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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벅!



“헉!”



너무 cctv화면에만 집중한 것일까? 갑작스레 들려온 발걸음 소리에 김수연은 화들짝 놀라며 문을 바라본다. 그곳에는 이 귀신의 집 메인 캐릭터인 갈색 곰 모양의 인형인 프레디가 서있었다.



“히, 히익?!”



김수연은 두려움에 뒷걸음질 쳐보지만 곧 벽에 가로막혀 더 이상 물러날 곳도 없다. 프레디는 방 안으로 들어오더니 뚫어져라 김수연을 바라본다. 곧이어 그녀가 들고 있는 스마트 기기에 시선이 가는 걸 느끼고 김수연은 본능적으로 스마트 기기를 꼭 끌어안는다.



‘저, 절대 뺏길 수 없어.’



이곳을 빠져나가기 위해선 반드시 필요하다. 게다가 언니를 도우러 가기 위해서도 이건 없어선 안 될 물건이다. 프레디는 필사적인 그녀의 모습을 보며 속으로 코웃음 친다. 그녀의 덜덜 떨고 있는 이 모습도 자신의 인형 눈에 달린 카메라에 고스란히 녹화되고 있는 걸 그녀는 알까?



‘뭐, 개인적인 취미지만…….’



프레디 안에 있는 남자는 촬영하는 걸 좋아하기에 자신의 인형 탈에는 초소형 카메라까지 달아 모든 장면을 찍는다. 이 카메라를 단 이후로는 굳이 숨겨진 미궁에 안 들어와도 미궁을 헤매는 풋풋한 여성들을 놀라게 하는 맛이 쏠쏠하다.



드물지만 너무 놀라 혼절하는 여성이 가끔 생기는데, 몸에 이상이 생긴 사람들은 미궁 속 비밀 휴식처를 통해 그곳에서 정신을 차릴 때까지 쉬도록 하는 게 규칙이다. 그 대상이 여성이 되는 경우 프레디는 무방비한 여성을 상대로 살짝 장난을 친다. 물론 모든 장면은 촬영되어 자신의 고마운 반찬이 된다.



‘하지만 보니가 먼저 잡았다고 하니, 그림의 떡이군.’



저렇게 벌벌 떨고 있는 여자를 놀리는 게 가장 재미있는데, 하필이면 보니가 먼저 잡았다고 해 손가락만 쪽쪽 빨고 있다. 아마 그 녀석은 또 자신의 취미를 즐기기 위해 그걸 가지로 잠시 자리를 비운 것일 터. 도망가 봤자 숨겨진 미궁 안이지만 잡은 물고기를 굳이 놔줄 필요는 없지 않은가? 그렇게 프레디는 김수연이 도망가지 못하도록 압박감만 준다.



‘도, 도망 쳐야 돼.’



지금 이 순간에도 cctv화면에는 언니로 보이는 다리는 쉬지 않고 흔들리고, 스피커에선 서서히 지쳐가는 목소리가 새어나온다. 김수연은 하필 종종 이 귀신의 집에서 사람이 사라진다는 그 무서운 소문이 떠오르며 더욱 숨이 가빠진다. 김수연은 품에 스마트 기기를 꼭 껴안고 프레디의 그 질척질척한 시선을 계속해서 견디며 틈을 본다.



얼마나 그렇게 서로를 노려보고 눈치를 봤을까? 반응은 프레디 쪽에서 먼저 튀어나왔다.



“꿰에에에에엑!”



“끼아아아!”



인형들이 사람을 놀라게 할 때 쓰는 그 특유의 찢어지는 목소리가 프레디에게서 터져 나오자 체력적으로도 정신적으로도 이미 벼랑 끝까지 몰려있던 김수연은 화들짝 놀라 비명을 지르며 땅을 박차고 문을 향해 뛴다.



‘아차!’



프레디는 너무 심심한 나머지 한번 골려줄 생각으로 사람들을 놀려주는 비명을 지르는 스피커에 스위치를 넣었다. 아니나 다를까? 역시나 자신이 원하는 반응을 보여준다. 하지만 갑작스레 문을 향해 뛰자 깜짝 놀라며 그녀를 가로 막기 위해 자신도 뛴다.



하지만 김수연의 발걸음이 더 빠른 걸까? 아니면 궁지 끝까지 몰린 그녀가 초인적인 힘을 발휘하는 걸까? 프레디는 도저히 김수연이 문을 빠져나가기 전에 붙잡을 수 있을 것 같지 않다. 그리고 그건 김수연도 깨달았는지, 안도의 한숨을 내뱉으며 속으로 다짐한다.



‘언니 기다려! 꼭 구해줄게!’



자신의 품에서 들려오는 언니의 애처로운 목소리를 들으며 굳게 다짐하며 힘차게 땅을 박차고 문턱을 넘는다.



‘안 돼! 젠장할!’



프레디는 괜히 설쳤다고 자책하며 문턱을 넘는 김수연의 뒷모습을 지켜볼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프레디도, 김수연도 모르고 있는 게 있었으니, 이 방에서 항상 흘러나와야 할 오르골 소리였다.



이 방의 주인은 퍼펫이라는 인형이다. 기묘하기 짝이 없는 그 인형은 다른 인형들과 달리 이곳을 기점으로 돌아다닌다. 특히 오르골 소리가 멈추면 반드시 돌아와 그 오르골을 돌리고 다시 활동을 시작한다. 그리고 그 오르골 소리가 멈춘 지 오래된 지금 이 순간 문턱을 넘는 김수연의 눈앞에는 길고, 기묘한 외형의 인형이 서 있었다.



“끄아아아아악!”



“꺄아아아아아아악!……아아.”



찢어지는 어린아이의 비명이 아닌 비통한 절규와 같은 퍼펫의 비명이 김수연의 눈앞에서 터져 나온다. 도망갈 수 있다는 희망에 긴장의 끈을 놓은 김수연은 갑작스레 튀어나온 퍼펫의 외모와 그 비통한 비명 소리에 너무나 놀래 그 자리에서 혼절해버렸다. 김수연은 바닥에 쓰러지며 자책했다. 



왜 긴장의 끈을 풀었을까 라고, 자고로 안전하다고 생각한 그 순간 공포가 엄습한다면 더욱 놀랄 수밖에 없다. 게다가 체력적으로도, 정신적으로도 이미 한계였던 그녀다. 언니가 지금 수많은 남자들에게 강간당하고 있으며 자신도 그렇게 될지 모른다는 공포까지 더해진 그녀가 불의의 습격에 혼절하는 것도 무리가 아니다.



“…….”



퍼펫은 혼절한 김수연을 내려다보곤 관심 없다는 듯이 방으로 들어와 오르골을 돌리곤 다시 휘적휘적 걸어 나간다. 프레디는 그런 퍼펫의 이상한 행동에 멋쩍어 한다. 그가 도망가는 김수연을 막아준 건 고맙지만 영 저 퍼펫 안에 있는 녀석과는 친해지기 힘들다.



‘지금쯤 언니 쪽으로 가겠군. 언니 쪽은 슬슬 마무리 되어가는 타이밍일 테니.’



저 퍼펫 안에 있는 녀석은 절대 여자를 먼저 안는 법이 없다. 철저하게 강간당하고, 능욕당해 더럽혀져 모든 걸 포기한 여성만을 안는다. 마치 시체에 몰려드는 하이에나 같다.



‘물론 온 몸이 더럽혀지고, 암컷의 향기를 풀풀 풍기며 사지가 풀려 있는 여자가 욕정을 안 불러일으키는 건 아니지만…….’



기왕이면 남의 손을 안 탄 게 더 좋지 않나? 프레디는 그런 생각을 하며 김수연이 꼭 쥔 스마트 기기를 빼앗는다. 그녀가 쥐고 있던 스마트 기기 화면에는 이제는 달콤한 보단 서서히 지쳐가는 여성의 애처로운 목소리가 조금씩 흘러나온다. 꺾어지는 길에 튀어나와 있는 다리 밑으로는 서서히 하얀 액체가 바닥에 흘러넘치기 시작한다.



‘엄청 싸질렀구만.’



프레디는 지금 이 순간 자신의 발치에 쓰러져 있는 여자의 언니가 실시간으로 강간당하고 있는 걸 보고 있다고 생각하자 하반신 쪽으로 피가 잔뜩 쏠린다.



‘보니가 먼저 안아야 되긴 하지만……살짝 맛만 볼까?’



프레디는 무방비하게 쓰러진 김수연을 바라보며, 자신의 하반신 인형 탈을 벗는다. 역시나 두터운 인형 탈 때문에 땀이 삐질삐질 흐르며 고약한 땀 냄새가 확 피어오른다.



마음 같아선 인형 탈을 전부 벗고 싶지만, 인형 눈에 붙은 카메라 때문에 할 수 없다. 프레디는 스마트 기기에서 흘러나오는 김효진의 신음 소리를 들으며 육봉을 뻣뻣하게 세운다. 준비가 끝난 프레디는 무방비하게 혼절해 있는 김수연의 상체에 털썩 앉는다.



“으으음.”



김수연은 갑작스런 무게감에 얼굴을 찡그리지만 아직 깨어날 기미는 없다. 슬림하고 아담한 체격답게 손도 자그마해서 장난감 같다. 자그마한 그녀의 손을 좆대가리에 가져다 대곤 쓱쓱 문질러 본다. 부드럽고 온기가 느껴지는 그녀의 손에 감촉에 프레디는 만족스러운 웃음소리를 낸다.



“어서 일어나지 않으면 더 장난 칠거야?”



김수연의 몸 위에서 우스꽝스런 광대처럼 과장되게 말하곤, 땀에 찌들어 냄새까지 나는 역겨운 육봉을 무방비하게 잠든 김수연의 얼굴에 가져다 대곤 뽀얗고 통통한 뺨을 좆으로 꾸욱 눌러본다.



“끄응…….”



무의식중에 자신의 코로 역겨운 냄새가 스며들자 인상을 있는 대로 찌푸리며 괴로움을 토해낸다. 프레디는 그러거나 말거나 뺨의 부드러움을 조금이라도 더 느끼기 위해 자신의 육봉을 쓱쓱 문지른다. 그에 따라 그녀의 뺨에는 투명하지만 역한 냄새가 나는 액체가 묻는다. 뺨의 감촉을 듬뿍 느낀 프레디는 언니를 쏙 빼닮아 앵두 같지만 훨씬 자그마한 입술에 자신의 좆을 이용해 키스를 해준다.



“그럼…….”



프레디는 입술의 감촉을 느끼자 더 이상 참기 힘든지 더욱 허리에 힘을 주며 자그마한 김수연의 입술을 육봉으로 벌린다. 김수연은 무의식중에 무언가가 입속으로 들어오려 하자 그 불쾌감에 저항해 보지만 프레디도 이 짓을 하루, 이틀 한 게 아니라 능숙하게 손도 쓰지 않고 허리놀림만으로 자신의 좆을 머금게 한다.



“끄웁! 웁!”



김수연은 입 안 가득 피어오르는 역한 냄새에 괴로워하며 헛구역질은 해보지만 프레디가 깨물지 못하도록 양 뺨을 꽉 잡고 있어 저항다운 저항도 못하고 목구멍까지 들어오는 이물질에 발버둥 친다. 프레디가 그렇게 허리를 최대한 내려 뿌리까지 그녀의 입에 머금게 하곤 입안의 감촉과 꺼슬꺼슬한 혀의 느낌을 마음껏 맛볼 무렵 방해꾼이 나타났다.



“뭐하냐?”



“엉?”



프레디가 고개를 들자 그곳에는 보니가 어처구니없는 시선으로 내려다보고 있었다. 보니의 손에는 나갈 때와는 달리 한 손에는 벌룬 보이의 인형 탈이 들려있었다. 프레디는 멋쩍어하며 김수연의 입에서 자신의 육봉을 뽑아낸다.



“콜록!”



김수연은 입 안의 이물질이 빠져나가자 급하게 기침해보지만 한 번 침투한 역한 냄새에 괴로워하며 은연중에 얼굴을 잔뜩 찌푸린다. 김수연의 입에서 뽑혀 나온 프레디의 육봉은 그 사이 그녀의 침으로 질척질척하게 젖어 뚝뚝 떨어진다.



“아니, 그냥 기절했기에 장난 좀 쳤어. 알잖아. 내 취향.”



“가지가지 한다.”



“네가 할 말이냐. 이 노출증 환자야.”



프레디와 보니는 서로의 성적 취향에 혀를 내두른다. 프레디는 산통이 다 깨져, 벗어둔 하반신의 인형 탈을 다시 입고 방에서 떠나간다.



“적당히 놀다 들어와. 난 언니나 먹으러 갈랜다.”



프레디가 떠나가자 보니는 기절해 있는 김수연을 내려다보며 차라리 잘됐다고 생각하며 재빨리 보니의 인형 탈을 벗어버린다. 그 안에선 생각보다 다부진 체격의 남성이 알몸으로 나온다. 남성은 재빨리 바닥에 쓰러진 김수연의 옷을 전부 벗겨버린다.



“흐음.”



김수연은 싸늘한 미궁 바닥의 냉기와 알몸이 만나며, 추운지 몸을 움츠려든다. 언니와 달리 살집이 전혀 없고, 슬림하지만 건강미 넘치는 아담한 체격의 그녀를 보곤 보니는 숨겨진 미궁에 두 자매가 들어왔을 때부터 동생 쪽만 따라다녔다. 자신의 취미를 즐기기엔 커다란 여성은 무리가 있기 때문이다.



남성은 알몸의 김수연을 벌룬 보이의 인형 탈 안에 집어넣는다. 벌룬 보이의 인형 탈은 품이 굉장히 넓은데 그녀가 들어가도 사람 하나정도는 거뜬히 들어갈 크기다. 김수연은 인형 탈이 주는 온기에 안심이 되지만 인형 탈에 잔뜩 스며는 남성의 역한 땀 냄새와 비릿하면서도 진한 밤꽃 향기에 코가 괴롭다.



그런 김수연을 내려다보던 남성은 모든 준비가 끝났는지 다시 한 번 체크하며 고개를 끄덕이곤 어이없게도 김수연이 들어있는 인형 탈 속으로 들어간다. 품이 넉넉한 인형 탈이어도, 한 사람이 쓰게끔 제작된 게 인형이다. 그런데 아무리 체격이 아담하더라도 성인 여성과 남성이 들어가자 서로 살을 비비다 못해 껴안아야 겨우 움직일 수 있게 된다.



인형 탈 안에서 김수연을 뒤쪽으로 껴안는다. 한 손엔 풍선을, 한 손엔 푯말을 들어야 할 벌룬 보이의 양 손은 당연하다는 듯이 그것들을 들고 있다. 양쪽 팔에 나무를 덧대고, 풍선과 푯말을 고정 시킨 특별히 만든 벌룬 보이다.



“동료를 소개하러 가볼까?”



두 사람이 살을 맞대고 있자 인형 탈 안의 온도는 순식간에 급상승하며 더운 공기로 꽉 찬다. 벌룬 보이 안의 남성은 그런 걸 신경 쓰지도 않고 저벅저벅 어디론가 향한다.



‘흔들리고 있어?’



김수연은 서서히 정신이 돌아오고 있었다. 이상하리만치 덥고, 온 몸이 땀으로 번들거려 그 불쾌감과 이동하고 있는지 일정한 흔들림에 서서히 눈을 뜬다. 멍한 김수연의 눈에는 희미한 빛밖에 보이질 않는다. 하지만 귓가에 일정하게 들려오는 누군가의 숨소리에 화들짝 놀라며 정신이 든다.



“자, 잠깐?! 누구야!”



그제야 자신이 누군가에게 껴안아진 채 이동하고 있음을 깨닫고 발버둥을 치려했지만 너무나도 협소한 공간에 당황한다. 그리고 시야에 보이는 희미한 빛에 눈이 부셨지만 곧이어 빛에 적응된 눈은 그 자그마한 두 개의 구멍에서 흘러들어오는 광경에 숨을 삼킨다.



프레디의 귀신의 집 입구였다.



“자, 잠깐! 아, 알몸?! 알몸이잖아!”



김수연은 놀랐지만 최대한 목소리를 억누르며 소리친다. 동시에 김수연은 자신의 가랑이 사이에 느껴지는 무언가 딱딱한 막대에 차가운 물을 뒤집어 쓴 것처럼 딱딱하게 굳는다. 인형 탈 안은 두 개의 눈구멍을 제외하곤 빛도 들어오지 않아 고개를 내려도 보이질 않는다. 하지만 모를 리가 없다. 자신의 살결을 통해 느껴지는 감촉은 등 뒤의 남성도 지금 알몸이란 걸 알려준다.



“자, 잠깐만요. 소, 소리칠 거 에요. 아무리 그래도 제가 여기서 소리치고 난리를 친다면 당신들 다 잡혀들어 가는 거야!”



자신의 가랑이 사이에서 앞뒤로 움직이는 막대의 감촉에 소름이 온 몸을 달린다. 동시에 김수연은 차라리 잘됐다고 생각한다. 알몸으로 사람들에게 도움을 요청하겠지만 언니를 구해야 한다고 굳게 마음먹고 소리 지르기 위해 숨을 훅 들이킨다.



“다 알아. 이년아.”



등 뒤의 남자는 이때를 기다렸다는 듯이 말하며 숨을 확 들이쉬는 그녀의 입을 미리 챙겨온 그녀의 팬티로 틀어막곤 자신의 두터운 손으로 강하게 눌러버린다.



“끄으읍?! 웁?!”



서로 살을 맞대고 있는데, 노골적으로 숨을 들이쉬면 그 감촉이 고스란히 남자에게 전해진다. 남자 역시 이 짓을 하루, 이틀 한 게 아니라고 증명하듯 너무나도 정확한 타이밍에 김수연의 입을 틀어막아 버리자 당황해 소리쳐보지만 자신의 억눌린 비명은 두터운 인형 옷 밖으로 새어나가지 못하고 억눌리고, 이상한 목소리가 날 뿐이다.



밖에서 줄을 서서 자신의 차례를 기다리던 사람들은 움찔움찔 이상하게 떨며, 억눌리고 기묘한 목소리를 내는 벌룬 보이에게 불쾌감을 느끼며 시선을 피한다. 김수연은 버둥거릴 공간조차 없는 이 인형 탈 속에서 필사적으로 발버둥 친다. 그런 김수연의 필사적인 발버둥을 기다렸다는 듯이 갑작스레 김수연은 모든 움직임을 멈추고 온 몸에 힘이 잔뜩 들어간다.



‘드, 들어왔어!’



자신을 하반신부터 머리끝까지 꿰어버릴 듯 뚫고 들어온 두터우면서도, 살아 맥동하는 막대가 그 뿌리까지 단번에 밀고 들어오자, 꼬챙이에 찔린 것처럼 온 몸이 뻣뻣해진다. 바닥에 발이라도 닿으면 좋으련만 신장 차이 때문에 바닥에 발까지 닿지 않아 자신의 체중이 오히려 독이 되어 김수연은 그 이루 말 할 수 없는 고통에 눈이 부릅뜨고 몸을 덜덜 떤다.



꾸욱!



등 뒤의 남자는 오히려 김수연을 더 괴롭히려는 것인지 그녀를 껴안은 팔을 살짝 풀곤 체중을 더욱 실리게 한다. 어두워서 보이진 않지만 남자의 육봉은 김수연의 보지 속으로 조금도 남지 않고 들어간 것이 보일 것이다. 남자도 그 감각에 미소를 지으며 다시금 그녀를 한 팔로 껴안아 체중을 조금 덜어준다.



“후읍! 후웁!”



이제야 숨통이 트이는지, 김수연은 틀어 막힌 입과 코로 필사적으로 숨을 쉰다. 안 그래도 인형 탈 속의 공기까지 덥하고 습해 호흡이 곤란한데 하반신에서 올라오는 그 고통과 압박감에 혼절할 것 같다. 하지만 등 뒤의 남성은 그런 김수연의 사정은 알 바가 아닌가보다.



그녀를 껴안은 다부진 팔은 그녀의 고통을 덜어주기 위함이 아닌 자신의 쾌락을 충족시키기 위해서 서서히 그녀를 위로 올리더니 있는 힘껏 내려찍는다.



“크흡!”



벌룬 보이가 요동친다. 하지만 그런 경련이 오히려 사람들에겐 기분 나쁜 인상과 불쾌감을 주며, 신경을 돌리게 하는데 한 몫 거든다. 갑작스레 튀어나온 그 원초적이면서도 억눌린 김수연의 신음소리도 더하면 더했지, 덜하진 않다.



‘그, 그래서 벌룬 보이가 그렇게…….’



김수연은 귀신의 집을 들어올 때 스쳐지나간 벌룬 보이의 모습이 떠오른다. 지금에 이르러선 자신이 그 안에 들어와 있을 걸 당시의 자신은 상상도 못했지만. 김수연에게 생각이나 소리 지를 틈을 주지 않겠다는 듯이 등 뒤의 남자는 서서히 그녀를 들었다 놓기를 반복하며 자신의 욕구를 충족시키기 시작한다.



“으, 으읍! 큽!”



남자는 김수연이 버둥거릴수록 더욱 강하게 빠르게 흔들며 그녀를 괴롭힌다. 김수연은 버둥거릴수록 더 괴로워진다는 걸 깨닫고, 최대한 온 몸에 힘을 줘 버티려고 노력해보지만 터져 나오는 신음은 자신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애처롭게 터져 나온다.



안 그래도 비좁고 통풍이 안 되는 인형 속은 순식간에 사우나처럼 뜨거워지고, 두 사람이 흘리는 땀과 이어진 하반신에선 야릇한 냄새가 피어오르기 시작한다. 김수연은 도움을 요청한다는 것 따윈 머리에서 날아간 지 오래고 온 몸을 덮치기 시작한 뜨거운 열기와 끊임없이 하반신을 드나드는 그 감각에 점점 머리가 새하얗게 변해간다.



뒤에서 끊임없이 허리를 쳐올리는 그는 여성이 쾌락을 느끼는지 어떤지 전혀 관심이 없다. 그저 자신의 모든 신경이 집중된 하반신에서 올라오는 쾌락과 자그마한 인형의 두 구멍의 사람들을 바라보며 흥분에 빠진다. 아무것도 모른 채 자신들이 쳐놓은 그물에 잡힐 여성들의 모습을 끈적끈적한 시선으로 훑으며, 결국 우리에게 잡혀 이렇게 능욕당하는 김수연의 옆얼굴을 보며 차곡차곡 쾌락을 쌓아간다.



“끄읍! ?! 으으, 으…….”



그렇게 프레디의 귀신의 집 입구에 선 벌룬 보이 인형은 한참을 그렇게 움찔움찔 떨며, 기묘한 목소리를 낸다. 한결같이 억눌리고, 이상한 목소리를 내던 벌룬 보이의 목소리엔 서서히 원초적인 소리가 조금씩 섞인다.



척! 척! 척!



인형 탈 속에선 두 사람이 잔뜩 흘린 땀과 격렬하게 쳐올리는 남성의 허리힘과 그 두터움에 김수연은 정신이 몽롱해져가며, 몸이 주는 반응을 순수하게 받아들이기 시작한다. 산소가 절대적으로 부족해지기 시작한 두 사람은 이성을 놓아버리고, 본능이 이끄는 대로 즐기기 시작하자 두 사람의 결합부위에선 질척질척한 물소리가 들리기 시작한다.



“후우! 후우! 후우!”



김수연의 귓가를 울리는 중저음의 강한 숨결을 느끼며, 김수연은 멍해져가는 의식 속에서도 아랫배에서 올라오는 그 원초적인 감각 즉, 쾌락에 물들어가기 시작한다.



“으음, 흐읍…….”



괴로움이 아닌 원초적이고 달콤함이 조금씩 묻어나기 시작하는 김수연의 억눌린 신음 소리. 남성은 그런 김수연의 작은 반응을 놓치지 않고, 더욱 강하게 허리를 쳐올리며 그녀를 정신 못 차리게 한다.



퍽! 퍽! 퍽!



질척질척한 땀과 애액이 잔뜩 섞여 찰진 소리가 나기 시작한다. 김수연은 더 이상 저항할 힘도 의식마저도 멍해지자 그녀 남성이 흔드는 대로 위, 아래로 처량하게 흔들린다. 남성은 한 여성을 오로지 팔 힘과 허리 힘으로 버텨냈다. 타들어가는 그 고통과 쾌락이 절정에 치닫기 시작하자 남성의 허리는 더욱 빨라지며, 고통보단 쾌락을 우선시한다.



김수연도 위, 아래로 흔들리며 쾌락이 절정에 다다를 무렵, 자신의 입을 짓누르고 있던 그 두터운 손이 사라지고, 입 안을 가득 매우고 있던 팬티를 빼내준다. 입에서 빠져나온 자신의 팬티는 그녀가 흘린 침으로 진득진득하다 못해 아주 푹 젖었다. 입이 트였음에도 김수연은 소리조차 내지 못하고, 오로지 그녀의 입은 조금의 공기라도 더 탐하기 위해 거칠고도 뜨거운 숨결을 내뱉는다.



“하아! 하아! 하아!”



남성은 공기를 탐하는 김수연을 내버려두지 않고, 끝가지 괴롭힌다. 그녀의 고개를 손으로 잡곤 뒤로 돌려 그 두텁고도 단내 나는 입술로 김수연의 입을 탐하기 시작했다. 처음에는 그 부드럽고 자그마한 입술을 빨고, 핥더니 곧이어 그녀의 입 안으로 혀를 침투시키기 위해 길게 내빼자 김수연은 멍한 의식 속에서도 거부한다.



하지만 남성은 그런 걸 용납 못한다는 듯 더욱 손에 힘을 주며 고개를 강하게 자신 쪽으로 밀어붙여 결국 그녀의 입을 벌리게 해 그녀의 입 안에 자신의 혓바닥을 집어넣어 강하게 키스를 한다. 김수연은 공기를 탐하기 위해 무의식적으로 그의 진하다 못해 역겨운 키스를 받아들이며 서로의 입에선 침이 줄줄 흐르는 것도 모르고 서로를 탐한다.



“하웁, 으움……쩝, 쩝.”



그러던 어느 순간 남성은 모든 걸 해방하듯 갑작스레 그녀를 잡아먹을 듯 입 전체를 자신의 입으로 덮어버리더니 벌룬 보이를 바라보고 있는 사람들 따위 알 바 아니라는 듯 강하게 허리를 쳐올리곤 자신의 욕정을 토해낸다.



“우우우우우우웁?!”



김수연은 그 어떤 때보다 강하게 자신의 하반신을 파고드는 남성의 좆에 눈이 찢어질 듯이 커지며 부들부들 떤다. 남성이 팔을 완전히 놔버린 것이다. 단번에 이성이 돌아온 김수연은 자신의 안에서 울컥, 울컥 맥동하는 남성의 육봉을 선명하게 느낀다.



자신의 입 안을 쉬지 않고 돌아다니는 남성의 뱀 같은 혓바닥 따위 알바 아니다. 완전히 놔버리자 땅에 아슬아슬하게 닿은 그녀는 까치발을 든 채 자신의 중심부를 꿰뚫은 남성의 육봉을 견뎌낸다.



“뭐지? 저 벌룬 보이 이상해.”



벌룬 보이는 그 기묘한 행동과 움찔움찔 떠는 모양새. 그리고 본능적으로 거부감이 드는 억눌린 목소리가 계속해서 들려오더니, 어느 순간 경련이라도 난 것처럼 혼자 화들짝 놀라는 것처럼 움직이더니 그 어느 때보다 억눌리면서도, 원초적인 목소리를 내곤, 덜덜 떠는 모습에 사람들은 불쾌감을 느끼며 짜증어린 시선을 던진다.



울컥! 울컥!



김수연은 자신의 안에 끊임없이 쏟아지는 그 뜨거운 액체를 느끼며, 다리에 경련이 일 정도로 오랜 시간을 그렇게 까치발을 든 채 이어져 있었다. 이 남자는 숨도 안 쉬는지, 김수연은 다시금 멍해져가는 의식 속에서 자신의 옆에 보이는 두 개의 구멍에서 새어 들어오는 밝은 빛을 아련한 눈으로 바라보며 그렇게 탈진해버렸다.



“……후우! 정말이지. 이건 다 좋은데 한 번 하면 죽을 거 같아.”



남자는 축 처진 김수연을 다시금 끌어안으며, 그녀의 안에서 자신의 물건을 뽑아낸다.



후두둑!



무언가 인형 탈 안에 쏟아지는 소리가 들리며, 진하고 비릿한 향기가 풀풀 피어나며 인형 탈 안의 뜨거운 공기를 야릇한 체취로 바꾸며 서로 섞인다. 벌룬 보이는 아까 처음 나왔을 때보다 더욱 진한 체취를 뿌리며, 귀신의 집 입구에서 서서히 사라져 갔다.



입구에서 돌아온 벌룬 보이는 미궁 속 벽 안 비밀 통로로 들어선다. 벌룬 보이가 들어온 것도 신경 쓰지 않고, 수많은 남성 스테프들이 옹기종기 모여 몇 개의 군집을 이루고 있는 게 보인다.



“하읏! 으윽! 그, 그만!”



“하앙! 하으윽! 하악! 하악!”



남성들의 무리 한 가운데에선 끊임없이 찰진 소리와 질척한 소리가 들려오며, 달콤하면서도 애처로운 가느다란 여성의 신음소리가 끊임없이 터져 나오고 있다. 그 몇몇의 군집 안에는 김효진도 포함되어 있었다.



“하아! 하아! 하아!”



구멍이란 구멍과 수컷이 뿜어내는 뜨거운 욕망의 덩어리와 살덩이에 파묻혀 끊임없이 그들의 욕망을 받아내고 있는 그녀의 모습은 처음 이 귀신의 집에 들어섰을 때 보았던 청순하면서도 정복욕이 끓어 넘치던 모습은 한조각도 남아있지 않다.



벌룬 보이 탈을 벗은 남성은 그 안에서 탈진해 축 늘어진 김수연을 수많은 남성에게 둘러싸인 언니 근처에 휙 던져놓는다. 김수연은 수많은 남성과 여성들이 뿜어내는 이 향락의 공기를 시원하다고 느낀다.



수컷들의 욕망을 끊임없이 받아내던 김효진은 자신의 곁에 탈진해 쓰러진 동생의 모습을 보자 눈에 살짝 빛이 돌아온다.



‘수, 수연아!’



온 몸이 진득진득한 땀으로 번들거리며, 때마침 그녀의 자그마한 보지에선 왈칵하고 새하얀 액체가 토해져 나오는 걸 언니는 슬픈 눈으로 바라본다. 서서히 동생도 수컷들에게 둘러싸여 그 모습이 보이지 않고, 수컷들의 틈 사이로 하늘 높이 쳐들린 다리가 조금씩 흔들리며, 달콤한 동생의 목소리를 들으며 눈을 감는다.



어두운 방 안. 한 남자는 수많은 화면 앞에서 프레디의 귀신의 집 안에 일어나는 모든 장면을 바라보고 있다.



통칭 퍼플 맨이라 불리는 이 남자는 하나의 스위치를 눌러 명령을 내린다. 그러자 향락에 빠져있던 남성들은 김효진을 일으켜 세우더니, 구석에 처박혀 있는 골든 프레디의 인형 탈 속에 집어넣는다.



골든 프레디에선 뚝뚝 하얀 물이 떨어지지만 남성들은 신경도 쓰지 않고, 비밀 통로의 문을 열더니 숨겨진 미궁으로 통하는 입구에 던져놓는다. 김효진은 흐릿한 의식 속에서 발걸음 소리를 들었다.



“……여기가 어디지?”



온화하면서도 자애로운 여성의 목소리. 자그마한 골든 프레디의 눈구멍에 흑단같이 아름다운 머리를 틀어 올려 고정시켰으며 불안하지만 따스한 분위기의 한 여성이 보인다. 곤란해 하며 올린 왼손 약지에는 반지가 반짝거리고 있었으며, 유부녀답게 그 농익은 여체는 탐스럽게 익어 펑퍼짐한 상의와 무릎까지 내려오는 스커트. 무엇보다 시원하게 뻗은 다리는 매끄러울 것 같은 검은 스타킹에 타이트하게 감싸여 나이를 먹었음에도 아름다운 각선미를 자랑한다.



‘그, 그쪽은 안 돼.’



김효진은 눈앞에 여성이 자신을 내려다보며, 두려움이 담긴 시선으로 내려다보고 있는 걸 깨닫자 필사적으로 그녀를 말린다. 마지막 힘을 쥐어짜낸 김효진은 팔을 들어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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