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프로가 되가는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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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프로가 되가는 걸까


내가 프로가 되가는 걸까

평소 내가 좋아하는 선배가 있는데 

소위 말해서 ‘법 없어도 살 사람’ 이다. 

남의 얘기 안 하고, 남에게 싫은 소리는 더 더욱 못 하고 

그냥 웬만하면 자신이 손해보고 사시는 분이다. 

평소에는 그저 과묵하고 얌전하기 그지없으신 분이다. 

그런데 이런 류의 사람들이 그렇듯이 술을 마시면 잠재해 있던 스트레스가 폭발해서 

술자리의 뒤치다꺼리가 약간은 번잡스러운 편이다. 

본인도 자신의 그런 문제를 잘 알기 때문에 과음을 피하려하지만 

술자리만 가면 남이 권하는 술잔을 거절하지 못 하는 약한 마음 때문에 늘 만취가 돼서 

같이 술자리를 하면 꼭 일행 중의 한 사람이 그 선배를 댁까지 모셔다 드려야 한다. 

며칠 전, 

지방에 내려와 있다가 오랜만에 집엘 올라가서 그 선배와 술자리를 했다. 

선배가 굳이 나하고 둘이만 만나자고 해서 빠듯한 시간을 쪼갰다. 

술이 몇 순배 돌자 선배가 지나가는 얘기처럼 말을 꺼냈다. 

자신의 고향에 조그만 건물이 있어서 식당을 하는 사람에게 세를 줬는데 

세를 들어 들어올 때 보증금 낸 거 말고는 이제까지 세를 한 번도 내지 않고 버티면서 골머리를 썩히더니 

드디어 이틀 후에 이사를 간다는 것이었다. 

나는 멋도 모르고 잘 된 일이라고 말을 받았다. 

그런데 선배의 본론은 그게 아니었다. 

세든 사람과의 밀린 월세하고 보증금을 상계해서 잘 내보내는 일, 

그 사람 앞으로 되어있는 식당영업 허가증을 살리는 일 등등해서 머리가 아프다는 것이었다. 

그러면서 나에게 이틀 후에 같이 선배의 고향에 다녀올 수 없느냐고 물었다. 

난 속으로 그까짓 일이 뭘 대수라고 나까지 데리고 가려 그러나 하는 생각이 들었지만 

선배에게 바로 그런 내색을 할 수가 없어 즉답을 피하고 선배의 얘기를 계속 들었다. 

그 선배의 건물에 들어와 식당을 하는 사람은 혼자 사는 여자라고 했다. 

식당을 처음 하게 될 때만해도 선배에게 오빠! 오빠! 하며 곰살궂게 굴던 여자가 

어느 날 선배가 밀린 월세 좀 내라는 말을 하자 그 때부터 욕을 퍼붓더라는 것이었다. 

선배의 말로는 입에 담지도 못 할 온갖 욕을 이유도 없이 해대는 통에 

같이 맞상대를 할 수도 없어서 임대기간만 지나길 기다리며 그동안 피해왔는데 

며칠 전부터는 이사도 가기 전에 보증금부터 먼저 돌려달라고 전화를 해서 난리를 친다는 것이었다. 

선배는 그 여자가 얼마나 악다구니를 부리는지 같이 얼굴을 마주치는 것도 겁이 난다고 했다. 

선배의 처지가 대충 이해가 되었다. 

우리 선배는 남이 말도 안 되는 소리를 하면 기가 막혀서 말대꾸 한 마디를 못하는 성격이었다. 

착해도 성격은 불같아서 대꾸는커녕 끓어오르는 화를 혼자 삭이기도 벅차 한다. 

얼굴이 시뻘개져서 씩씩거리다 나름대로 뭐라고 한마디를 내던지고는 그 자리를 피해버리는 타입이다. 

그런 선배인지라 여자가 대가리를 쳐들고 쉴 새 없이 쏘아대면 선배는 무조건 백전백패다. 

하는 수 없이 내가 지방에 내려가는 일정을 연기해서 선배의 고향에 동행을 했다. 

막상 선배와 길을 떠나는 날이 되자 나도 속으로 은근히 걱정이 되었다. 

이제 선배의 고향에 가면 영락없이 내가 선배를 대신해서 그 여자와 일을 해결지어야 되는데 

혹시라도 천하의 경우 없는 년 만나서 나까지 개망신 당하는 거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선배에게 그녀에 대해서 물었다. 

어디서 흘러들어온 여자인지는 선배도 모른다고 했다. 

언젠가는 동네의 홀아비를 끌어들여 같이 살다가 그 남자를 다시 내보낸 일이 있고, 

원래 그 자리가 장사가 잘 되는 자리인데 이 여자가 장사에 신경을 안 써서 가게를 죽여 놓았으며 

요즘은 또 교회에 미쳐서 밤마다 교회에 가서 밤을 샌다더라...... 

이런 얘기가 고작이었다. 

멀지 않은 곳이라 출발 1시간 반 만에 선배의 고향에 도착했다. 

선배네 건물은 면사무소 소재지로 면 치고는 제법 큰 시장이 들어선 곳에 위치해 있었다. 

건물은 오래 되고 낡은 단층 건물이었지만 코너를 돌아가며 양쪽으로 넓게 자리를 잡고 있었다. 

그런데 그 건물의 반쯤 차지하고 있는 식당은 겉으로 보기에 너무 후줄근해 보여서 

나 같으면 절대로 내 발로 찾아들어갈 마음이 안 생기게 생긴 모습이었다. 

식당 문은 활짝 열려져 있었고 밖에는 이미 몇 가지 이삿짐을 내어다 놓은 상태였다. 

“저기 저 남자가 예전에 그 여자랑 같이 살던 사람이야!” 

선배가 식당 밖에서 무엇인가를 정리하는 듯한 50대 정도의 남자를 가리켰다. 

아직 그 여자를 보지도 못 했는데 선배는 벌써 안색이 불안해 보였다. 

속으로 얼마나 대단한 여잔가 하는 궁금증이 들었다. 

선배를 따라 천천히 도로를 건너 식당 쪽으로 건너가는데 식당 안에서 여자 하나가 모습을 드러냈다. 

검정색 티셔츠에 검정색 긴 치마를 입고 중키에 꽤나 말라 보이는 여자였다. 

나이는 40대 초반 쯤 되었을까? 

얼굴에 광대뼈가 조금 튀어나와 있는 것이 선입관 때문인지 성깔도 있고 신경질적으로 보였다. 

뒤룩뒤룩 살이 찐데다 상스럽게 생겨 한 눈에 말도 안 통하게 생긴 여자가 아닌 것을 

나는 그나마 다행으로 생각했다. 

그 여자가 나와 선배가 길을 건너오는 모습을 허리에 양 손을 얹고 째려보았다. 

“아! 씨팔! 일찍 일찍 오지 왜 지금 오는 거야?” 

여자가 다짜고짜 선배한테 쌍소리부터 해댔다. 

목이 쉰데다 갈라진 목소리가 범상치 않았다. 

선배의 얼굴이 대번에 시뻘게졌다. 

“.........이게 왜 보자마자 욕을 하고 지랄이야?!” 

이 정도면 우리 선배로서는 꽤 심한 소리를 한 편이다. 

“아! 씨팔! 빨리 와서 돈을 줘야 이사를 가든 말든 할 거 아냐? 

씨팔! 정말 성질나면 오늘 이사고 뭐고 안 해 버릴까보다?!“ 

두 사람은 그 문제로 티격태격 했다. 

여자는 선배에게 보기 싫으니까 빨리 돈이나 계산해서 주고 가라는 것이었고 

선배는 식당영업 허가증 문제 해결해주고 이삿짐을 차에다 다 실으면 그 때 돈을 주겠다고 버텼다. 

옆에서 들으니까 식당영업 허가증 문제는 여자가 인감증명 1통 떼어오고 

선배가 들고 있는 용지에 도장만 찍으면 되는 일이었다. 

내가 중간에 나서서 면사무소도 가까우니까 이삿짐 차 기다리는 동안 둘이 면사무소나 다녀오라고 해서 

두 사람이 면사무소를 다녀오고 도장을 찍어서 영업허가증 문제는 우선 해결을 했다. 

그러자 여자가 다시 선배에게 돈을 내놓으라고 해서 또 두 사람이 붙었다. 

“아! 씨팔! 해달라는 거 다 해줬는데 왜 돈을 안 줘? 

내 돈 줘! 내 돈 지금 달란 말이야!“ 

여자가 소리를 지르며 대들자 선배는 얼굴이 시뻘게져서 

말도 하기 싫다는 듯 손을 흔들더니 얼른 자리를 피해 버렸다. 

여자는 혼자 남은 내 앞에서 연신 선배의 욕을 걸 지게 해댔다. 

조금 있으니까 선배가 나에게 전화를 해서 자신이 있는 곳으로 오라고 했다. 

나는 선배에게 이삿짐을 다 실으면 연락할 테니까 

선배 혼자 싸우나나 가서 쉬고 있으라고 했다. 

어차피 선배에게 도움이 되려고 온 길인데다 

두 사람이 붙어 있어봐야 싸움만 될 것 같아서 선배 대신 내가 지켜보는 것이 낫겠다는 생각에서였다. 

의자와 테이블 만 덩그러니 놓여있는 식당 홀 한쪽에 앉아 있는데 

마땅히 할 일이 없으니까 식당을 드나드는 그 여자의 모습이나 지켜볼 수밖에 없었다. 

한 때 같이 살았다는 남자는 식당 밖에서 이것저것 들고 왔다 갔다 하는데 도대체 뭘 하는지 모르겠고 

여자는 그런 남자를 본체만체할 뿐 두 사람은 서로 한 마디의 말도 하지 않았다. 

남자는 한 때 같이 살던 여자가 이사를 간다니까 도와주러 오기는 왔는데 

여자 눈치 보느라 선뜻 나서지는 못하고 주변을 맴돌고만 있고 

여자는 그런 남자를 철저히 무시하고 있다는 것이 내 느낌이었다. 

가끔 여자들이 그녀를 “집사님!” 이라고 부르며 식당에다 잠깐 얼굴을 내밀었고 

그녀는 그런 여자들을 맞을 때마다 “할렐루야!”로 인사를 했다. 

그들의 대화를 통해 그녀는 이제 성남으로 이사를 가는 것이고 

그녀는 어젯밤 교회에서 밤을 새고 기도를 해서 목이 그렇게 쉬었다는 사실도 알았다. 

속으로 웃음이 나와 미칠 뻔 했다. 

집사님! 할렐루야! 철야기도!....... 

이런 것들과 그녀가 말끝마다 끌어다 대는 씨팔! 을 비롯한 온갖 쌍소리와 매치가 안 됐다. 

그녀는 또 이삿짐 차에 전화를 해서 빨리 차 안 온다고 닦달을 하더니 

또 뭐가 뒤틀어졌는지 욕을 하며 전화를 끊었다. 

그녀는 식당 주방을 통해 연결된 방과 내가 앉아있는 홀을 오가며 뭔가 부산히 수선은 떠는데 

이삿짐은 전혀 정리되는 기색이 없었다. 

방에 들어갔다 나온 여자가 내 앞 3m쯤 떨어진 곳에서 한숨을 푹 내쉬더니 또 욕을 했다. 

“이 씨팔놈은 또 어딜 가서 안 오는 거야? 

내가 내 돈 달라는데 지 새끼가 왜 안 주고 지랄이야? 

어휴! 병신 좆같은 새끼!.....“ 

뭐 대충 이런 내용으로 선배에게 욕을 해대는 것이었다. 

“아줌마!.....” 

내가 그녀를 불렀다. 

그녀가 고개를 돌려 의자에 앉아 있는 나를 ‘이 새끼는 또 뭐야?’ 하는 표정으로 쳐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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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 생기긴 그렇게 안 생기신 분이 웬 욕을 그렇게 하세요?....... 

아! 이삿짐 다 실으면 돈 준다잖아요?“ 

얼마든지 시비조로 할 수 있는 말이지만 

말꼬리 잡혀서 미친개에게 물릴까봐 나름대로 최대한 젊잖게 말을 했다. 

그녀가 나를 째려봤다. 

“아저씨는 뭐예요?...... 

뭔데 아까부터 여기서 썬그라스 끼고 남 이사하는 데 와서 폼 잡고 있는 거예요?“ 

같잖다는 표정이었다. 

씨발! 소리가 목구멍까지 올라오는 걸 참았다. 

“뭐 나는 아무 것도 아닌데....... 

거 옆에서 들으니까 아줌마 정말 욕 좆나게 잘 하네! ............. 

아무리 그래도 그렇지 씨발! 나 듣는 앞에서 우리 선배 욕을 그렇게 하는 법이 어딨어요? 

생긴 건 교양있게 생기신 분이!.......“ 

적당히 욕을 섞어가면서 엿 먹이는 투로 말을 꼬았다. 

“........................아저씨, 뭐야? 아저씨가 뭔데 참견이야? 아저씨 깡패야?.... 

그래서 그 병신 새끼가 데려 온 거야?.....아저씨! 그 썬그라스 좀 벗어봐!.......“ 

여자가 한 손을 허리에 얹고 다른 손으로 삿대질을 해댔다. 

나는 그녀 말대로 선글라스를 벗었다. 

그녀와 나의 눈이 공중에서 만나서 부딪혔다. 

그런데 그녀가 아무 말이 없다. 

마주 계속 째려보는 게 어색해서 내가 먼저 말을 꺼냈다. 

“아니 뭐 이 놈의 동네에선 썬그라스만 끼면 다 깡팬가?...... 

아줌마 눈엔 내가 깡패로 보여요?“ 

“....................아저씨, 그럼 뭐예요?....그럼, 아까 그 오빠랑 왜 같이 왔어요?” 

“그냥 뭐.......” 

순간적으로 뭐라고 대답할지 막막했다. 

선배가 그녀 만나는 걸 두려워해서 쫓아 왔다고 할 수도 없고, 

그렇다고 할 일 없는 놈처럼 선배 고향 오는 길에 길동무해서 따라왔다고 말하기도 좀 그랬다. 

“선배가 여기 뭐 섹시한 여자가 있다고 그래서 어떻게 생겼나 보려고 따라왔어요!....왜요?” 

사실 나름대로는 재치있게 말을 돌린다고 한 얘기이기는 한데 

섹시라는 단어를 쓴 것이 결코 우연은 아니었다. 

선배가 여자에게 성질을 내고 가버린 뒤 나는 이 여자한테 어떻게 꼬투리를 잡을까 하는 생각에 

내 눈 앞을 왔다 갔다 하는 그녀를 눈여겨 살피고 있었다. 

나는 선글라스를 끼고 있었기에 훨씬 여유 있게 그녀의 표정을 살필 수 있었다. 

그런데 그녀는 전혀 관심이 없는 척 하면서도 힐끔힐끔 나를 살피는 것이었다. 

나는 왠지 그녀가 나를 의식하고 있다는 느낌이 강하게 들었다. 

그런 생각을 하게 되자 ‘혼자 살면서 남자를 자기 방으로 끌어들이는 여자’라는 눈으로 그녀를 보게 되었다. 

처음 봤을 때는 전혀 여자로서의 매력을 느끼지 못하던 여자였다. 

얼굴은 원래 예쁜 얼굴인지 어떤지 살피기도 전에 광대뼈 때문인지 억세다는 느낌부터 들었었다. 

짝 달라붙는 티셔츠 속의 가슴은 빈약해 보였고 

하체는 긴 치마 속에 들어있어서 알 수는 없지만 별로 궁금할 것도 없을 것 같았었다. 

꽤나 색을 밝히는 여자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하기 시작하자 그녀가 점점 섹시해 보이는 것이었다. 

어쩌면 잠자리에서는 활화산 같은 여자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 허스키하고 갈라진 목소리로 선배에게 악을 쓰듯 소리 소리를 질러댈 것도 같았다. 

혼자 속으로 그런 엉뚱한 생각을 하고 있었기에 내 입에서 그런 얘기가 술술 나왔던 것 같다. 

그녀의 얼굴 근육이 조금 변하는 것 같더니 

“이 아저씨가 정말?...............나를 언제 봤다고.....아주 웃기고 있네!” 라는 말을 하며 

나를 째려보고는 다시 주방 쪽으로 휙 돌아서 들어가 버렸다. 

그랬는데도 난 별로 기분이 나쁘질 않았다. 

시쳇말로 왠지 입질이 시작된 느낌이 들어서였다. 

얼마 후 한 떼의 교회식구들이 찾아왔다. 

주로 나이 든 여자 노친네들이었는데 식당 앞에 죽 늘어앉아 이런 저런 수다들을 떨었다. 

여자는 의자에 앉지 않고 식당 문에 기대어 서서 교회식구들과 얘기를 나눴다. 

나는 의도적으로 그 여자를 계속 쳐다보았다. 

그 여자도 내 눈길을 느꼈는지 가끔씩 나를 힐끗 돌아보았다. 

그녀와 그런 긴장감은 있었지만 우두커니 앉아서 이삿짐 차를 밑도 끝도 없이 기다리는 일은 지겨웠다. 

“이삿짐 차 안 와요?......언제 온대요?” 

나의 느닷없는 질문에 그녀가 나를 돌아보더니 뭐라고 중얼거리면서 전화를 하려다 말고 다시 끊었다. 

“어디 들렸다 온다고 좀 늦는대요! 

아까 뭐라고 뭐라고 그러는데.........아유! 그나저나 언제 와서 이걸 다 싣는다는 거야?“ 

그녀가 오히려 내 말에 넋두리를 늘어놓았다. 

교회 식구들이 있어서 그런지 말끝마다 따라다니던 씨팔! 소리는 빠졌다. 

모처럼 집에 올라왔다가 이게 뭐하고 있는 짓인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나도 싸우나나 갈까 하고 궁리를 하는 데 그녀가 박카스 같은 것을 들고 와 말없이 내게 내민다. 

나는 손을 뻗어 음료수를 받으면서 그녀의 얼굴을 쳐다봤다. 

그랬는데.................................... 

그녀의 눈에 음욕이 가득했다. 

너무도 분명하게! 내 마음에 100% 이상 확실하게! 

그녀의 눈은 음탕한 색깔로 가득 차 있었다. 

여자들이 남자의 음흉한 눈길을 느끼는 것 이상으로 난 아주 확실하게 느꼈다. 

‘이 여자가 지금................?’ 

그 때 그녀의 입가에 미소가 흘렀다. 

“왜요?......” 

“후후후!.......아저씨 쎌 거 같애!” 

맞았다! 

내가 좀 전에 그녀의 눈 속을 정확히 읽었던 것이다. 

그래도 처음 보는 남자에게 이런 소리까지 하다니?! 

“그걸 어떻게 알아요?” 

“아유! 그걸 왜 몰라?” 

“...........아줌마야 말로 정말 만만치 않을 것 같은데?” 

“어이구! 아저씨야 말로 그걸 어떻게 알아?” 

잠시 마주 보는 우리 두 사람의 눈에 불꽃이 튀는 것 같았다. 

“집사님!” 

식당 앞에 앉아있던 노친네가 여자를 부르는 바람에 그녀는 다시 문가로 갔다. 

나는 좆이 꼴려 미칠 지경이었다. 

다 된 밥 같은데 이걸 어떻게 떠먹나? 

전화번호라도 받아서 나중에 성남으로 찾아가? 

전화번호를 받더라도 지금 이 순간이 지나면 내가 성남까지 찾아 갈 일은 없을 것 같았다. 

그럼, 지금 잠깐 여관 갔다 오자고 꼬셔? 

차가 없었다. 

선배 차를 타고 왔기 때문이다. 

혹 갈 수 있는 방법이 있더라도 과연 지금 이 상황에 여자가 여관까지 갈지도 의문이었다. 

기회는 지금 이 순간이고 장소는 이 근처여야 했다. 

방에서?........ 

그 때 아까 여자와 선배가 면사무소에 갔을 때 집안을 둘러보면서 보았던 뒤꼍이 생각났다. 

건물에 딸린 뒤뜰이었는데 잡초가 무성했었다. 

그렇다고 풀밭에 숨거나 아니면 다른 곳에 몸을 숨길만한 곳이 있는 것은 아니었지만 

사람이 별로 드나들만한 일은 없는 곳이었다. 

식당 주방을 통해 나갈 수도 있었고 건물 옆 골목으로도 드나드는 문이 있었다. 

불안하기는 하지만 그나마 일을 벌릴 수 있는 유일한 곳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장소는 일단 마음속에 그렇게 정하기는 했는데 다시 또 새로운 갈등이 일어났다. 

이게 정말 해도 괜찮은 일인가? 

괜히 말 잘 못 꺼냈다가 그 입 걸쭉하고 성깔 대단한 여자에게 걸려서 

동네 개망신 당하고 잘 못 해서 경찰서신세까지 지는 것이 아닌가 하는 걱정이 생겼다. 

뭐 대단한 여자라고 이 여자한테 목숨 거나 하는 생각이 들어 포기를 하기로 마음을 바꾸었다. 

그렇게 마음을 먹자 이번에는 또 좀 전의 그녀 눈빛과 나에게 했던 말이 귀에서 윙윙거렸다. 

갑자기 오줌이 마려울 정도로 마음이 조급해졌다. 

이삿짐 차가 언제 올지도 모르는 일이고 

그녀의 욕정도 이 때가 지나면 어느 순간에 갑자기 사그라질지도 모를 일이었다. 

더 이상 오줌을 참을 수 없는 지경이 되었다. 

일단 자리에서 일어났다. 

뒤꼍도 다시 한 번 살필 겸 오줌을 누려는 생각에서였다. 

내가 의자에서 일어나는 기색에 여전히 식당 문에 기대어 서있던 그녀가 고개를 돌렸다. 

그리고 나와 눈이 마주쳤다. 

그 때 나는 나도 모르게 내 입을 소리없이 움직여 “이리와 봐!” 라는 말을 하며 

그녀에게 고갯짓을 했다. 

그녀가 의아한 눈초리로 보더니 “왜?.....” 하는 입모양을 해보였다. 

나는 대답은 않고 주방을 통해 뒤꼍으로 나왔다. 

나오면서 생각해도 전혀 계획된 방법은 아니었어도 참 좋은 방법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나의 소리 없는 유혹에 그녀가 응해서 뒤꼍으로 따라 나오면 그녀도 마음속에 딴 생각이 있는 것이니까 

수작을 붙여볼 여지가 있는 것이고 안 오면 별 망신 안 당하고 없던 일로 치면 그만이라는 생각에서였다. 

일단은 소변이 급해서 뒤뜰 한구석으로 가 볼 일부터 봤다. 

볼 일을 보면서 사방을 둘러보니 한 30 ~ 40평은 됨직한 뒷마당은 낮은 담으로 둘러싸여 있었다. 

담 넘어 집들에서 고개만 내밀면 마당이 훤히 보이게 생긴 구조였다. 

좀 걱정이 됐지만 빈 마당에 무슨 볼 것이 있다고 담을 넘어보랴 하는 생각을 했다. 

담배를 한 대 다 태우도록 여자는 나타나지 않았다. 

무모한 모험을 안 하게 된 것을 다행으로 생각하는 마음이 들면서도 

미련이 남아 마당을 서성거리고 있을 때였다. 

주방 쪽에서 그녀의 목소리가 들렸다. 

이어서 주방을 통해 그녀가 마당으로 나오는 기척이 났다. 

가슴이 떨려왔다. 

마침내 모퉁이를 도는 그녀의 모습이 보였다. 

나는 그녀를 향해 미소를 지으려고 했지만 그녀의 얼굴은 오히려 긴장되어 보였다. 

“나 오라고 그랬어요?.....왜요?” 

다소 사무적인 것 같고 소리를 크게 죽인 것도 아니었지만 그녀 나름대로는 조심하는 목소리처럼 들렸다. 

“......거기서 그러지 말고 이리 와 봐요!” 

모퉁이에 선 채 멈춰있는 그녀를 향해 내가 손짓을 했다. 

“뭔데?......할 말 있으면 그냥 하지 뭘 사람을 오라 가라 그래?!” 

그녀는 그렇게 중얼거리면서도 살피듯 뒤를 돌아보고는 내게로 다가왔다. 

기대했던 것보다는 좀 딱딱하게 구는 그녀의 태도에 나는 그녀를 앞에 두고도 

무슨 말을 어떻게 꺼내야할지 난감했다. 

조금 전만해도 그녀가 나를 따라 뒤뜰로 나오기만 하면 

모든 게 일사천리로 진행될 거라고 믿었었기에 속으로 당황되기까지 했다. 

“뭔데 그래요? 왜 사람을 불러놓고 말을 안 해? 씨.......” 

그녀의 눈에는 좀 전에 보았던 음탕함 같은 것은 자취도 없어 보였다. 

“쎈지 안 쎈지 확인해 보자구!” 

미적대면 대가 센 여자에게 병신 취급받고 죽도 밥도 안 될 것 같다는 생각에 내뱉었다. 

“.......뭘 확인 해?......이 아저씨 정말 웃기네? 나를 언제 봤다구....” 

“웃기긴 뭐가 웃겨? 쎈지 안 쎈지 확인해 보래는데!....” 

내가 그녀의 손을 잡아 그녀를 내 쪽으로 끌어당기며 다른 한 손으로는 그녀의 허리를 당겼다. 

그녀의 얼굴이 바짝 내 코앞에 있었다. 

“아이 씨!.... 누가 보면 어쩌려고 이래?” 

그녀가 두 손으로 허리를 감은 내 손을 풀려고 했다. 

“보면 어때? 오늘 이사 갈 건데!” 

나는 그녀의 허리를 더 세게 껴안았다. 

“아유! 안 돼!.......안 돼! 그러면 큰 일 나! 안 돼!” 

그녀가 나의 팔에서 풀려나려고 힘을 쓰기 시작했다. 

완력으로 해결할 일이 아니라 나는 그녀의 허리를 껴안은 팔에 힘을 뺐다. 

“안 되긴 뭐가 안 돼?.... 몰래 하면 되지!” 

나는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그녀에게 구걸조로 얘기했다. 

“안 돼! 교회식구들도 있고........큰 일 나! 안 돼!” 

힘은 풀렸지만 여전히 그녀의 허리에 얹혀있는 내 팔을 그녀가 손으로 내려놓으며 말했다. 

나의 시도는 실패했지만 그 순간은 그런 것보다 

그나마 그녀에게 볼썽사납지 않게 거절당한 것이 더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녀는 내 품에서 벗어난 뒤 한 발짝 정도만 뒤로 물러난 상태에서 누가 올까봐 불안한지 다시 뒤를 돌아봤다. 

더 이상 그녀를 꼬실 말도 생각나지 않아서 

나는 ‘정말 안 돼?’ 하는 표정으로 내 나름대로는 약간 시니컬하게 웃으며 그녀의 얼굴을 쳐다봤다. 

그녀가 어이없다는 듯이 나를 째려봤다. 

하지만 그녀의 입가에는 미소가 돌고 있었다. 

“핫! 이 아저씨 정말 웃겨?!.........아주 내가 만만해 보이나 봐?........” 

“만만해 보이긴 누가 만만해 보여?...... 

만만해 보이지 않으니까 한 번 그래 보자는 거지!“ 

“하, 하, 하!......” 

그녀가 또 어이없다는 듯이 바람 빠지는 소리를 내며 웃었다. 

“아저씨, 그거 잘 해?” 

장난끼 반, 진지함 반이 섞인 얼굴로 빙글대며 웃는다. 

“.........확인해 보라니까!” 

나도 빙글거리며 여유를 부렸다. 

그 사이 그녀의 눈에 다시 음탕한 기운이 도는 것 같았다. 

“.......진즉에 나 장사할 때 좀 오지!.......” 

포기 상태였는데 다시 불씨가 일어나는가 싶더니 이어지는 그녀의 말에 불이 확 지펴졌다. 

“아저씨, 그럼 나랑 성남 갈래?” 

“오늘?.........오늘 어떻게 가? 선배랑 같이 왔는데........” 

나는 그녀가 나랑 할 의사가 있음을 완전히 확인하자 흥분으로 거의 머리가 돌 지경이었다. 

다시 또 그녀의 허리를 껴안으며 내 몸을 그녀의 몸에 붙여갔다. 

“그러지 말고 오늘 하자!.........나 데리고 성남 갔는데 내가 잘 못 하면 어떡해? 

그러니까 오늘 여기서 확인하고 괜찮으면 다음에 또 만나서 하자! 응?“ 

뭐 대충 이런 식의 되지도 않는 얘기를 지껄이며 나는 나의 자지를 그녀의 몸에 비벼댔다. 

“아이 씨! 안된다니까!...여기서 뭘 어떻게 해? 이 아저씨 정말 주책이야?!” 

흥분이 극에 달해 그녀의 말이 제대로 귀에 들어오지도 않는 나는 

두 손으로 그녀의 크지 않은 엉덩이를 움켜쥐고 나의 자지를 그녀의 둔덕에 비벼댔다. 

“나 좆 꼴린 거 느껴지지? 응?........나 지금 자기 보지에 넣고 싶어 죽겠단 말이야!” 

(생각할수록 내가 이 때 이 말을 할 수 있었던 것에 자긍심을 느낀다. 

그동안 야설의 세계를 드나들며 견문을 넓힐 수 있었던 덕이다.) 

“허흑!....” 

그녀의 입에서 숨이 막히는 듯한 소리와 함께 그녀의 몸이 순간 경직되는 것 같았다. 

확실하지는 않아도 그녀가 내 얘기에 자극을 받은 듯 싶었다. 

순간적으로 내 머리가 기민하게 돌아갔고 나는 다시 또 2차 공격에 들어갔다. 

“자기도 보지에 내 좆 넣고 싶어 미치겠지? 응? 보지가 벌렁벌렁 거리지?.... 

자기 보지 좀 벌려줘! 내 좆 넣고 쑤시게! .......응? 씨발! 보지 좀 벌려달....“ 

“아윽! 씨팔!......아웅!” 

그녀가 갑자기 쌍소리를 하면서 나불대는 나의 아랫입술을 꽉 깨물었다. 

그것도 그냥 깨문 것이 아니라 비명이 나올 정도로 세게 깨물었다. 

그렇지만 나는 아파하고만 있을 틈이 없었다. 

나는 뒤쪽에서부터 그녀의 긴 치마를 걷어 올렸다. 

그녀는 여전히 내 입술을 깨문 채 까치발을 세운 듯한 자세로 용을 쓰고 있었다. 

좀 전에 그녀를 보면서 나 혼자 추측하던 것이 대충 맞는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나는 그녀가 섹스할 때 남자가 질릴 정도로 적극적일 것이라는 생각을 했었다. 

그리고 부드러운 것보다 거칠게 하는 것을 좋아할 것이라고 상상했었다. 

거기다 쌍소리하는 것도 꽤나 좋아할 것 같았다. 

입술이야 떨어져나가든 말든 나는 그녀의 치마를 걷어 올리는 것과 동시에 

그녀의 다리를 쓰다듬느라 정신이 없었다. 

그녀의 맨 다리를 한참이나 쓰다듬고 올라가자 그녀의 크지 않은 엉덩이가 손에 잡혔다. 

엉덩이를 가리고 있는 팬티도 조그마했다. 

나는 손을 그녀의 몸 앞으로 돌려 사타구니를 손바닥으로 감싸 쥐었다. 

그녀의 팬티 가랑이가 촉촉한 느낌이었다. 

“자기 보지 젖었어?...내 좆 먹고 싶어서 보지에서 물 나와?” 

“하후후훅!......” 

그제야 그녀가 물고 있던 내 아랫입술을 놓아주며 참았던 숨을 몰아쉬듯 크게 숨을 내쉬었다. 

짝 달라붙어 있는 그녀의 팬티 가랑이 사이로 어렵게 비집고 들어가 

그녀의 보지 속으로 손가락을 넣었다. 

두 세 번 후벼대기가 무섭게 금새 그녀의 보지는 물로 질퍽거렸다. 

그녀는 내 양 어깨를 두 손으로 움켜쥐고 헉! 헉! 거렸다. 

나는 급한 마음에 바지 지퍼부터 내리고 내 자지를 꺼내 그녀의 보지에 박을 준비를 했다. 

팬티 가랑이를 한 쪽으로 밀치고 자지를 그녀의 보지에 넣을 자세를 취했다. 

그녀의 팬티는 짙은 빨강색이었다. 

“아이! 하지마! 씨팔놈아!......누구 온단 말이야!” 

말은 그렇게 하면서도 그녀는 여전히 내 어깨에 꼭 매달려 있었다. 

‘아쭈! 이 년 봐라? 씨팔놈?.....제대로 해보자 이거지?’ 

나는 그런 생각을 하며 내 자지를 그녀의 보지 둔덕에 대고 원을 그리며 돌려댔다. 

“에이 씨발! 이제 와서 좆같이 또 왜 그래? 

손가락으로 쑤시나 좆으로 쑤시나 보지 쑤시는 건 마찬가진데!...... 

나 좆 꼴려 죽겠는데 우리 빨리 씹 한번 하자! 응? 하자!....“ 

이번엔 엉덩이 반동을 이용하여 그녀의 사타구니에 대고 내 자지를 계속 세게 부딪혔다. 

“이렇게 보지 박아줄게! 하자! 응?......... 

나 자기 보지 좆나게 한번 박아보고 싶단 말이야!..... 어때? 싫어?..... 

말 좀 해봐!......싫어?....씨발! 이러고 있을 동안에 보지에 박아도 수 십 번은 박았겠다!....“ 

내가 갑자기 쌍티가 풀풀 나게 욕에다 액센트 팍팍 줘가면서 계속 그녀를 을러대자 

그녀는 잠시 약간 질린 듯한 표정을 지었다. 

“자기, 씹하면서 욕하는 거 좋아하지?.... 

내가 오늘 조질 나게 욕해주고 벌창 나게 보지 쑤셔줄테니까 빨리 한 번 하자! 

괜히 이러다 누구 오면 우리 해보지도 못 하고 끝난다니까?.....“ 

“.......아윳 씨팔! 나도 몰라!.....” 

마침내 그녀가 갈등 끝에 체념한 듯 보였다. 

나는 다시 그녀의 팬티 가랑이를 제쳤다. 

“자기가 내 꺼 잡아서 넣어!” 

나는 그녀의 보지 입구에다 자지 대가리를 문지르며 그녀를 부추겼다. 

그녀는 더 이상 망설임 없이 내 자지를 잡아 자신의 보지 구멍에 맞추고 안으로 넣으려고 애를 썼다. 

그런데 팬티 가랑이 사이의 틈이 너무 좁아서 자지를 넣기가 쉽지 않았다. 

결국 내가 그녀의 한쪽 다리를 잡아 내 허리에 두른 후에야 간신히 삽입할 수가 있었다. 

막상 넣고 나니까 그 다음에는 팬티 가랑이가 내 자지를 목 조르듯이 조르는 바람에 

거의 자지를 움직일 수가 없었다. 

제대로 하려면 팬티를 찢어버리든지 벗겨버리든지 해야 될 것 같은데 그럴 여유가 없었다. 

우리는 서로 치골을 꽉 마주 댄 채 몸과 엉덩이를 위 아래로 흔들었다. 

그녀는 내 허리를 두 팔로 꼭 껴안고 나 못지 않게 엉덩이를 심하게 움직였다. 

그녀의 보지에 자지를 꼽은 희열도 잠깐 나는 계속 조여오는 팬티 가랑이에 자지가 아파왔다. 

게다가 조금만 잘 못 움직여도 자지가 빠질 것 같은 불안감에 제대로 박을 수도 없었다. 

그냥 그녀의 보지에 간신히 발 하나 들여놓고 있는 격일뿐 넣고 있는 맛도 박는 맛도 없었다. 

어쩌면 안타깝고 신경질나기는 그녀가 더 했을 지도 모른다. 

“아이 씨발! 이거 아무래도 안 되겠다!.....자기 팬티 벗어라!” 

“아이!.......그냥 해!” 

“자기 팬티 때문에 제대로 하지를 못 하겠어서 그래!... 팬티 벗어!” 

나는 그녀의 보지에서 내 자지를 뺐다. 

그랬더니 그녀는 팬티를 벗는 대신 팬티를 조금 내리고는 다시 팬티 가랑이를 벌렸다. 

나는 할 수 없이 다시 그 사이에다 자지를 넣을 수밖에 없었다.&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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