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딱히 내 머릿결을 잘 알아주는 미용사가 없다는 것이 한 달에 한번 정도 찾아오는 여성으로 말하자면 생리같은 불만이었다.

쟈끄데상쥬부터 박 준 미장까지 소문난 미용실이라면 거리를 마다않고 찾아간 적이 있었다.하지만 결과는 언제나 마찬가지였고 언제부터인가는 헤어스타일에 그다지 정성을 쏟지 않게 되고 말았다.

그냥 되는 데로 살자...

그나마 찾던 미용실 앞에 차를 붙일만한 곳이 없어 내일로 미루려던 차에 언제 생긴 것일까 싶은 아담한 미용실이 눈에 들어왔다.

차를 세우고는 들어가 컵을 씻고 있는 듯이 보이는 뒷모습의 주인에게 "손님왔어요" 하고 짧은 부탁의 말을 던졌다.

40대 초반 정도일까...

검정색 앞치마로 상반신 전부를 가린 그녀가 헤어스타일 화보를 들고 와서는 맘에 드는 스타일을 고르라곤 했지만...

"맡길테니... 그냥 예쁘게 잘라주세요"

머리 결을 이리저리 만지는 그녀의 손끝이 드디어 진단을 내렸는지 가위질이 시작되었다.

머리 결이 굵어 옆머리가 뜰거라는 둥...

그래서 귀를 파면 관리가 안될거라는 둥...

때는 저녁 9시를 조금 넘긴 늦은 시각.

내가 마지막 손님이라는 것을 거울 밖의 한산한 거리와 그녀의 정성들인 손놀림으로 알게 되었을 무렵...

"이쯤이 좋지 않을까요?"

그럭저럭 신경을 쓴 티가 나고 이 이상은 죠니 뎁이 와도 힘들겠다는 늘상의 결론으로 머리를 감겨주겠다는 그녀를 따라 조금은 밀폐된 내부로 들어갔다.

수건을 덮어는 주었지만 보일 건 다 보여왔다.

무엇인가 떨어뜨린 듯 몸을 돌려 바닥의 그 무엇인가를 주우려 허리를 굽혔을 때...

그녀의 얇고 짧은 면바지 틈으로 그녀의 팬티가 노출되었다.

그 팬티라는 것은 다름 아닌 끈 팬티...

흔히 똥꼬 팬티라고 불리는 그것은 어지간한 용기가 아니면 입지를 못하는 것으로 알고 있었는데...

그때부터 그녀의 외모와 몸매를 수건 틈으로 이리저리 관찰하기 시작했다...

제법 이곳저곳에서 볼륨의 흔적이 드러나고 키는 165정도 될까...

외모는 쓸만한 편이고 힢도 잘 발달되어 있는 듯 했다.

다리가 긴 것이 특징이었는데 무척이나 건강해 보였다.

"언제 오픈했어요?"

"일주일 쯤 되네요"

"전단지라도 뿌리세요. 그래야 저같은 사람도 알죠..."

"네에."

웃고 있는 것처럼 보였다.

"집은 근처신가 보죠?"

그녀의 가게와 내 맨션은 불과 20 걸음 정도일까...

당시 결혼을 준비중이던 나였기에 그 지역에서는 제법 잘 지어졌다는 그 곳에 전세를 내고 있었던 것인데...

"좋은데 사시네요."

"집은 어디세요? 근처?"

"버스타고 두 정거장 가면 되요. 명지대 쪽으로요."

머리를 다 말리고 계산을 하려 할 때 전화가 걸려왔다. 앞치마를 벗고 전화를 받는 그녀의 볼륨이 드러났는데 이건 정말 장난이 아니었다.

몸에 꼭 끼는 조금은 유치해 보이는 자주색 상의에 매 달려있는 두 가슴은 지금 당장이라도 옷 밖으로 튀어나올 듯 팽창해 있었고...

잘록하지는 않지만 건강해 보이는 허리와 살짝 튀어나온 아랫배...

그리고...

무엇보다도 성적인 감정을 유발시키는 것은 저 잘 빠진 다리였다...

전화의 내용은 아마도 누군가가 이곳에 와서 그녀를 거들어 줄 일이 있는데 오지 못하는 것 같았고 그로 인해서 곤란해 보이는 표정을 짓는 그녀였다.

전화를 끊자 내용을 물었더니...

아침에 나올 때 차단기가 떨어져 그녀의 동생에게 귀가 전까지 고쳐놓을 것을 당부했는데 그게 동생이란 사람의 급작스런 야근으로 고치지 못했다는 것이다.

교사인 남편은 서울로의 전근 전에 이별회식을 지방에서 갖느라 아직 집에 없다는 것이고 사내아이가 없는 탓에 늘상 고초를 겪고 있다는 것이었다.

농담으로 이발비 깎아주면 손봐드리겠다고 했더니 덥썩 내 제안을 물어버리는 그녀였다.

집에서 공구함과 여분의 퓨즈를 들고 미용실을 마무리한 그녀와 그녀의 집으로 갔다.

어두컴컴한 그녀의 집으로 들어가 별다른 트러블없이 퓨즈를 교체하고 커피를 대접받았는데...

어느새인가 간편한 옷으로 갈아입고 나온 그녀였다.

그 쭉 빠진 두 다리를 훤히 드러내놓은 반바지며...

유두 끝이 튀어나올 듯한 몸에 죄는 하얀 나시...

배꼽이 보일 듯 말 듯 움직일 때마다 모습을 드러냈다가는 사라졌다...

아무도 없는 이 집에 단 둘이 있으면서도 초조해하지 않는 그녀였기에 나 또한 평상심으로 이것저것 잡담을 나누었다...

딸아이는 지금 친구 집에 있는 듯 했고 좀전의 전화로 봐서는 귀가까지 제법 많은 시간이 남아 있는 듯했다...

맥주 한 잔 하겠냐는 예기가 너무도 반갑게 들렸는데...

그녀가 조금은 외로운 처지라는 생각이 들기 시작했다.

아이는 어머니보다는 친구와 더 많은 시간을 보내려하고...

남편은 일에 쫓겨 언제나 여유없이 허겁지겁 만사를 처리하려 할 것이고...

그녀가 일을 하는 것을 가계의 부업으로 본다면 어디 사랑이라도 나눌 시간이 따로 있을까 싶은 생각이 들었다...

"산다는게 그런거죠 뭐..."

그녀의 그런 넋두리가 왠지 슬퍼보였다...

"힘들겠지만 취미 생활을 찾아보세요. 볼링이라거나... 등산이라거나 말이죠... 요즘 인터넷에 들어가보면 같은 처지인 사람들이 커뮤니티를 잘 만들어 놓았더라구요..."

컴맹인 그녀에게는 아마도 좋은 대답은 아니었던 듯 싶다...

다시 그녀의 딸에게서 전화가 오고 친구 집에서 자고 오겠다는 내용인 듯 했다.

짜증스러운 한마디로 전화를 끊는 그녀...

측은한 마음에 잠시 성적인 느낌을 잊고 위로의 한마디를 던졌다.

"나가서 한 잔 더하죠? 이발비 깎아준 만큼 제가 쏠게요."

망설이던 그녀였지만...

집에 남편이 선물받은 위스키가 있다며 이걸로 조금 더 하는게 낳지 않겠냐는 그녀의 배려를 그대로 따르기로 했다.

"이거 쎈 술인데... 취한 모습 보이면 그대로 사라질테니 정신 똑바로 차리세요!"

경계심을 풀기 위한 포석을 두자 조금은 마음이 풀린 듯한 그녀가 미소를 보여왔다.

시바스를 스트레이트로 주거니 받거니 하며 반병쯤 비우고 있을 때...

조금씩 자세가 흐뜨러지는 그녀였다...

결혼을 앞두고는 있지만 망설이는 나...

약혼자의 사치와 게으름에 머리 속이 혼란스럽다는 말에 오히려 용기를 주는 그녀였다.

살다보면 다 고쳐지고 고쳐지지 않으면 맞추어 살면 된다는 지극히 아줌마다운 말 솜씨였다...

화장실을 가기 위해 자리를 일어나는 그녀가 잠시 비틀거리자 재빠르게 그녀에게 다가가 부축을 해 주었다.

첨으로 손을 댄 그녀의 허리...

군살이라곤 전혀 없는 그 곳...

잠시 어색했지만...

"약하시네... 겨우 이거 드시구말야.. 옐로카드입니다! 한번 더 비틀거리면 제가 퇴장할거니 알아서 하세욧!."

다시 고개를 끄덕이며 미소를 짓는 그녀는 간신히 이성의 끈을 쥐고 있는 듯 위태로워 보였다...

결혼을 약속한 그녀와는 2주전부터 잠자리를 갖지 않았다.

살을 섞는다는게 왠지 싫어서 만나자는 것을 피해오고 있는 터라 섹스라는 것에 조금씩 흥미를 잃어가고 있었는데...

저 미용실 주인의 잘 발달된 몸에 자꾸만 하체가 반응해 오는 것을 억제할 수 없었다...

벗겨놓으면 괜찮은 몸이 드러날 것이라는 생각...

내 하체를 능숙하게 물어줄 것만 같은 두텁고 큰 입술...

긴 머리를 휘어잡고 뒷치기를 하기에 꼭 알맞다고 생각되는 저 탄탄하고 커다란 둔부...

내 위에 올라와 몸을 흔들어댈 때 두 가슴은 얼마나 파도를 칠까...

그리고 ...

아이를 하나 낳은 그곳은 또 얼마나 목을 조여올까...

소름이 쫙쫙 돋는 상상을 하며 화장실에 간 그녀를 기다리고 있는데 좀처럼 나오지를 않았다. 조심스럽게 노크를 하며 문을 열자 좌변기에 앉아 울고 있는 그녀였다.

나는 마치 그녀의 남편이라도 되는 것처럼 그녀를 달래어 소파에 앉힌 후...

그녀의 어깨를 다독여 주었다.

불과 3시간 전에 만났는데 희노애락이라는 것을 한차례 씩 보여주는 그녀...

나 또한 그녀가 내 누이 같아 어깨를 다독이며 힘내라고 위로를 했고...

내가 누군지도 잘 모르는 그녀는 마치 나를 동생이라도 된 듯 알았다고 눈물을 닦는 상황이 연출되었다...

술의 힘인가 보다...

좀더 거나하게 잔을 돌린 그녀와 나는 이제 급작스럽게 남편이나 딸이 찾아와도 삼촌 흉내를 내어도 좋을 만큼 격이 없어졌다.

"잠자리가 영 형편없거든. 그 사람말야... 사내가 뭐 그런지 몰라..."

이제 이야기는 남편의 비방으로 돌아서고 결국은 잠자리 이야기를 들먹이는 그녀...

조루도 그런 조루는 없을 거라며 혀를 차는 그녀였다...

절정을 느낀 건 고사하고 1분을 못 넘기고 등 돌리는 남편이 무척이나 섭섭했다는 그녀...

"준기는 어때?"

"나? 팔팔하지... 성북역에서 비둘기 타면 대성리까지 한 시간 걸리쟎어. 내 별명이 대성리 완행열차야! 하하!"

"니 색신 좋겠다야..."

한동안 그녀와는 살을 섞지 않았다는 것...

그리고 당분간 섞을 생각도 없다는 것...

그렇게 말하곤...

"누이 스트레스도 여간이 아닐텐데 내 걱정은 말아요. 머리 아플텐데 말야..."

"준기나 나나 신세 처량하다 야..."

"우리 처량한 사람끼리... 불이나 한번 질러볼까?"

농담으로 던진 그 한마디...

그녀의 장난스러운 눈빛이 번뜩이고...

턱을 괴고는 연신 나를 뚫어보는 그녀였다...

"준기야... "

"응?"

"일루와봐..."

취한 그녀는 검지를 꺼덕이며 나를 불렀고 취기가 도는 나는 별 생각없이 그녀 옆에 앉았다...

"나랑 하고 싶니? 나같은 아줌마랑?"

"아줌마는 무슨... "

마치 자신의 동생이라도 되는 양 장난스럽게 내 머리를 쥐어박는 그녀...

"저리 가봐..."

다시 내 자리로 돌아온 나에게 잠시... 취기가 섞인 고민스러운 표정을 짓는 그녀...

이윽고 망설임이 끝난 듯...

"그래 나두 한번 타보자... 그 완행열차라는 거 말야...."

아마도 둘 다 취한 탓이었을 게다...

정상적인 판단이 이렇게 내려질리 없을 것이고 나 또한 그렇게 장난스럽게 그녀를 안아 남편과 잠시나마 몸부림치던 침대에 그토록 거칠게 매치지는 않았을 것이다...

엉덩이가 아프다며 깔깔거리는 그녀에게 키스를 하려 할 때...

"그냥 해... 나 준비됐어..."

반바지를 찢어내 듯 벗기고 문제의 그 끈팬티도 벗겨 냈다...

술잔이 돌려지기 전까지는 그토록 벗겨보고 싶었던 그녀의 나체였지만...

취기가 앗아간 것일까...

그녀의 흥건해져있는 그곳에 별다른 서두름도 없이 두 발목을 세워 잡으며 하체를 쑤욱 밀어 넣었다...

"흐응!"

입술을 비집고 새어나오는 비음...

정말이지 오랜 동안 섹스라는 것을 잊고 살아왔구나...

그녀는...

"처녀랑 하는 것 같다..."

"장난하지마..."

어느 정도 길을 열고 스피드를 올렸다...

침대로 내려와 그녀의 발목을 잡고 어정쩡한 자세로 삽입을 하는 나...

이 자세는 거칠게 하고 싶은 욕망이 들면 취하는 포즈인데...

몸을 뒤틀며 베개로 입을 막고자 하는 그녀를 보며 조금씩 잊었던 흥분을 되찾는 나...

1분에 40번씩 3분을 강하게 밀어대고...

다시 1분에 10번씩 부드럽게 허리를 돌린다...

긴 두 다리들 옆으로 누이며 옆치기 5분...

뒤로 돌려 앉히며 허벅지를 벌리지 않고 뒷치기 5분...

몸을 바로 누이며 앞치기 5분...

두 다리를 어깨에 걸치며 새우꺾기 5분...

그녀를 거꾸로 들어올려 180도 회전 69자세 3분...

이성의 끈은 벌써 놓아 버린지 오래였다...

무릎을 꺾고 앉은 내 위에서 그 탄탄하고 커다란 둔부를 흔들어대던 그녀는 이미 3번째 절정을 느끼고 있었다...

"준기야... 준기야... 아흥! "

그녀의 땀에 젖은 피부는 너무나도 부드러웠다...

흔들리는 두 가슴을 잡았을 때 마치 바람 가득 찬 풍선이 이럴 것이라는 느낌이 들어 빨고 핥고 깨물고 주무르고...

정신을 차리지 못하는 그녀....

철퍽이는 마찰음이 다시 뒷치기로 옮겨지자 마치 파도가 치는 듯 방안을 메아리쳐 왔고 가학이라도 해볼 마음으로 그녀의 머리칼을 한 손으로 휘어잡아 끌고 댕기기를 시작했다...

둔부를 주무르던 나머지 한 손으로 그녀의 엉덩이를 철썩이자 그녀는 극도의 흥분으로 전보다 더 큰 비음을 토해내기 시작했다...

"나... 죽을 것 같애... 죽을 것 같애...아학!"

이미 한시간을 넘긴 그녀와의 섹스...

발기된 하체가 한시간을 넘게 그 좁은 터널을 드나드느라 뻐근할 정도로 아파왔지만 그만큼의 쾌락도 더불어 몰려왔다...

아마도 취기는 벌써 깨었을 것이다...

이 몽롱함이 취기가 아니라는 것은 벌써부터 알고 있었던 터라...

그녀도 느끼고 있을 것이다...

오랜 뒷치기를 마치고 몸을 바로 누이려할 때 잠시 부끄럽다는 표정을 보였던 그녀...

그때 첫 키스를 받아들이는 그녀였다...

마지막으로 그녀를 바르게 눕히고 허리를 돌리기 시작했다...

그녀와 내가 동시에 느끼기 위한 어느 한곳의 마찰점을 찾기 위한 시도였고...

이윽고...

내 목을 더없이 조여오는 그녀의 절정과 나의 성난 폭발이 동시에 이루어지는 순간이 찾아왔다...

"아학!"

혼까지 빠져나갈 것 같은 사정의 순간...

마치 아궁이 속에 들어온 것만 같은 열기와 숨쉬기조차 힘든 압박감이 몰려왔다..

마치 북극에라도 온 듯 떨림이 멈추지 않는 그녀...

조금씩 오무러드는 하체를 부드럽게 돌리며 그 떨림에 대답을 했다...

그건 단지 서너번의 삽입이었는데도...

5번째의 오르가즘을 느끼는 그녀...

이렇게 짜릿한 섹스는 난생 처음이라며 해 뜰 무렵까지 내 하체를 입에서 떼지 않던 그녀...

이미 셀 수도 없는 방아질을 한 그녀와 나였다...

집으로 돌아가기 위해 여기저기 나부껴진 옷을 걸치려할 때 들이닥치는 어색함이란...

자신도 조금은 부끄러운 듯 뒷모습을 보이며 문제의 그 끈팬티를 걸치려할 때...

그 뒷모습이 왜 그토록 아찔했던지...

끈팬티를 옆으로 밀어내고 다시 한번 격렬한 뒷치기를 하고 만 나...

늘 이 모양이다...

누군가와 우연히 만나고...

우연한 만남 속에서 우연한 섹스를 갖고...

집으로 돌아오면서 다짐을 하는 나...

다시는 이러지 말아야지...

하면서도 또다시 찾아드는 우연한 만남과 우연한 섹스를 즐기는 나...

이것이 내 삶이다...

이것이 바로 내 인생이다...

언젠가 나에게도 아내가 생기리라...

그러한 아내조차도...

어느 날 주방 설비를 위해 찾아온 매너 좋은 A/S 기사의 손재주에 감탄을 하며 커피한잔 대접하다가 불현듯 밀려드는 아찔한 상상...

그 상상 속에 몇 일을 떨다가 그의 우연을 가장한 조우에 몇 번인가를 만나 드라이브를 하리라... 그리고는 양평 쯤 되는 한적한 교외의 숲 속에서 나무 기둥에 매달려 뒷치기를 당할지도 모른다...

또 다른 어느 날...

지갑을 잃어버렸다는 어느 잘생긴 대학생에게 차비를 빌려주고 그 보답으로 몇 일 뒤에 만나 자신의 대학시절을 대리만족 시키려는 술자리와 대화를 갖게 되리라...

몽롱해진 정신을 차리고 보니 그 대학생이란 자의 구질구질한 자취방에서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떡이라는 것을 치고 있을 수도 있을 것이다...

이래서는 안되는데...

이래서는 안되는데 하면서도 아무 것도 요구하지 않는 그 순수함에 매료되어 몇 번인가를 더 만나 떡을 치다가...

언젠가는 아예 후장까지 내어줄지도 모르는 일이다....

누구를 탓할 것인가...

완전하지 못한 인격...

부족함 투성이인 나약하기 만한 우리들...

기억을 더듬어 보자...

그러한 일들이 자신의 주위에 일어나지 않았는가를...

산다는 것은 그런 것이다...

나는 이 세계와 사회, 그리고 가족이라는 장편 영화를 찍으며 나야말로 처음부터 끝까지 주인공이 되어야 한다는 착각은 하지 않을 참이다...

그건 나를 주인공이 아닌 괴물로 만드는 것임을 잘 알고 있기에다...

내가 주인공이 되는 순간이 있듯이 미래의 아내에게도 주인공이 되는 순간이 찾아 올 것이다...

그 모든 장면에 다 나와야 한다고 믿는 순간 나는 괴물이 된다는 것을 안다...

어느 영화의 대사처럼...

사람되기는 힘들어도 괴물은 되지 말자고 다짐한다...

그렇게 다짐하며 나는 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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