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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가운 햇살, 후덥지근한 공기.

무료한 직장생활.

숨막힌다.

사무실에 있기 싫어서

일부러 외근직원들을 도와준다며 나섰다.

회사에서 조금 떨어진 주택가.

어떤 복덕방에 들어가니

여인 하나가 앉아있다.

키는 167? 체중은 55정도?

까무잡잡한 피부에 잘록한 허리,

살짝 색기도는 눈가.

건강해보인다.

아저씨가 잠시 출타 중이어서

안주인이 보고 있는 거란다.

영업인 척 하고

소파에 앉아 땀을 식히며

이런저런 얘길 나누었다.

동갑이었다.

그때부터 반은 말을 놓는 그녀.

마침 심심하던 차에 외간남자하고의 대화가 재미있는지

별거 아닌 농에도 고개를 뒤로 제끼며 깔깔댄다.

그러면서 문득문득 째려보는 눈웃음이.. 이미 반쯤 줬다. ㅋㅋ

뭐 그래두 선은 지켜야지.

대충 자리를 마무리하고 일어나는데

다음에 만나면 친구먹잔다.

그러든가.

며칠 후 다시 사무실.

지루하고 짜증나는 건 여전하다.

복덕방 친구(?)가 생각났다.

(문자)

뭐해요?

바로 답문자.

뭐해요가 머야? 뭐해지 그냥.^^

다시 영업을 핑계대고 회사 근처 까페에서

그녀와 마주앉았다.

오후 서너시밖에 안돼서 사람이 거의 없어서 그런가,

배꼽티에 레깅스를 입은 그녀는

종업원들의 눈길을 안끌 수가 없었다.

은근히 던지는 야한 농담엔

부리나케 반응하는 그녀.

행여 야한 대화가 끊어질까 조바심나는지

한 마디 하면 두세 마디로 화답한다.

화장실 가는 그녀.

잠시 후 따라갔다.

역시나 공용화장실.

소변기에서 돌아서는데 그녀가 변기칸에서 나온다.

눈웃음치며 하는 말.

계속 그렇게 간만 보다 말 거야?

여기서 내 못된 심뽀가 나온다.

간만 보다니? 무슨 간? ^^

말없이 눈읏음치며 다가와서는

바지 위로 불거진 놈을 살며시 어루만진다.

얘, 불쌍하잖아. ^^

나 역시 웃어주며

그녀의 엉덩이에 손을 돌려 당겨서는

하복부를 밀착시켰다.

목덜미에 입김만 스쳤는데두

목을 뒤로 꺾으며 살짝 떤다.

더이상은 시간낭비.

오후 4시쯤?

카페에서 한 블럭 떨어진 숙박업소에 들어선다.

이런 젠장.

현금이 부족하다.

지폐 한 장 내미는 그녀.

괜시리 멋적다.

방에 들어서자마자

혀뿌리가 뽑힐 거 같은 강렬한 키스를 해온다.

정신없이 서로 빨아대다

떨어져서는 쫄티며 레깅스, 속옷을 한 번에 다 벗어던진다.

그리고는 먼저 침대에 누워 눗웃음치며

나를 보고는 손가락으로 까딱까딱하는 그녀.

영화 많이 봤구나? ㅋㅋ

이런 거 해보고 싶었어. ^^

신랑이랑 해보지 왜?

울신랑은 이런 재미 몰라.

말하면서 나 역시 다 벗고 침대에 올랐다.

누워봐.

나를 눕히는 그녀.

나 잘해.

뭘?

사.까.시. ^^

말하고는 배시시 웃는 그녀가 귀엽다.

진짜 잘한다.

입술하고 혀를 제대로 놀릴 줄 안다.

똥꼬에서 털까지 시야도 넓고,

침발라가며 쭉쭉 빨아대면서도

내 젖꼭지에 손을 뻗어 자극해준다.

그녀의 표정은 재밌어보였다.

쾌락도, 행복도 아닌,

말 그대로 그냥 재미.

재미난 장난감을 가지고 노는 아이의 천진난만함이다.

누워봐.

이젠 내가 해줄게.

귓구멍부터 시작해서 목덜미, 쇄골에 이어

젖가슴.

눈을 감고는 찬찬히 쾌감을 음미하는 그녀는

좀전에 장난치는 어린아이같던 그녀가 아니었다.

말 그대로 색.녀.

젖꼭지에서 아래로 입술을 옮기는데

배꼽에 쇠붙이가 있다.

허리에 자신있어서

배꼽티를 자주 입는데

뽀인트를 주고 싶었단다.

피부가 까무잡잡해서 그런지

다리 사이는 아예 시커멓다.

털도 많구, 보지 자체두 까맣게 탔다(?).

건강하게 다부진 체격이라 그리 기대는 안했는데,

마치 육덕녀마냥 물이 많다.

이윽고 올라타서 집어넣는 그녀.

앞뒤 움직임이 리드미컬하다.

내 목을 가슴에 꼬옥 껴안고는

계속 허리를 놀린다.

왜 그런 느낌이 들었을까.

애처롭다.

갖고 싶은 장난감을 한동안 못갖고 놀다가

간만에 맘껏 갖고 놀 수 있게 돼서

반가운 맘에 정신없이 빠져드는 아이같다.

그녀의 분탕질에 슬슬 소식이 온다.

좀 살살 움직여라. 할 거 같잖아.

갑자기 움직임을 멈추고는

나를 내려다보는 그녀.

가슴팍을 팍 치며 하는 말.

빨리 애국가 불러.

귀엽다. ^^

자세를 바꿔 침대 끝에 그녀를 눕혔다.

다시 깊히 박어넣고는 피스톤질.

방안에 떡방아 소리 요란한 가운데

진짜 소식이 온다.

안에 해도 돼?

응. 나 수술했어.

요즘 왜 이렇게 수술한 여자들이 많은지 원..

후련하게 싸지르고는

누워서 호흡을 고르고 있었다.

몇시야?

갑자기 시간을 묻는 그녀.

네시 반.

5시에 신랑이 나간다고 해서 가봐야 한단다.

샤워하면서 콧노랠 흥얼거리는 그녀.

노래 잘하네. 음정도 좋구.

음정 좋은 건 어떻게 알어? 니가 무슨 작곡가냐?

작곡가는 아니구, 보컬이지.

엥? 무슨 보컬? 음악해?

음악은 무슨. 학교다닐 때 공연 몇번 한 건데 뭐.

갑자기 표정에 화색이 도는 그녀.

우와~ 멋지다. 나 그런 남자 진짜 멋있더라.

진작 얘기하지.. 서비스(사까지?ㅋㅋ) 더 잘해줬을 텐데.. ^^

숙박업소를 나서는 차안에서까지

계속 음악얘길 하며 쫑알거리는 그녀.

귀엽다.

자기는 가수가 꿈이었는데,

지금 복덕방 아줌마인 게 너무 싫단다.

그래도 어쩌냐. 현실인데..

살짝 서글픈 눗웃음을 짓는다.

그녀를 내려주고 오는 길은

생각이 많아졌다.

꿈?

행복?

재미?

현실 앞에선 비누방울만큼이나 부질없는 것?

현실=결혼?

결론이 나지 않는 생각의 끝엔

그녀의 한숨쉬던 옆모습이 오버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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