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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오늘 기어이 그 놈의 고물 전축을 버리기로 마음 먹었다. 아내가 뜯어 말리는 것도 아랑곳 하질 않고, 구석으로 팽개쳐 버린 애물 단지. 그걸 생전의 아버님께서 사오셨을 때는 정말이지, 그런 물건은 귀한 축에 속했으며, 지금이야, 그렇진 않아도 그 당시에는 모든 기능이 하나로 통합되어 있는 그런 전축이 인기 있는 기종이었다. 상단은 벨트 드라이브로 구동되는 LP플레이어, 그리고 전면에는 FM과 AM 라디오를 청취하기 위한 주파수 판넬, 그리고, 테잎을 넣어 들을 수 있었던 카세트 부분……그 전축 하나만 있으면, 지금은 사라진 지 오래인, 8트랙 데크만 없을 뿐이지, 거의 모든 것을 다룰 수 있었다. 요즈음 이야, 노래방 기계가 흔하지만, 그 당시, LP나 테잎을 틀어 놓고, 거기다가 에코우가 가능한 마이크 입력 짹을 구비하고 있는 전축은 진품으로 평가 받던 시절….아버님께서 그 전축을 사오셨을 때만 해도, 나는 그 전축에 손도 대질 못하는 나이였다. 아내는 아버님의 손때가 묻어 있는 그 전축을 켜보진 않더라도, 집안에 남겨 놓자고 했었지만, 나와 아이들의 성화로 말미암아, 휴일을 이유 삼아 내가 달겨 들어, 기어이 그 놈의 고물전축에다 대고 사형선고를 내린 것이었다. 이미 그 전축과 같이 구입했던 스피커는 우퍼의 진동부위가 찢어져 지직 대는 쥐꼬리보다 못한 소음만 낼 뿐, 그 기능을 다 한지 오래였다. 



그 옛날, 구식 일체형 전축이라는 단어에서 컴포넌트 라는 생소한 단어로 바뀌는 과정은 사용자들을 매료시키기에 충분했었다. 거므튀튀한 색감으로 무장하고, 제 각각으로 분리된 LP플레이어를 선두로, 메인 엠프, 프리 엠프, 이퀄라이져, 카세트 더블데크, 집채만한 스피이커의 무더기는 언제나 선망의 대상 이었지만, 자라오는 동안에 나는 그런 호화로운 컴포넌트 시스템을 대하기는 어려웠고, 그나마 올인원 스타일의 구닥다리 전축에 만족하며, 지내야 했다. 지금과 같은 CD나 MP3, i-POD의 세상도 아니고, 열나 촌시런 자세로, 있는 대로 똥폼을 잡으며, 표지가 인쇄 되었던 가수들의 LP를 보고 자란 나로서는 요즈음, 가수가 누군지, 노래가 무언지도 잘 알 수 없는 CD의 커버를 보면서 격세지감을 느끼곤 한다. 워크맨 이라는 별종이 나오고부터, 컴포넌트는 매니아만을 위한 애물단지로 바뀌어 버렸고, 젊은 사람들은 자신만이 들을 수 있는 이어폰에 의지해서 컴포넌트의 장중한 스케일을 콧방귀로 밀어 버렸다. 



어릴 적, 여름 해변가의 백사장은 그런 젊은 이들의 세태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전시장과도 같았다. 도넛판(싱글 디스크 라고도 함)이나 LP를 틀 수 있는 휴대용 레코드 플레이어와 유니트 보다 음질이 개판인 스피커를 뚜껑 삼아 조립해서, 짐 가방처럼 들고 다닐 수 있던 기종 하며, 외국의 흑인들 흉내를 내며, 브레이크 댄스를 춘답시고, 라면박스 만한 테잎 겸용 대형 라디오를 짐짝처럼 어깨에 지고 다니던 시절들…. 



자식 놈의 방에는 졸업 선물로 몇 년 전에 사준 소형, 그것도 장소를 얼마 차지하지도 않는 다기능 컴포넌트가 자리하고 있었지만, 언제나 들어가 봐도, 전축에 표시되어 있는 시계는 언제 전기가 나갔다 들어왔는지, 항상 12시를 가리키며 껌뻑 대고 있었고, 먼지마저 뽀얗게 앉아 있었다. 이제 아이들 조차 전축을 가까이 하질 않았으며, 그건 구시대 적인 접근방식이었고, 그들은 컴퓨터와 인터넷을 이용해서, 우리 세대에서는 듣기 싫은 노래 마저 처음부터 끝까지 다 들어 줘야 했던 가수들의 발표앨범 조차, 지 마음대로 좋은 것만 곶감 빼먹듯이 쏙쏙 빼서는, 자기만의 저장 공간으로 이동 시켜, 지지고 볶아버렸다. 내가 시간만 나면, 꺼내서 닦아대던 LP디스크는 이제 공룡시대의 유물이 되어 버렸고, 아이들에게 LP에 바늘을 올려 놓고, 그 당시 이 노래 죽였다며, 잘 들어 보라고 해대지만, 노래도 나오기 전에, 지지직 하는 소음만 났다 하면, 아빠 혼자 열씸히 들으세요 하면서, 지 방으로 쏙 들어가 버리는 요즈음…. 



‘여보, 저것도 갖다 버리는 게 쉬운 일이 아니라구여.’ 



아내는 스피커까지 포함된 그 덩어리로 인해 나에게 걱정을 표시해 왔다. 나도 그게 걱정이 되긴 했다. 지금은 돌아가신 당신께서 손수 구입하셨던 전축이 이제는 고철보다 못하게 되어, 집밖에 널부러져 있을 것을 생전에 혹여 보기라도 하셨다면, 나도 언젠가 저 꼬락서니나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하셨을 수도 있다는 생각은, 방 구석으로 전축 무더기를 몰아넣은 다음에야 하게 되었다. 



‘그럼 어쩌지?’ 



‘전축도 전축 이지만, 그 레코드 판들은 또 어쩔 꺼유? 그거 당신이 학교 때부터 목숨 걸고 모은 것들 아니우?’ 



그건 그랬다. 그나마 그 전축을 내다 버리고 나면, 그 레코드 판조차 무용지물이 되기는 마찬가지 였다. 



‘그 전축, 되기는 되는 걸까?’ 



‘얼마 전 까지만 해도…..아니, 그게 벌써 2년이 되가나? 하긴 세월도…..당신이 먼지 털어가며, 마지막으로 레코드 판 이랍시고 틀었던 게, 2년 전, 크리스마스 때 아니우?’ 



나는 그 때, 지직 거리며, 모기만한 소리만 내는 그 전축을 탕탕 치며, 이거 고물 다 됐네 하면서 혀를 찼었다. 



‘스피커만 고장 이었나?’ 



‘그건 모르져, 나야 그런 거에 맹탕 아니우?’ 



아내의 단점은 문명의 이기에 너무도, 무작시리 약하다는 데 있었다. 아이들은 DVD 조작이든, 무어든 간에 암튼, 버튼 달린 것만 있으면, 설명서도 읽지 않고 귀신 같이 조작 했지만, 아내는 여적 VTR을 조작할 때, 예약녹화가 뭔지 알지도 못했다. 하지만, 아이들은 뭔가 다르긴 했다. 아이들이 고물이긴 했어도 레코드 판이 있는 것을 알게 된 어느 날, 나는 집에 돌아와, 아들 내미가 지 어미에게, 열나 깨지는 사태를 목도한 것이 그러했다. 집에 돌아와 보니, 아들은 손을 들고 벌을 서고 있었고, 아내는 팔짱을 끼고, 뭐 저런 게 다 있냐 싶은 눈초리를 하고 있었다. 



‘왜 그래? 뭔 일이야?’ 



‘아주 응댕이에서 뿔이 나요, 뿔이 나!’ 



‘왜?’ 



‘직접 아드님 입으로 들으시구랴?’ 



아들내미의 얘기는, 나이를 속여가며, 그것도 머리털 나고 처음 가본 나이트에서 알게 된, 디스크 쟈키를 하는 형이 손가락으로 레코드 판을 강제로 돌려대며 보여주는 신기한 묘기에, 그만 뻑이 갔다는 것이었다. 자기도 생각난 김에, 집에 와서 그 고물 전축 위에 판을 올려놓고 해보다가, 애꿋은 레코드 판만 작살내고……나무랄 수만은 없었다. 애지중지 아끼는 LP였기는 했어도, 그걸 갖고 비행접시 날리기를 하지 않은 것만 해도 감사해야 할 것 같았기에….. 



카세트 테잎도 한몫 하는 유명세를 타기도 했었다. 나나 아내의 학창 시절, 유일한 즐거움 이라고는 공부하면서 집중하려면 꼭 들어야 한다며, 부모님께 고집을 피웠던 FM 음악방송에 대한 추억과 전기선 없이도, 도시락 반찬 통만하던 초기 워크맨에 들려 다니던, 카세트 테잎으로 점철된 기억들이 대부분 이다. 그 당시에는 불법 인줄 알지만, 좋은 전축으로, 그것도 더블 데크로, 좋아하는 곡들만 카세트에 녹음해서 학교 앞, 레코드 점에서 팔던 테잎을 자랑 삼아 들고 다니던 시절 이었다. 기어이 그 테잎이 늘어질 대로 늘어져, 납량특집의 효과음처럼 변하거나, 끝끝내 데크 안으로 테잎이 말려 들어가, 큰맘 먹고 버릴 수 밖에 없을 때까지, 몇 번이고 반복해서 듣던 것은 기본 이었다. 이렇게 우리네 세대의 지난 얘기를 돌아 봤지만, 아버님께서 갖고 계시던 것 중에서 또 한가지는 그야말로 내가 봐도 웃기는 물건 중의 물건 이었다. 누가 뭐라 해도, 그 손바닥 만한 트랜지스터 라디오에는 지 몸집의 서너 배는 될 것 같은 9볼트짜리 로케트표 배터리가 항상 노란 고무줄과 함께 묶여 있었고, AM이 FM보다 청아하게 들리는, 쌩뚱 맞은 구형 라디오가 그것 이었다. 나는 어릴 적, 아침이면, 온 집안 식구가 다 들으라는 식으로 볼륨을 있는 대로 높이 올려 놓으시고, 동전만한 스피커의 한계를 넘어선 지직 대는 소음도 괜찮다는 듯이 들려주신, 아차부인, 재치부인부터 시작해서 광복 30년, 라디오 소설극장, 저녁에는 전설 따라 삼천리, 김삿갓 북한 방랑기 같은 프로를 억지로 들어가며, 자랐다. 나중에 나온 전축이란 물건은 이리도 쉽사리 고물이 되가는 지경에, 아버님의 유품이기도 한, 그 고물 라디오는 여태 씽씽하게 잘도 재잘대고 있는 걸 보면, 신식이라고 무조건 좋은 것 만은 아니라는 생각을 해본다. 



그렇게 휴일을 보내면서도 나는 방구석을 버티고 있는 전축을 쉽사리 버리질 못하고 있었다. 



그러는 와중, 아내의 시비….. 



‘아직도 궁리 중인 감?’ 



‘버리자니, 레코드 판이 아깝고, 이고 살자니, 제대로 되는 건 하나도 없으니, 고민은 고민이네 그랴.’ 



‘아예 이 참에, 레코드 판까지 확 내다 버리지?’ 



‘말이야 쉽지. 그거야 말로 내가 아직까지 보관하고 있는 초등학교 때부터의 성적표만큼이나 나에게는 중요한 건데, 남의 일이라고 그렇게나 쉽게 얘기하나?’ 



‘내가 남이라 이거지?’ 



집사람이 야속하기도 하고, 섭섭한 마음도 들고 있었다. 나는 좀 생각해 보자며, 아내와 영화나 때릴까 하는 마음에 같이 산보나 가자고 졸랐다. 얼마 전, 우울증으로 자살한 여배우가 출연한 영화 중에서, 우리가 보지 못했던 것을 골라 보자는 말에, 아내는 죽은 사람 나오는 영화를 굳이 빌려 볼 필요 있느냐고 했지만, 막무가내로 우기는 통에, 아내도 따라 나서고 말았다. 나는 그렇다면, 그래도 스토리가 좀 웃긴 것으로 선택하자고 권했고, 나와 아내는 ‘안녕 UFO’라는 조금은 튀는 듯한 제목의 영화를 빌려서 집으로 돌아왔다. 남자 배우의 순진한 연기도 연기려니와, 만인이 칭송하듯이, 청순 가련형의 장님 연기를 어찌 그리도 잘 해 내는지, 영화를 보는 내내, 정말 아까운 배우 하나를 저 세상으로 보냈다는 생각이 들고 있었다. 영화가 끝나고, 담배를 한대 거하게 때리고 있는데, 아내가 방금 봤던 영화를 다시 돌려서 어떤 부분을 유심하게 보는 것이 눈에 띄었다. 



‘왜, 죽은 여배우 유령이라도 봤남?’ 



‘아니, 그게 아니고, 저 남자 배우가 지금 뭘 하는 거야? 봤어도 잘 모르겠네.’ 



‘같은 영화를, 같은 자리에서 앉아 봐도 저렇게나 다르게 이해를 하고 있으니, 내, 참!......그러니까 저 운전 기사 양반이 밤에 잠 안자고, 그나마 없는 노래에다, 지 얘기를 줄줄이 엮어서 무슨 라디오의 리퀘스트 프로그램처럼 테잎에 녹음 해설라무네, 거 뭐시냐, 버스 몰 때, 은근 슬쩍 틀어대는 거지, 뭐겠어? 영화를 꺼꾸로 봤나? 나 이거야 원……’ 



‘자기야, 그걸 다시 보고 나니까 생각이 나서 하는 말인데, 우리도 저거 한번 해볼까?’ 



‘뭘 해, 하긴?’ 



‘당신은 학교 다닐 때, 라디오의 디스크 쟈키나, 음악전문 다방의 디제이 들이 부러웠다거나, 해보고 싶은 맘 없었어?’ 



‘있기야 있었지. 그런데, 예나 지금이나 별 다를 거 없지만, 박 뭐시기냐, 그 얼굴 네모진 여자애 뺨치는 나 같은 탁성 에다, 뭔 놈의 디제이?’ 



성대가 유달리 약한 것도 아닌데, 나는 자주 목이 쉽게 쉬어 버리는 체질 이었고, 아내의 표현을 빌자면, 깡깡 대는 쇳소리 라고 불리는 탁성 중에서도 손꼽히는 탁성 이었기에 하는 말이었다. 그 연예인이 와서 들었다면, 아이구 오라버니 하고 달겨들 그런 목청….. 



‘난 말이야, 지금은 돌아가셨지만, 가수 박인희 씨나…’ 



‘그 분은 원래 디제이 아니었나?’ 



‘꼭 저렇게 죽은 사람도 이상한데 취직 시키드라? 그 분이 원래는 라나에 로스포 라는 혼성 듀엣을 하던 가수셨다고…..’ 



‘하이구, 기억력도 비상 하셔라. 그럼 우리가 언제 섹스를 마지막으로 했는지 기억하나?’ 



‘그건 기억할 필요도 없고 설랑..……’ 



아내는 나의 질문에는 대꾸도 하질 않고, 바로 맥을 끊어 버렸다. 아내는 그런 아이디어를 나에게 비추며, 처음에는 전축 판까지 내다 버리자는 말은 어디로 갔는지, 그 놈의 짝퉁 DJ 놀음에 대한 구체화 방안에 대해서 나를 닦달하기 시작했다. 



‘그냥 집에서 소꿉놀이 하는 것처럼 해서는 재미가 없쟎겠수?’ 



‘그럼? 이번 기회에 당신도 영화 따라잡기처럼 뻐스나 몰아 보겠다고? 아서라! 당신, 버스 구간 변경되고 나서 오만상 고생하다가 집에 온 거 생각 않나?’ 



‘다른 무슨 방법이 없을까?’ 



‘우선 내가 동네 전파사에 전축 들고 가서, 제대로 되는 지나 한번 알아보고, 그 다음에 얘기 하자구.’ 



그 다음 날, 집에 돌아와 방에 들어섰는데, 아침까지 있었던 전축이 온데간데 없이 사라지고 없는 것이 아닌가? 



‘당신이 갖다 버렸어? 레코드 판은 어쩌구?’ 



‘버리긴? 내가 낮에 전파사에 들고 갔지.’ 



‘스피커 두 짝까지 치면 무게가 꽤 나갈 텐데….그래, 뭔 좋은 소식을 듣긴 했니?’ 



‘응, 그 아쟈씨 말씀이 스피커 만 아작 났지, 전축은 그런대로 쓸만하대나 봐. 그리고, 간 김에 모두 손 봐 달라고 하고, 몇 가지 물어봤었거덩?’ 



‘뭘?’ 



‘그거 말이야…..DJ……’ 



‘진짜 할 생각이야? 그래, 뭐라 하든데?’ 



‘그 아자씨 말씀이 그런 취미를 갖고 있는 사람들이 많데요. 유선방송처럼 상업적으로 돈을 받지 않는 다음에야, 별 문제 될게 없다지 않아? 그리고, 아직까지 전파관리법 상으로 그런 취미활동을 규제할 만한 법이 없대요.’ 



‘전파관리법 까정? 애 많이 쓰셨네?’ 



‘그 방법이 생각 보담은 간단한데……’ 



‘간단한데? 뭐, 전축으로 국이라도 삶아 먹으래?’ 



‘그게 아니구, 어떤 장비를 구입해야 된데.’ 



‘장비는 또 무신 얘기? 아니, 저 고물 전축에다 뭔 놈의 돈을 더 쳐들여?’ 



‘그 아자씨가 그러는데, 그런 사람들을 위해서 조그만 뭐라드라, 암튼 그런 거를 판데요, 가격이 별로 비싸지도 않고, 전축에 별도로 연결해서 사용하는데….거 있잖아? 교회에서 야유회 가면, 마이크랑 뭐 그런 거 주루륵 꼽고, 소리 크기 조절하는 스위치도 있고…’ 



‘콘솔 말이야? 그런데…’ 



‘그런 소형 중에 방송국 같은 기능을 가진 게 있대나 봐.’ 



‘혹시 그런 거 아냐?’ 



언젠가 들은 적이 있는 것을 아내가 이해하기 쉽도록 풀어서 설명해 주자, 아내는 맞다며, 맞장구를 쳤다. 그런 기능은 마이크 형태로 생긴 축소형 노래방 기기 같은 것에서 쉽게 볼 수 있는데, 그 마이크 안에 기존의 방송국과 충돌하지 않는 FM의 어느 특정 주파수로 현재 들리는 음을 방송출력처럼 송출한다는 그런 장비를 말하고 있었다. 그 기기가 풀어내는 주파수를 기기가 설치 되어 있는 사방 500미터, 더 끝내주는 것은 1킬로까지 주변에서 그 주파수를 정확히 맞추기만 하면, 진짜 방송처럼 들을 수 있다는 것이 장점이었다. 



‘그럼 무전기 같은 거네?’ 



‘무전기랑은 쫌 틀리지, 거리의 제한이 있고, 주파수를 사용하는 것은 같지만, 무전기야 일대일 대응이고, 이건 특정 주파수를 통한 일대 다수, 즉 불특정 다수 이면서 가청지역 내에 들어와 있는 모든 이들에게 해당이 되는 거니까, 의미가 쫌 틀리다고 봐.’ 



‘틀리긴 뭐…엎어 치나 메치나 그게 그거 구만……’ 



무씩 하기는……그리고, 3,4일인가 지나서 아내는 전축을 다시 찾아왔고, 밖에 내다 버리려던 전축은 다시금 방안에 곱게 자리를 잡았으며,, 어디서 구해 왔는지는 몰라도 이름 하야, 그 콘솔이란 것과 전축과의 연결선, 싸구려 에코우 마이크, 게다가 쌍팔 년도 음악다방 디제이들이 쓰던 것 같은 헤드폰도 구해왔다. 



‘이게 귀마개지, 헤드폰이냐? 하여튼 물건 고르는 눈 하고는….’ 



‘그게 그렇게 보여도, 옛날 생각 물씬 풍기는 게 그만 아니겠어?’ 



아내가 눈을 흘기며, 전파사 아저씨가 그려줬다는 연결도를 나에게 보여주며, 어서 해보자며, 재촉이 대단했다. 



‘스피커는 워쨌데?’ 



‘그거 아쟈씨 줬지. 요즈음 나오는 스피커는 모냥새만 좋지, 겉은 몽조리 프라스틱 이라며, 자기가 새로 스피커를 사다 끼워서 듣겠다며, 달라고 하대? 그래서 옳커니 하고 줘 버렸지.’ 



‘그건 잘 했네…..어디 보자, 이거 악필도 이런 악필이 없구만, 완죤히 설사체네 그랴?’ 



‘설사체는 또 뭐래? 그런 글씨도 다 있어?’ 



‘하이고, 순진하기는 말한다고 그걸 또 다 믿어요. 설사체가 어딨냐? 설사 똥처럼 후물거린다고 설사체지, 달리 설사첸감?’ 



그 날 저녁, 나와 아내는 방의 가구위치를 바꾸어 가며, 우리들 만의 스튜디오랍시고 꾸미느라 온 방을 홀까닥 뒤집었다. 아이들은 방 앞에 서서, 



‘뭐하세여?’ 



‘뭐하긴? 보면 모르냐? 방 정리하지.’ 



‘그 놈의 고물 전축, 내가 그럴 줄 알았지. 버리신다는 말씀이나 하지 마시지……저건 또 뭐래여?’ 



‘이거? 콘솔! 엄마가 디제이 해본단다.’ 



‘이건 뭐 *BC 여성시대도 아니고설랑, 참 여러 가지 하신다니깐!’ 



아이들도 우리의 부산 떠는 모습이 신기하게 생각되는 모양이었다. 그 날은 대강의 자리만 잡고 말았지, 정작 시험 방송은 해 보질 못했다. 나나 집사람 이건 간에, 우리가 날리는 목소리와 음악들이 공중파를 타고 얼굴도 모르는 사람들의 라디오로 전해진다는 긴장감 때문이었는지도 모르겠다. 



‘여보, 어떻게 시작하지?’ 



침대에 누워, 아내는 천장을 보며, 꿈에 부풀어 있었다. 



‘내가 평소에 생각해 오던 게 있는데, 우선 우리는 리퀘스트를 받는 거야, 노래랑, 사연 이랑…’ 



‘아니, 우리 집 주소를 공개 하자구?’ 



‘어허 이 사람이! 주소를 까긴? 익명성의 허울이 보장되는 인터넷을 이용하자, 이거야. 이멜 주소를 하나 떡 하니, 등록할 때 주소나 전화번호 같은 신상명세도 가짜로 해놓고, 허수아비처럼 만들어 놓은 뒤에, 진짜 방송처럼 사연을 받는 거지. 시험 방송 첫 날은, 멘트 없이 음악만 틀면서, 이런 저런 사연을 요 멜주소로 보내 주시와용 하면서 광고발로 꼬드기는 거야. 어때?’ 



‘그래, 그거 좋겠다. 그런데, 내 목소리를 알아보는 사람들이 혹시 동네에 생기면 어쩌지?’ 



‘걱정도 팔짜유! 읍내 싸구려 음악다방처럼 쌩뚱 맞게, 목소리에 에코우 팍팍 깔리는데, 알아볼 사람이 누가 있다고….’ 



‘그냥 사연을 받아? 무슨 사연?’ 



‘음…그건 쫌 생각해 볼일이지….시간도 심야 시간대로 해서 1시간만 하고 설랑, 방송의 주제는 기존 방송에서 하지 못하는 뭔가 특이한 게 어떨까 하는데…..참, 우리 주파수가 몇이래?’ 



‘응….FM 108.92메가 헤르쯔 라던가? FM 주파수 맨 꼬래비라고 그랬거덩? 글쎄 어떤 것이좋을런지……뭐, 당신 좋아하는 빠구리?’ 



‘그래, 그거 좋겠다. 역쉬, 내 마누라야! 주파수가 말해 주잖아? 108.92! 씹빠구리!, 그냥 읽어도 맞춤이네! 이거 어때? 한밤의..(한 템포 쉬고!)빠구리..리..리…리(에코우)!, 부..탁..해...요!’ 



‘그러다, 풍기문란이나, 음란물 유포 라든가, 전파관리법인지 뭔 지에라도 덜미가 걸리면, 당신이 책임질 거유?’ 



‘이 싸람이! 우리가 뭐 빠구리 사진을 찌라시 처럼 돌리길 했냐? 아니면, 불법 윤락행위를 조장 했냐? 그저, 나이 맞는 어른들끼리 즐겁자고, 서로의 얘기나 교환해 보는, 막말로, 동네 골목축구 같은 아마츄어 노름 인데…..요새 짭새 아쨔씨들, 그렇게 한가하지 않거덩여, 아주마이?’ 



아내는 그 날밤, 이리 뒤척, 저리 뒤척, 내일부터 시작될 첫 방송 때문인지, 잠을 설치고 있었다. 내가 기계 조작을 하고, 레코드 판 갈고, 큐 싸인 보내는 것을 담당하기로 했고, 아내는 이름 하야, 디스크 쟈키를 하면서, 그때 그때, 컴퓨터의 모니터에 올라온 이멜을 열어서 사연을 읽어 주기로 했다. 



‘그럼 멘트 써 주는 작가는 누가 하지?’ 



한참 회사에서 바쁜 지경에 아내에게서 들어 온 메시지. 아주 난리가 났어요! 나는 집에 들어서기 무섭게, 얼굴도 보질 않고, 오늘의 첫 방송 원고를 눈 앞에 내밀었다. 엥? 



‘너 어디 나가니?’ 



‘그래도 오늘이 첫 날 인데 싶어서 힘 쫌 줬지, 어때? 그런대로?’ 



‘내, 참 기가 막혀서….당신 이게 무슨 라디오 공개 녹환줄 아니? 왠 화장빨에, 옷은 또 그게 뭐야? 누가 방송하는 거, 관람 온다디?’ 



아내는 꽃단장에, 향수에, 아예 어디 영화 찍으러 가는 연예인 마냥 차려 입고 있었기에 하는 말이었다. 



‘밥 먹고, 이거나 잘 봐둬. 밖에서 바쁜 사람, 열 받게 해도 유분수지. 한 글짜 라도 틀리면서 버벅댔단 봐라. 당장에 방송 전에 짤라 버릴 테니까. 이래뵈도 요 방송에서만큼은 내가 PD라는 사실을 명심 하라구! 입도 뻥끗 하기 전에 까이지 말고서리…..’ 



나는 이미 안방으로 옮겨 놓은 레코드 판 중에서 백그라운드 뮤직으로 깔 음악들을 이미 골라 놓았고, 한밤의 빠구리 프로를 위한 인트로 음악도 선곡이 끝난 상황이었다. 아이들이 모두 방으로 들어가 잠잠해진 새벽 1시가 조금 못 되는 시각, 나는 하품을 디리 해대면서도, 첫 방송을 위한 기대감에, 허벅지를 열나 꼬집고 있었다. 이미 아내는 밥을 자셨는데도 불구하고, 목청 돋군다며, 날계란을 그것도 두 개씩이나 낼름 삼켜댄 지경이었다. 



마이크가 켜지고, 콘솔을 작동하기 전에, 내가 우선 마이크 테스트를 했다. 스피커가 없기 때문에 나와 아내는 헤드폰으로 밖에는 방송 내용을 들을 수 없었다. 



‘아….아…..마이크 테스트….아…아..하나, 둘, 셋, 여기는 한밤의 빠구리, 한밤의 빠구리….FM 백팔쩜 구이 메가 헤르쯔, 믿고 찾는 방송, 씹빠구리 입니다. 아, 아, 하나, 둘, 셋, 여기는 한밤의 빠구리, 한밤의 빠구리, 씹빠구리, 씹빠구리…..마이크 테스트 랑게…어험…..’ 



‘어흐, 그 놈의 사투리. PD란 인간이 표준말 쫌 쓰지….’ 



모든 장비를 켜고, 나와 아내는 숨죽이면서 새벽 1시가 되기를 눈이 빠지게 기둘렸다. 



‘땡!’ 



한 시를 알리는 시보와 함께, 알함브라 궁전의 추억이 흘렀다. 대개 그렇질 않은가? TV에서 일일 방송 순서에 가장 많이 쓰인다던 그 연주곡…..아내는 판에 먼지가 너무 많다고 얼굴을 찡그린다. 내일부터는 좀 닦아서 써야 할까 보다. 내가 써준 멘트를 못하겠다고 버티다가 막상 1시가 되자, 아내는 언제 그랬냐는 듯이, 마이크 앞에 떡 하니 앉았다. 음악이 조금 죽어 들면서, 큐! 



‘안녕하십니까? 여기는 믿고 찾는 방송, 새벽을 여는 쌩뚱 맞은 방송, FM 백팔쩜 구이 메가 헤르쯔, 씹빠구리 방송국 입니다. 오늘 시험방송을 기점으로, 내일 새벽 1시부터 장장 한 시간 동안, 매일 여러분의 곁을 찾아갈 저는, 귀염둥이 라디오지기, 마담 ?셈堅맙æ?.’ 



나는 긴장한 나머지, 따발총처럼 멘트를 읽어가는 아내에게 두 손을 좌우로 엿가락 잡아 늘이는 것 같은 시늉을 하며, 천천히 읽어 가라는 싸인을 보냈다. 초짜는 이래서 문제야! 



‘……여러분의 다양한 사연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부부간에 말 못할 사연, 자신의 짜릿한 불륜 경험담, 섹스의 초강력 비법, 난 이런 섹스를 꿈꾼다 랄지, 어떤 것이든 섹스와 관련된 것이면, 뭐든지 상관 없습니다. 저희 씹빠구리 방송은 섹스에 있어서 일탈을 계획하고 계시거나, 자유로운 부부, 연인 그 어떤 계층에게도 개방 되어 있지만, 미성년자의 경우, 혹시라도 이 방송을 듣게 된다면, 그에 따른 어떠한 법적 책임도 저희 방송은 질 수 없는 고로, 그냥 딸딸이로 소일 하든가, 공부나 좇나게 열씸히 하시기 바랍니다…..’ 



나는 잠시 쉬었다가 멘트를 계속하자는 의미에서, 손 칼로 목을 따는 시늉을 보냈다. 다시 음악의 볼륨이 올라갔다가 내려 가면서 이어지는, 멘트에 대한 큐 싸인이 이어졌다. 증말 잘한다! PD가 누군지…… 



‘….여기는 믿고 찾는 방송, 새벽을 여는 쌩뚱 맞은 방송, FM 백팔쩜 구이 메가 헤르쯔, 씹빠구리 방송국 입니다. 보내 주실 사연은 이메일 주소, 마담?샥?응…..응……똥글뱅이, 핫패드 쩜 콤으로 보내 주시면 됩니다. 다시 한번….’ 



다시 한번 이라는 말이 들리지도 않게 나는 음악의 볼륨을 확 높여 버렸다. 그리고, 켜져 있는 컴퓨터 화면의 메모창을 열고 키보드를 두드렸다. 



‘……너 그것도 모르니? 더블류, 더블류 라고 해도 시원찮을 판에, 따블류? 이건 왠 시장 바닥 씨츄에이숀? 그리구, 너만 읽어가면 다냐? 마담??이라고 했으면 스펠링을 하나하나 읽어 줘야지! 내가 미쳐! 게다가 뭐? 똥글뱅이? 내가 골뱅이 라고 했으면 애교로라도 봐줄라고 그랬는데, 똥글뱅이가 뭐냐? 하긴 솥뚜껑 운전만 했으니, 죄다 생각나는 건 부엌때기 단어 밖에 없지. 방송이 무신 명절날 손님상 반찬이냐? 쌩뚱 맞게 똥그랑땡도 아니고, 똥글뱅이는 또 뭐야? 그 부분 멘트, 큐 싸인 줄 테니, 다시 읊어 봐. 어여…내가 못 살아!’ 



아내가 알았다고 하면서, 내가 지적한 대로 천천히 주소를 다시 읽어 나갔다. 멘트가 끝나고 아내는 한숨을 포옥 내 쉬면서, 쉬운 게 아니라는 표정으로 마이크를 껐다. 나는 긴장을 풀지 말라는 의미에서 마이크를 다시 켠 뒤에, 방송 중에는 수신호로만 하고, 절대 멘트 이외의 잡소리를 내지 말자고 으름장을 놓았다. 그렇게 9번 정도를 반복하면서, 한 시간을 보내는 동안, 메일 도착 신호음은 한번도 울리질 않았다. 마지막 멘트를 날리며, 장비를 끄고는 결산 회의를 했다. 



‘자, 주사위는 던져 졌으니, 잘 해 보자구.’ 



‘메일이 올까?’ 



‘당신은 그런 경험 없어? FM이 한시만 넘으면, 별로 들을 게 없었잖아? 장난 삼아 이리저리 다이얼 돌리던 것, 우리 주위에 사는 사람들 중에서 그런 장난 하는 사람이 한 사람도 없지는 않을 거야. 이른바, 지역 방송 시대의 횃불을 높이 치켜든, 우리들의 숭고한 정신을 하늘이 외면하지만 않는다면…….’ 



나의 예상은 척 하니 맞아 떨어졌다. 고롬, 내가 누군데? 아내는 흥분에 떨면서 한 낮에 낮잠도 퍼질러 자지 않으면서 이멜을 살폈던 모양이다. 전화 메시지에 나와 있기를…. 



‘여보, 대박 이야. 50통이 넘어가고 있다니깐? 점점 뿔어 나는데, 기분 째진다, 오바!’ 



엽서라는 전달매체가 라디오라는 매체의 대중성 몰락과 함께 방송가에서 사라지고 있다는 얘기처럼, 사람들도 이제는 이멜을 선호하는 모양이었다. 나는 집으로 열나게 튀어 들어갔다. 새벽 한시까지 그 흥분을 누를 길도 없이, 쌓여만 가는 이멜을 열어 보기에도 벅찰 지경이었다. 방송의 사명은 역시, 시간의 엄수 였다. 나와 아내는 비장한 심정으로 다시 새벽 한 시를 맞이 한다. 이제는 본격적인 첫 방송이 된다. 척 맨지오니의 Feel So Good이 흐르면서 나는 아내에게 준비하라는 큐 신호를 보내고, 



‘안녕하세요? 한밤의 빠구리에 귀염둥이 라디오 지기, 마담 ??첫 인사 드립니다….너무 감격스러워 말을 잊질 못하겠네요. 지금도 계속해서 멜이 폭주하고 있구요, 만 하루 만에 자그마치 2백 5십 여통을 넘고 있는 청취자 여러분의 열화와 같은 성원에 몸둘 바를 모를 지경입니다. 밤을 잊은 여러분들을 위한, 사랑방 같은 아늑함을 드리는 한밤의 빠구리……..자, 그럼, 오늘 첫 방송을 여는 첫 곡, 송대관 오빠가 불러줍니다. 쨍하고 해뜰 날 돌아온단다….부….탁….해….용……해뜰날!’ 



나는 OK 싸인을 보내며, 만족한 미소를 지어 보냈다. 우리 집 주변에서 지금 이 시간, 이 쌩뚱 맞은 방송을 열나게 청취하고 있을 동네 사람들………기분이 묘했다. 아내는 그 축축하고, 느끼하기 까지한 발성에다, 프랑스 촌구석에서 열나 돌려대다 온 듯 혀를 굴려대는 멋스러움으로 인해 마담 ?셈?이미지를 부각 시키는 데에 더 없는 조화를 보여주고 있었다. 기대 이상의 발군의 실력…..요 맛에 방송국에서는 신인들을 키우는 모양이다. 다시 또 이어지는 나의 큐 싸인! 



‘자 오늘 이 시간, 첫 곡, 송대관 오빠의 해뜰날 이었죠? 보내 주신 사연 중에서 제일 처음으로 도착한 내용을 들려 드리겠습니다. 아뒤가 곰팽이 라고 되어 있구여, 첫 방송의 전파를 발사 하신 것을 진심으로 축하 드린다고 일성을 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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