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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 6시, 탁자 위 휴대전화에서 흘러나오는 요란한 알람 소리에 성수는 눈을 떴다. 



그는 무거운 몸을 일으켜 옷을 주섬주섬 챙겨 입고선 어딘가로 전화를 걸었다. 



“선배, 저 성수에요. 오늘도 운동하실 거죠?”



“야, 너 어제 어디 갔었어?? 뭐 됐다. 이따 거기서 보자.”



성수가 차를 몰고서 평소에 늘 애용하는 테니스코트에 도착하니, 미리 도착해있던 남자가 다가와 그를 반겼다. 



성수는 그 남자에게 깍듯하게 인사하며 안부를 물었다.



“민호 선배, 어제는 어땠어요? 별일 없으셨어요?”



“야.. 말도 마라. 죽여줬지.. 사실 중간에 너 사라진 줄도 몰랐다. 낄낄..”



문득 어젯밤의 황홀한 기억이 떠올랐는지 민호는 아직도 흥분이 가시지 않은 표정이었다. 창녀 하나 따먹은 거 가지고 저렇게 기뻐하다니, 작은 일에서도 행복을 느낄 줄 아는 소박한 사람이라고 성수는 속으로 생각했다.



“운명의 여자를 놔두고 그래도 되는 거에요?”



“야, 그건..”



성수의 짓궂은 질문에 난처한 표정을 지어 보이는 민호. 



그런 그를 뒤로한 채 성수는 운동복으로 갈아입기 위해 탈의실로 향했다. 성수가 탈의실에서 운동복으로 갈아입고 나오자마자 민호는 마치 그의 애완견이라도 되는 양 그의 뒤를 졸졸 따라오면서 말을 걸어왔다.



“야, 안 그래도 그 문제로 고민이 있는데 말이야.. 지영씨가 요즘 나를 피하는 것 같단 말이지.. 자꾸 카톡도 씹고 전화도 안 받고.. 그래서 어제는 집 앞까지 찾아가서 겨우 만났거든?? 근데 표정이 썩 좋지 않더라. 나 어떡하면 좋냐?”



성수는 속으로 혀를 끌끌 찼다. 민호는 무슨 고민이 있을 때마다 성수에게 찾아와 고민상담을 하곤 했는데, 그 중 대부분이 연애상담이었다. 학창시절 공부만 하느라 연애를 제대로 못 해본 탓인지 여자들의 심리에 대해선 까막눈인 민호. 연애 고수를 자처하는 성수의 눈에는 이런 민호가 그저 한심해 보일 따름이었다.



“아니, 말도 없이 집 앞으로 불쑥 찾아가는 거 여자들이 제일 싫어하는 거 몰라요? 아, 이 형 정말 안되겠네.. 아니 근데 선배는 도대체 뭐가 아쉬워서 그런 여자한테 매달리는 거에요?



“야, 그건 네가 지영씨를 모르니까 함부로 그런 말을 하는 거야.. 아 맞다. 어제 지영씨 카스에 이런 글이 올라왔거든? 네가 보기엔 이게 무슨 의미 같냐?”



휴대전화를 들이미는 민호의 손을 뿌리치며 성수가 말했다.



“그런 거 하나하나에 일일이 의미부여 하지 마요. 여자들 SNS의 기본 모토가 가벼움이란 거 몰라요? 충동적으로 올리는 글에 일일이 반응할 필요 없어요.”



“아, 그래?”



“그나저나 운동은 안 하실 건가요?”



“아, 해..해야지. 내가 먼저 서브할게.”



*



운동을 마친 후, 시원한 찬물로 샤워하며 성수는 거울에 비친 자신의 모습을 바라보았다. 우락부락한 근육이 아닌 슬림한 잔근육으로 다져진 각이 잡힌 몸매.. 다비드상도 울고 갈 법한 180이 넘는 큰 키에다 비율 또한 환상인 자신의 몸매를 바라보며 그는 자아도취에 흠뻑 젖어 들었다.



“넌 주말인데 오늘 뭐하냐? 윤주씨랑 데이트?”



민호가 자신의 대물을 덜렁덜렁 흔들며 성수의 곁으로 다가와 말을 걸었다. 성수의 눈에 비친 그는 볼품없는 사내였지만, 유일하게 부러운 것이 하나 있었으니 바로 그의 물건이었다. 세상은 공평하다고 했던가. 자신같이 완벽한 사내에겐 볼품없는 물건을, 민호같이 형편없는 사내에겐 완벽한 물건을 내려주신 신을 원망하면서 성수는 쓴웃음을 지었다.



“이따 오후에 검사실에 가봐야 해요. 피의자가 오늘밖에 시간이 안 난다고 해서요.”



“넌 너무 착해서 탈이라니까…. 뭐하러 그런 사람들 사정을 일일이 봐줘?”



“그러는 선배는 오늘 뭐 하세요?”



“나? 이따 지영씨랑 점심 먹기로 했지.. 후후.. 어제 조르고 졸라서 겨우 약속 잡은 거다.”



승리의 브이자를 그려 보이는 민호. 



성수는 딱한 표정으로 그를 보며 답답하다는 듯 쓴소리를 내뱉었다.



“선배가 그러니까 안 되는 거에요.. 저자세로 나오는 남자를 누가 좋아하겠어요?”



“안 그러면 아예 만나주질 않는 걸 어떡하냐?”



‘어휴.. 찌질한 새끼..’



“암튼 잘해보세요. 그럼 저 먼저 이만 가볼게요. 천천히 씻고 나오세요.”



“어, 그래. 그럼 나중에 보자.”



민호를 뒤로 한 채, 성수는 그대로 샤워장을 빠져나왔다.



*



성수는 실무관이 건넨 파일을 쭉 한번 훑어보고 있었다.



이름 김경희, 나이 42세, 남편은 평범한 회사원, 애 셋을 키우고 있는 전업주부



화장실이나 피팅룸에서 도난태그를 뗀 뒤 가방에 넣어 절취하는 수법으로 강동구의 대형마트에서 16차례에 걸쳐 의류, 신발, 냉동식품 등의 생활용품을 훔친 혐의, 작년 8월에도 동종 전과로 체포된 전력이 있음, 과거에 정신과 치료를 받은 전력이 있음.



“저, 여자에요?”



“네, 전 검사님.”



검사실에 앉아 초조하게 성수를 기다리고 있는 40대 여성. 차분한 컬러의 심플한 재킷에 검정색H라인 원피스를 매치한 모습은 여느 청담동 며느리를 연상케 하는 패션이었다. 꾸준히 관리를 해왔는지 도저히 40대라고는 볼 수 없는 동안 외모.. 저렇게나 정숙한 유부녀가 어째서 이런 좀도둑질을 했을까.. 성수의 맘속에서 그녀에 대한 호기심이 싹트기 시작했다.



“실무관님, 주말인데 수고하셨구요. 먼저 들어가 보세요. 나머진 제가 알아서 하겠습니다.”



“어멋, 정말요? 전 괜찮은데.. 호호”



“화창한 주말인데, 애인이랑 데이트라도 하고 오세요.”



“검사님도 참.. 제가 애인이 어딨어요? 호호.. 그럼 저 먼저 들어가 볼게요. 수고하세요.” 



빵빵한 히프를 실룩거리면서 멀어져가는 그녀의 뒷모습을 성수는 조용히 감상했다. 전슬기 실무관, 올해 나이 27, 짧은 단발에 세련된 정장차림으로 겉으론 도도하고 시크한 도시녀의 매력을 뽐내지만, 또 다른 공간인 페이스북에서는 창녀처럼 야한 옷을 입고서 클럽 인증샷을 남기는 그녀. 그녀의 그런 이중적인 모습은 성수로 하여금 저속한 욕망을 불러일으키기에 충분했다. 그렇지만 사내 여성을 건드리는 것은 리스크가 너무나도 컸기에, 그는 오늘도 그녀의 뒤태를 바라보며 군침을 삼키는 데 만족해야만 했다.



‘씨발년..졸라 맛있게 생겼네.. 진짜.. 아우..’



그녀는 과연 오늘 밤에도 클럽에 출입할 것인가. 클럽을 가면 그녀는 그곳에서 도대체 무엇을 할까. 외간남자가 뒤로 다가와서 자지를 들이밀면 과연 어떤 반응을 보일까. 도도한 척 튕길까, 아니면 못 이기는 척 받아줄까. 그리고 그 다음엔? 이름도 모르는 외간남자에게 다리를 벌릴 것인가. 성수의 머릿속에서 망상은 꼬리에 꼬리를 물고 이어졌다. 한참 후에야 검사실에서 피의자가 기다리고 있다는 걸 깨달은 성수. 그는 뺨을 툭툭 때리면서 정신을 차리고, 천천히 검사실 안으로 들어섰다. 



“오래 기다리셨죠? 전화로 통화했던 전성수 검사입니다.”



“아, 예 안녕하세요.”



“점심 식사는 하고 오셨나요?”



“아, 예.. 그럼요..”



성수는 테이블 맞은 편에 앉아 찬찬히 그녀의 얼굴을 살폈다. 웨이브 진 파마머리에 동그란 계란형의 얼굴, 주먹만한 얼굴에 또렷한 이목구비로 절로 눈길을 사로잡는 미인형이었다. 20대라고 해도 믿을법한 동안 외모, 그러나 나이를 완벽하게 속일 순 없는지 눈가에 약간의 주름이 잡혀있는 것이 눈에 띄었다. 160도 채 안 되어 보이는 아담한 키에 유독 가녀린 어깨는 남자의 보호본능을 불러일으키기에 충분했다. 이 아름다운 중년여성에게 도대체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 



“이름이 김경희씨, 맞나요?”



“예..”



경희는 떨리는 목소리로 대답했다. 검사실에서 취조를 받는 것은 누구에게나 부담스러운 일이리라. 겁먹은 토끼마냥 벌벌 떨고 있는 모습에 성수는 만족스러운 미소를 지었다. 



‘이게 바로 검사의 위엄이지..크큭..’



“무려 16차례에 걸쳐서 절도를 하셨네요. 완전 상습범이시군요.. 작년에도 걸렸다가 훈방 조치된 전력도 있구요.. 이거 이래서 초범을 봐주면 안 된다니까... 자꾸 봐줘 버릇하니까 바늘 도둑이 소도둑 되잖아요. 안 그래요?” 



“죄송합니다..”



경희는 성수에게 죄송하다며 머리를 조아렸다. 고개를 숙이는 그 찰나, 가슴골이 살짝 보이는 걸 성수는 놓치지 않았다. 경희는 작은 체구에 걸맞지 않게 의외로 볼륨감이 있었다. 



“저한테 죄송하시면 안되구요. 피해자한테 죄송하셔야죠.. 여기 읽어보니까 정신과 치료를 받으셨던 적이 있으신데, 자세한 사정을 들어봐도 될까요?”



성수의 눈을 똑바로 쳐다보지 못하던 경희가 처음으로 그의 눈을 바라보았다. 마치 먹잇감을 눈앞에 둔 맹수 같은 눈빛에 경희는 저도 모르게 눈을 내리깔고 말았다. 그러나 그 눈빛보다 더 소름이 끼쳤던 건 그의 입가에 살짝 배어있는 미소였다. 마치 이 상황을 즐기고 있는 것 같다는 느낌이 들었기 때문이다. 경희는 한시바삐 이곳을 벗어나고 싶었다.



“이야기 안 하실 건가요? 정상참작 사유가 될 수도 있는데요..?”



빈정거리는 듯한 그의 태도가 맘에 안 들었지만, 여기는 그의 왕국이었다. 성수의 심기를 건드리지 않기 위해 경희는 어렵게 입을 열었다.



“작년 4월이었어요.. 딸아이가 또래 유치원생들에게 성추행을 당했어요..”



경희는 최대한 담담한 어조로 이야기를 이어갔다. 그러나 그때의 아픈 기억이 떠올랐는지 저도 모르게 감정이 북받치고 있었다.



“딸아이가 많이 힘들어했어요.. 저도 너무 힘들었구요.. 상대가 어리니까 처벌이 안 되더라고요.. 피해자는 있는데 가해자가 없는 상황이었던 거죠..”



“많이 힘드셨겠군요..”



“가장 화가 났던 게 뭔지 아세요? 바로 가해자 부모들의 태도였어요.. 애들끼리 장난 좀 친 거 가지고 일을 크게 만든대나 뭐래나.. 애들이요?? 걔들은 악마라구요!!”



“좀 진정하시고.. 차분히 말씀하세요.”



성수가 그의 자리에 있던 생수병을 건네며 말했다. 경희는 물을 마시고, 몇 번의 심호흡을 하면서 마음을 추스른 뒤 다시 이야기를 이어갔다. 



“문제는 심리 치료가 전혀 효과가 없었다는 거에요.. 전 너무나 화가 나 있었어요. 누군가 내 안의 분노를 알아주길 바랬어요. 단순히 화풀이할 대상이 필요했던 거죠. 아마 그때부터일 거예요.. 제게 도벽이 생긴 건..”



“이 세상에 핑계 없는 무덤은 없다는 거 아시죠? 속상한 일이 있으셨다는 건 잘 알겠지만, 그게 범죄를 정당화해주진 못해요.”



“네, 저도 알아요. 휴.. 어쩌다 이 지경까지 됐을까요..”



성수는 서류철을 훑어보며 이야기를 이어갔다.



“그런데 양측이 주장하는 피해금액이 상당히 차이가 나네요. 이게 어떻게 된 거죠?”



“제가 훔친 걸 다 합해봐야 100만 원이 채 안 돼요. 그런데 마트에서는 다른 사람들이 훔친 것까지 덤터기 씌워서 저보고 다 배상하라고 하잖아요.. 무려 450을 내놓으라고 하는데, 이거 완전 날강도 아니에요?”



경희는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자신이 먼저 잘못하긴 했지만 이건 너무나도 가혹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성수는 그런 그녀를 바라보며 싸늘한 표정을 지어 보일 뿐이었다.



“억울하실 수도 있겠지만, 무조건 그쪽에서 하자는 대로 합의하셔야 합니다. 안 그러면 형사처벌을 피할 수 없는 상황이에요. 최하 징역 3년입니다.”



“네..? 지..징역이요??”



징역이란 말에 경희의 머릿속이 새하얘졌다. 상상도 해보지 못한 두려움에 저도 모르게 몸이 움츠러들며 초조해지기 시작했다. 450만 원이란 큰돈을 무슨 수로 구하며, 남편에겐 또 이 일을 뭐라고 말해야 할지.. 경희는 그저 막막할 따름이었다.



“흑.. 전 이제 앞으로 어쩌면 좋아요?? 흑흑….”



결국 경희가 꾹꾹 참아왔던 눈물이 터지고 말았다. 한번 터져버린 눈물은 좀처럼 주체하기 어려웠다. 성수는 자리에서 일어나 경희의 곁으로 다가가 그녀를 달래주었다.



“괜찮아요.. 다 잘될 거에요..”



“흑흑.. 검사님.. 저 좀 도와주세요.. 엉엉..”



성수는 이제 경희를 거의 끌어안다시피 하고는 그녀의 등을 어루만져주었다. 위로한다는 명목으로 노골적으로 그녀의 몸을 더듬었지만 경희는 이를 순수한 호의로 받아들인 모양이었다. 경희의 머릿결에서 풍기는 향기로운 샴푸냄새가 성수의 코를 간질였다. 성수의 아랫도리는 조금씩 반응을 보이기 시작하며 천천히 고개를 들어 올리고 있었다. 



“이제 좀 진정이 되세요?”



“네.. 덕분에요.. 감사합니다.”



경희가 손으로 눈물을 닦으며 말했다. 그녀는 외간 남자 앞에서 추한 꼴을 보인 것에 얼굴이 화끈거렸다. 행여나 화장이 번지지는 않았을까 걱정하며 손거울을 확인하려 하는데, 좀처럼 성수는 그녀의 곁에서 떨어질 생각을 안 했다. 



“저..저기요.. 이제 좀 비켜주세요.”



“제가 그쪽 진정시켜 줬으니까, 이번엔 그쪽이 절 진정시켜주세요.”



“네?? 어멋!!”



성수는 손으로 자신의 아랫도리를 가리켰다. 한눈에 보기에도 볼록 튀어나온 그곳.. 경희는 깜짝놀라 저도 모르게 소리를 질렀다.



“뭐..뭐 하시는 거에요?”



“진정시켜 달라구.. 지금 그쪽 때문에 발딱 섰잖아.”



지금 이 사내는 제정신이 아닌 게 분명했다. 이게 검사의 입에서 나올만한 소리인가? 경희는 성수의 몸을 밀치며 버럭 소리를 냈다.



“너.. 한발자국만 다가왔다간 봐. 소리 질러서 개망신을 줄 거야!!”



“그러시든가, 말든가.. 주말이라 지금 여기에 아무도 없어.”



성수는 오히려 재미있다는 듯이 피식 웃으며 여유로운 태도를 보였다. 쉬운 사냥감은 재미가 없는 법. 그녀가 저항하면 저항할수록 그에겐 기쁨이요, 행복이었다.



“경찰에 신고할 거야!!”



“아직 아무것도 안 했는데 도대체 뭘 신고하겠다는 거야? 절도범이 현직 검사를 신고한다라.. 재미있겠네. 어디 한번 시도해봐.”



성수의 말이 옳았다. 절도범이 검사를 신고했을 때 과연 어느 누가 그녀의 편에 서줄까? 더군다나 그가 성희롱을 했다는 직접적인 증거도 없는 판에 말이다. 경희의 얼굴이 절망감이 드리우기 시작했다.



“저한테 왜 이러세요? 검사님 이러시면 안 되는 거잖아요..”



“뭐야? 벌써 꼬리 내리는 거야? 큭큭.. 꼴리게 했으면 책임을 지라고 이년아.”



성수는 비릿한 미소를 띤 채 검사실 문을 걸어 잠갔다. 이제 그야말로 경희는 독 안에 든 쥐 신세였다.. 



“제발 이러지 마세요.. 하라는 건 뭐든지 다 할게요. 그러니 제발..”



“뭐든지 한다고? 그럼 자지나 빨아. 이년아”



성수는 그 자리에서 바지를 벗고, 팬티까지 벗어버렸다. 그의 물건은 이미 제대로 달아올라 있었다. 성수는 불끈 솟아오른 그의 물건을 뽐내며 한 걸음씩 경희에게 다가갔다. 경희는 그의 거만한 태도에 어울리지 않는 작은 페니스를 보며 실소를 터뜨릴 뻔했지만, 지금은 분명 웃을만한 상황이 아니었다. 어떻게 이런 말도 안 되는 일이 현실에서 벌어질 수 있는지.. 경희는 입이 다물어지지 않았다. 



“내가 뒤를 봐줄 테니까, 아무런 걱정하지 말고 그냥 지금은 서로의 욕망에만 충실하자구.”



“돈이라면 얼마든지 드릴게요.. 그러니까 제발..”



“야, 이 씨발 450에도 쩔쩔매는 년이 지금 장난하나? 대한민국 검사가 핫바지로 보여? 그냥 내 좆이나 잠자코 빨으라고 이 썅년아.”



“도대체 왜 이러시는 거에요.. 저 같은 아줌마한테 왜. 흑흑..”



경희는 또다시 울음을 터뜨렸다. 그러나 성수는 여자의 눈물에 약해지는 그런 쉬운 남자가 아니었다. 오히려 그런 태도는 성수를 화나게 했다. 성수는 경희의 머리채를 잡고는 자신의 좆에 그녀의 얼굴을 갖다 대었다.



“울면 다 해결되는 줄 아나 이 도둑년이.. 이 몸께서 전부 다 해결해 주시겠다고요.. 그러니까 나 좀 기분 좋게 만들어봐. 기분이 좋아져야 나도 선행을 할 거 아냐? 응?” 



피할 수 없으면 즐기라는 말이 있다. 이 상황에 적합한 말인지는 모르겠지만, 경희는 이왕 피할 수 없는 상황이라면 최대한 빨리 끝내버리자고 마음을 바꿨다. 용기를 내어 그의 페니스를 손에 거머쥔 채, 천천히 피스톤 운동을 시작했다.



“오, 이제 할 맘이 들었나 봐? 어디 유부녀의 솜씨가 어느 정도인지 한번 보겠어.” 



결혼 이후, 남편 이외의 자지를 접해보는 건 처음이었던 경희였다. 성수의 페니스는 그 크기는 작았지만, 무척이나 뜨겁고 단단했다. 다른 남자의 자지를 애무한다는 것에 배덕감과 함께 묘한 흥분을 느끼는 자신을 보며 경희는 자신이 미쳤다고 생각했다. 억지로 머릿속으로 딴생각을 해가면서 최대한 빨리 끝내자는 생각으로 피스톤운동의 속도를 높여갔다.



“아줌마, 계속 이딴 식으로 할래? 이래가지고 제대로 싸겠어??”



“네? 뭐..뭐가요..?”



“아, 씨발 순진한 척하지 말고.. 남편 자지 빨듯이 한번 빨아보란 말이야. 언제까지 손장난만 할건데? 내가 빨리 싸는 게 그쪽도 좋지 않아?” 



“무..무슨..”



경희는 차마 말을 끝까지 잇지 못했다. 성수가 그녀의 머리채를 잡은 채 억지로 입에 자지를 쑤셔 넣었기 때문이다. 갑작스러운 그의 행동에 당황한 경희였지만, 그저 빨리 끝내자는 생각으로 혀를 굴려 그의 페니스를 자극하기 시작했다.



“아, 대충 시간만 때울 생각하지 말고.. 지금 영혼이 안 들어가 있잖아. 영혼이.. 영혼을 담아서 빨아보라고.. 낄낄”



성수의 빈정대는 태도에 경희가 인상을 찌푸렸다. 정말로 비열하고 재수 없는 사내였다. 자지도 쪼그만한 주제에.. 머릿속으로 이건 남편 물건이라고 생각을 해보려 애를 써도 크기 차이 때문에 도저히 몰입이 안 되는 경희였다. 



-찰칵!!



갑작스런 셔터음에 경희가 고개를 들어보니, 성수가 그의 휴대전화로 그녀의 오랄하는 모습을 찍고 있었다. 찍고 나서는 사진을 경희에게 보여주는데, 사진 속의 그녀는 눈을 감은 채 그의 자지를 뿌리 끝까지 입에 머금고 있었다. 



“와, 사진 잘나왔네.. 누가 보면 연인 사이인 줄 알겠어.. 낄낄..”



“이리 줘요. 당장!! 빨리 사진 지워요!”



경희는 성수의 손에서 휴대전화를 뺏기 위해 발버둥쳤다. 이런 사진을 누군가에게 들키기라도 한다면 그야말로 끝장이라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런 경희의 절박한 모습조차 성수에겐 또 다른 즐거움이었다.



“그냥 동기부여 차원에서 한 장 찍어 본 거야. 5분 내로 싸게 하면 바로 지워줄게. 콜?” 



“싫어요. 당장 지워요! 빨리요!!”



“이 아줌마가 뭔가 단단히 착각을 하고 있네.. 지금 그쪽이 나한테 뭔가 요구할 자격이 있다고 생각해? 왜, 지금 당장에라도 남편한테 이 사진 보내줄까?? 앙??”



성수가 남편의 전화번호를 알 리가 없었지만, 이미 패닉상태에 빠져있던 경희에겐 효과적인 협박으로 작용했다. 그가 약속을 지키리라는 보장도 없었지만, 경희는 체념한 채 성수의 자지를 자발적으로 빨기 시작했다.



‘이래서 머리가 나쁜 년들은 몸이 고생하는 거야.. 낄낄.. 한 십 년만 더 젊었어도 세컨드로 끼고 사는 건데 고것 참 아쉽네..’



“츄으읍..츄웁..추우웁..”



“아아.. 바로 이거지.. 아우..”



경희는 일부러 입안에 고여있는 침을 잔뜩 묻혀가면서, 요란한 소리를 내며 자지를 빨아댔다. 야릇한 소리를 내면서 강한 입심으로 쪽쪽 빨아대니 성수는 금방이라도 곧 사정할 것만 같았다.



“아..아.. 자..잠깐만..으….”



경희는 이에 아랑곳하지 않고, 오히려 전보다 더 빠르게 입술을 위아래로 움직였다. 그녀의 머릿속에는 온통 빨리 그를 사정시켜야 한다는 생각뿐이었다. 성수는 사정하기 직전 아슬아슬하게 그녀의 머리를 떼어냈다. 그녀의 입술과 자지 사이에 길게 늘어진 침이 시각적으로 매우 야릇하게 느껴졌다. 



‘어후.. 위험했네.. 역시 유부녀라 스킬이 남다르구만.. 헉!!’



잠깐의 쉴 틈도 없이 경희가 이번엔 손으로 그의 자지를 애무했다. 40대 전업주부의 손이라고 보기 어려울 만큼의 길고 가느다란 고운 손으로 자지의 구석구석을 부드럽게 애무하니 성수는 그야말로 죽을 맛이었다. 손으로 그녀를 제지해보려 했지만, 조금이라도 움직였다간 그대로 사정할 것만 같은 한계상황이었다. 



‘아..안돼!!’



경희가 귀두 부분을 집중적으로 자극하자, 성수는 그대로 허무하게 사정해버렸다. 5분은커녕 1분만에 허무하게 사정해버린 성수. 힘차게 분출된 정액은 경희의 머리카락, 얼굴, 옷에 사방팔방으로 튀었다. 



“하아.. 하아.. 5분안에 쌌죠? 이제 사진 지워주세요..”



“거.. 참.. 재촉하긴. 평생 속고만 살았나..”



성수는 휴대전화를 잠금을 풀고서 경희에게 직접 삭제하도록 건네주었다. 경희는 자기 손으로 직접 사진을 지운 후에야 비로소 안심하고 다시 성수에게 휴대전화를 돌려주었다. 일단 급한 불을 먼저 끄고 나니, 정액 범벅이 된 자신의 뒤처리가 문제였다.



“저.. 휴지 좀 주세요.”



“뭐야, 핸드백 안에 손수건도 하나 안 들고 다녀?”



자신보다 한참이나 어린 성수가 이젠 대놓고 반말하는 것에 경희는 기분이 상했지만, 그렇다고 불만을 표시할 수도 없는 노릇이었다. 성수가 휴지를 가지러 문쪽으로 걸어가자 경희는 자신의 휴대전화를 꼭 쥔 채 그를 바라보았다. 그가 나가자마자 경찰에 신고할 생각이었던 것이다.



“잠깐.. 생각이 바뀌었어.”



문고리를 막 돌리려던 찰나, 성수가 멈춰 섰다. 경희는 그를 불안한 표정으로 바라보았다. 왜 항상 불안한 예감은 빗나가지 않는 것일까. 성수가 비릿한 미소를 짓더니 그녀 쪽으로 다시 다가왔다.



“어차피 아랫도리까지 더러워질 텐데, 굳이 지금 뒤처리를 할 필요가 없잖아?”



“뭐라고요?”



“뭐긴 뭐야. 지금 여기서 당신을 따먹겠다는 거지..”



경희의 표정이 일그러졌다. 성수는 애초부터 이 정도로 넘어갈 생각이 아니었던 것이다. 경희는 저도 모르게 뒷걸음쳤지만, 여기서 빠져나갈 구멍은 애초부터 존재하지 않았다. 성수는 사람이 없는 주말을 골라 일부러 그녀를 호출한 것이고, 이 모든 것은 처음부터 계획된 일이었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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