

결코 서로에게 지면 안 된다고 말이다.

하여튼 각설하고 ..

한참은 벤치에 앉아있던 남호는 벌떡 일어서며 ..

[ 그래 좋다 .. 일단은 이기고 보자 .. 이기고 난 뒤에 내가 양보하면 되지 뭐 .. 그래 ]

남호는 홀가분한 맘으로 자리를 털고 일어나 집으로 향했다.

여기서 남호가 미쳐 생각 못한 것이 있었으니 .. 

수종도 같은 생각을 하고 있다는 것이다.

하여튼 ...

두 사람은 굳은 결심을 했지만은 또다시 대결을 할 일이 일어나지 않았다.

두 사람다 그 일에 대해서는 입을 열지 않았고 서로 묵인 하에 그렇게 넘어가나 생각했다.

서로 다행이라 여기며 말이다.

그 일이 있은 후 한 달이 흘렀다.

토요일 오후 수종과 원화의 집..

수종이 소파에 앉아 축구를 보고있고 원화는 주방에서 저녁준비를 하고 있다.

그때 수종의 핸드폰이 울린다.

수종은 축구중계에서 눈을 떼지 못하체 전화를 받는다..

[ 여보세요 .. ]

전화를 건 상대편에서 한 동안 대답이 없다.

[ 여보세요 .. 전화를 하셨으면 말씀을 하세요 .. 여보세요.. ]

수종의 목소리가 조금은 짜증이 섞인 목소리로 변하자 주방에서 저녁준비를 하던 원화가 전화 받는 수종을 처다 본다.

[ 누구예요? ]

[ 몰라 전화를 끊지도 않고 말을 안 하네 .. ]

[ 장난 전화겠죠 ]

원화는 그렇게 말하고는 다시금 저녁준비를 한다.

[ 여보세요 .]

수종이 다시금 상대편을 부르자 그제서야 상대편에서 말을 한다..

[ 강 수종선생님 핸드폰이죠? ]

젊은 여자 목소리이다.

누굴까? 도통 생각나는 여자가 없다.

[ 네에 맞습니다만 누구시죠? ]

[ 저어 은비예요.. ]

은비 누굴까?

도통 생각이 나지 않는다.

수종은 선뜩 생각이 나지 않아 말을 잇지못하고 있자 상대편 여자가 울먹이는 목소리로 ...

[ 저어 기억나지 않으세요 .. 산수유에 은비예요.. 흑흑흑 ]

아차 생각이 난다 .

한 달이란 시간이 흘러 깜빡하고 있었는데..

더군다나 전화기로 들려오는 은비의 목소리는 흐느끼고 있었다.

수종은 원화 쪽을 쳐다보았다..

다행이다 원화가 요리에 열중하느라 이쪽은 신경을 쓰지 못하고 있다. 

[ 하하하 이 사람아 오랜만이네 .. 내 잠시 후에 전화함세 .. 하하하 ]

그러고는 수종은 은비의 대답을 기다리지도 않고 핸드폰을 끊어 버렸다.

수종의 웃음소리에 원화가 돌아보며..

[ 누구예요? ]

[ 응 대학때 친구.. ]

[ 그런데 왜 끊어요? 통화하지 ]

순간 수종은 뜨끔했다.

[ 아니 남호가 아는 친구라서 남호를 불러서 같이 통화하려고.. 하하하 ]

재빠르게 둘러대고는 멋적은듯 수종은 호탕한 웃는다.

원화가 눈을 흘긴다.

[ 사람 싱겁기는 .. ]

[ 나 잠시 나갔다 올께 .. ]

전화기를 들고 나가는 수종에게 원화는 ..

[ 저녁 먹게 바로 들어오세요 .. ]

[ 응 알았어 ]

[ 참 남호씨랑 윤희도 저녁 먹으로 오라고 하세요.. ]

[ 뭐 .. 그쪽은 저녁을 일찍 먹어서 벌써 먹었을 거야 .. ]

[ 제가 아까 깜빡했는데 .. 오늘 윤희랑 점심 먹으면서 제가 초대했어요.. ]

[ 응 그래..]

[ 내가 윤희에게 전화 할 테니까.. 나둬요 .. ]

[ 응 알았어 ]

[ 혹시 마트 가시면 올 때 음료수나 좀 사오세요.. ]

[ 응 그러지 뭐 ]

수종이 현관을 나서자 거기에 남호도 나와있었다.

두 사람은 서로를 쳐다보고는 또 서로의 손에 들린 핸드폰을 보고는 서로가 직감을 했다.

두 사람은 누가 먼저랄 거 없이 빌라 옥상으로 올라갔다.

다행이 옥상에는 아무도 없었다.

이들이 사는 빌라는 고급빌라이다 .

한 층에 두 세대씩 총 열세대가 56평짜리 초호화 빌라에 산다.

옥상에는 작은 공원이 꾸며져 있다.

두 사람은 마주보고 앉았다.

[ 어이 남호 자네도 전화가 왔는가? ]

[ 수종이 자네도 인가? 산수화에서? ]

[ 응 깜짝 놀랐네 .. ]

[ 나도 일세 잊은 줄 알았는데 집사람이 쳐다보길래 얼마나 놀랬는지.. 휴우 ]

남호는 가슴을 쓸어 내렸다.

[ 나도 일세 .. 헌데 제수씨에겐 어떻게 둘러됐는가? ]

[ 응 대학친구가 전화했다고 했지 .. ]

[ 뭐.. 하하하 나도 일세 .. ]

[ 웃기는 .. 수종이 이일을 어떻게 하면 좋은가? ]

[ 나도 막막하이 ]

[ 애들이 계속 전화할텐데 큰일이야 .. ]

[ 그러게 말일세 .. ]

두 사람은 아무런 결론을 내리지 못한 체 담배만 태우고 있었다.

먼저 남호가 입을 열었다.

[ 수종이 .. 누님 얼굴도 있고하니 우리 잘 달래보세 .. 누님이 계시니까.. 걔들도 막나 가지는 못할 거야.. 안 그래? ]

[ 맞네 정 안되면 누님께 부탁하면 되겠지 .. 일단 전화나 하세 .. ]

남호가 자리에서 일어나며 ..

[ 우리가 같이 있는 거 알면 좋을 거 없으니 내가 저쪽에서 전화하지 .. ]

남호가 공원 반대편으로 갔다.

심호흡을 하고난후 수종은 핸드폰을 여니 좀 전에 통화한 은비의 핸드폰 번호가 눈에 들어온다.

은비의 얼굴과 몸매 .. 그리고 뜨거웠던 그 날이 기억나면서 아랫도리가 묵직해 짐을 느낀다.

수종은 다시 한번 심호흡을 한후 통화버튼을 눌렀다.

전화기에서 들려오는 컬러링 .. 김현정이 부른 "아파요"가 흘러나온다.

가끔 원화가 흥얼거리는 걸 들었기에 수종이 잘 알고 있는 노래이다.

노래에 빠질려는 순간 .. 

저쪽에서 은비가 전화를 받는다.

[ 여보세요 .. 선생님! ]

은비가 수종을 부른다.

[ 으응! 은비씨.. ]

전화기로 전해오는 은비의 흐느끼는 소리..

갑자기 수종은 당황하기 시작했다.

수종에게는 처음있는일이다.

자신 앞에서 여자가 우는 것은..

[ 이봐 은..은비 .. 왜 그래? ]

[ 흑흑흑 .. ]

들려오는 대답은 은비의 울음소리 밖에 없다.

[ 은비야.. 왜 그래 울 지말고 .. 자아 자 .. 진정하고 .. 은비야 .. 무슨 일이 있어? 왜 울어 ]

[ 흑흑흑 .. 오빤 내가 왜 우는지 모르세요? 흑흑흑 ]

[ 말..말..말을 해야 알지.. ]

그러면서 저쪽 편에 있는 남호를 쳐다보니 남호도 무언가 잘 안돼는것 같다.

전화기를 들고는 쩔쩔매는 모습이 역력하다.

[ 오빠아~! ]

은비가 울음을 그치고 은근한 목소리로 수종을 불렀다 .

[ 으응 ]

[ 왜 한번도 안 오세요 .. ]

[ 저어 그게 바빠서 못 갔어 .. 미안해 ]

[ 제가 미워요? ]

[ 아니 그게 아니라.. ]

[ 그럼 제가 못 생겼나요? ]

[ 아니 은비는 예뻐 ]

[ 그런데 왜 안 오셨어요? ]

[ 바빠서 못 갔어... 미안해 ]

[ 정말이에요? ]

[ 응 그럼 정말이지 ]

[ 그럼 다음주 토요일에 오세요.. 알았죠? ]

순간 수종은 이게 아닌데 하는 생각이 들었다.

수종이 대답이 없자 은비가 다시금 흐느끼기 시작했다.

[ 흑흑흑 오빠 .. 제가 싫은 거죠? ]

또다시 은비가 흐느끼자 수종은 당황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

[ 알았어 .. 다음주 토요일에 갈게 .. ]

대답을 하고 난후 수종은 바로 후회를 했다.

허나 이미 엎질러진 물이다.

[ 정말이죠 ..? ]

[ 으응! 그게.. ]

[ 그럼 다음주 토요 일날 뵈요 .쪽! 오빠 사랑해요.. ]

수종이 뭐라고 변명을 하기도 전에 은비는 사랑한다는 말과 함께 전화를 끊어버렸다.

[ 이게 아닌데 .. ]

어느새 남호가 곁에 와있다.

[ 어떻게 되었나 수종이? ]

[ 나 .. 사고쳤네 .. 나도 모르게 다음주 토요일에 간다고 했네.. 나원참 ]

[ 자네도 인가? ]

[ 그럼 자네도? ]

[ 응 나도 다음주 토요일에 간다고 약속을 하고 말았네..내가 미쳤지 ]

두 사람은 경쟁관계의 친구가 아닌 서로를 이해해 주는 친구로 돌아갔다.

[ 이봐 남호 우리 이렇게 하세 ]

[ 뭐 어떻게 방법이 있어? ]

[ 우리 핸드폰을 바꿔버리세 폰 번호를 말이야.. ]

[ 난 이거 새로 구입한지 얼마 안되었는데 .. ]

[ 어허 이 사람아 아까 우리 나올 때 대학친구에게서 전화 왔다고 했잖아 ]

[ 그랬지 .. 근데 왜? ]

[ 우리 각자 집에 가서 대학친구가 사업이 망해서 핸드폰 대리점 한다고 하고 친구 도와주는 입장에서 새로 하나 구입한다고 하지뭐 ]

[ 옳거니 .. 그 참 좋은 아이디어일세 .. 그러면 되는 걸 ..하하하 ]

[ 자아 우리 내려가세 우리 집사람이 같이 저녁 먹자고 하더군 .]

[ 응 나도 들었네 가세 .. 제수씨 음식솜씨 오랜만에 좀 볼까? ]

두 사람은 홀가분한 맘으로 수종의 집으로 향했다.

참으로 순진한 사람들이다.

이들 두 사람은 핸드폰 변경으로 인한 큰 파장을 전혀 모르고 있었다.

숙희가 누구인가? 

은비와 현아가 누구인가? 하는 걸 망각한 것이다.

월요일에 종업식을 한후 학교도 방학을 했다.

그로부터 3일후 두 사람은 카페에 마주앉아 양주를 마시고 있다.

너무나 홀가분한 맘으로 마시는 것이라 그런지 양주가 입에 착착 달라붙는다.

[ 이봐 수종이 우린 정말 잘 어울리는 벗이 아닌가? ]

[ 그럼 우리같이 잘 맞는 벗도 없지 아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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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려 자 건배 .. 우리의 우정을 위하여 ]

[ 위하여.. ]

양주잔으로 하는 건배는 무언가 달라도 달랐다.

비록 부딪히는 소리는 없을망정 두 사람은 그저 좋았다.

같은 시각 ..

수종의 아내 원화가 상기된 그리고 화난 얼굴로 남호집을 방문했다.

딩동 딩동

[ 누구세요? ]

[ 나야 원화 ]

[ 잠시만 ]

윤희가 문을 열어주자 원화가 화가난 표정으로 씩씩거리며 들이닥쳤다.

[ 애 원화야 무슨 일이 있니? ]

원화가 털썩거리며 소파에 안자 주스를 가지고 온 윤희가 묻는다.

원화는 그 주스를 한 숨에 다 마시고는 ...

[ 윤희야 너랑 나랑 왜 이러냐? ]

[ 우리가 왜? ]

[ 너하고 나하고 우리신랑하고 너네 신랑하고 전생에 무슨 죄를 지었기에 ? ]

[ 대체 무슨 소리야? ]

[ 정말로 너그 식구들 밉다 .. 아니 왠수도 이런 왠수가 없다 .. ]

이젠 윤희도 화가 나기 시작했다.

다짜고짜 들이닥쳐서는 아무런 이유도 없이 몰아세우는데 어떤 여자가 참겠냐..

[ 야! 단 원화 너 말조심해라 .. ]

순간 원화가 무언가를 윤희앞으로 던졌다.

아무런 상표도 붙지 않은 비디오테이프이다.

[ 틀어봐 .. 으이그 내 팔자야 ]

윤희는 그런 원화를 한번 째려보고는 테이프를 재생기에 넣고는 틀었다.

비디오테이프가 돌아가고 화면이 나온다.

어두워서 보이지 않는다 .

누가 등을 켰는지 실내가 환하게 밝다.

엄청 화려한 곳이다.

잠시후 두명의 남자가 한 여인의 안내를 받으며 들어오는 것이 보인다.

그리고 .. 여자가 두 남자를 보며 교태 섞인 웃음을 지으며 말을 한다.

[ 앉아서 조금만 기다리세요 .. 오늘은 제가 대접하는 거니까.. 댁에 들어갈 생각 마세요 .. 

오호호 ]

그 화면은 수종과 남호가 산수화에 갔을 때의 일을 녹화한 것이었다.

[ 어 우리 신랑과 수종씨네 ... 저기가 어디야? ]

[ 나도 몰라 잠자코 지켜봐라 흥 ]

그리고 나오는 화면 속의 일은 두 여자가 감당하기 힘든 일이었다.

자신의 남편 남호가 현아 라는 아가씨와 벌이는 섹스 .. 

분노가 치밀어 오른다.

더욱 화가 나는 것은 원화이다.

비디오가 끝날 때까지 원화는 윤희의 화를 돋구고 있었다. 그리고

분명히 윤희 자신이 봤을 때에는 누구 한 사람의 잘못이라기 보다 두 남자 모두의 잘못이다.

헌데 원화는 자기남편인 남호가 모든 잘못을 한 것 같이 말을 하자 윤희도 화가 나기 시작했다.

아니 화가 난 다기보다는 어릴 때부터 사사건건 경쟁자였던 원화에게 지기가 싫었다.

[ 야 단 원화. 저게 어떻게 울 남편 잘못이야 .. 내가 봤을 때는 분명 수종씨가 부추겼는데 .. 흥 ]

[ 뭐 수종씨가 부추겨 .. 야 김윤희 눈이 있으면 똑바로 보고 귀가 있으면 똑바로 들어 .. ]

두 여자가 언쟁을 벌이기 시작한다.

[ 야 김윤희 너 만나고 부터 재수 없었어 .. 알아? ]

[ 흥 원화 너야말로 밥맛 없는 애였어 .. 이거 왜이래 .. ]

[ 뭐 밥맛 .. 난쟁이 똥자루만한게 .. ]

[ 이게 정말 .. 덩치큰게 자랑이다 .. 여자가 .. ]

두 사람은 서로를 욕을 하다가 멈췄다.

남편들의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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