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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대근(王大根)...내 이름이다.

난 아버지가 물려주신 땅 덕분에 놀고먹는 백수다. 그렇다고 완전한 백수는 아니다. 왜냐구? 세 개의 빌딩, 일식집 그리고 대형슈퍼를 관리한다. 서울 변두리에 있는 빌딩이라 수입은 얼마 안 된다. 서초동에 위치한 일식집은 그나마 괜찮은 편이다. 대형슈퍼는 주변 아파트 단지가 많이 들어서면서 수입이 짭짤하다. 하루에 한 바퀴 돌면서 관리자들 만나는 일이 일과의 전부다.

한마디로 팔자 편한 인생이다.

그렇다고 아무런 노력 없이 내가 이런 부를 이룬 것은 아니다. 장뇌삼을 키우던 임야와 평생을 농사만 지으신 논, 밭들이 개발예정지가 된 것이 시작이었다. 고등학교2학년 때였으니 20년도 더 되었다. 아버지는 돈 쓸 줄을 모르는 홀아비였다. 그런 아버지는 토지보상금 전부로 다시 땅을 샀다.

이번에는 두 곳에 땅을 사고, 남은 돈으로 강남에 싼 주공아프트를 두 채 사셨다. 내가 서울에 대학갈 때까지는 전세를 놓을 생각이었다. 무조건 땅이 최고로 믿었던 아버지의 생각은 옳았다. 암으로 돌아가시면서도 주식이니 뭐니 해도 땅이 최고라는 유언을 남기셨다.

“땅은 거짓말 안 한다. 땅이 최고여! 땅 사!”

간단한 아버지 유언이다.

아버지 사후에 분당개발에 힘입어 또 다시 엄청난 부동산차익을 얻었다.

서울에 빌딩을 사고 서초동에 일식집을 열었던 것이 15년이 넘었다. 주식에도 조금 투자해서 재미를 봤다. 정말 운도 좋았다. IMF가 터지기 전에 주식들도 처분하고 방배동 쪽 주택을 매입해서 이사했다. 그냥 일식집과 가깝고 조용한 주택가라는 것이 이유였다. 불경기에도 법원근처 일식집을 꾸준한 단골확보로 수익을 계속해서 가져다주었다.

IMF 후 연쇄부도의 틈 속에서 공개 경매를 통한 부동산을 매입이 대박이 되었다. 작은 규모의 백화점을 인수해서 대형마트로 리노베이션한 “우리마트”는 대박이었다. 젊은 직장인과 맞벌이 부부를 겨냥한 다양한 영업전략과 저가상품판매 때문이었다.

이름에서 혹시 느낀 사람들이 있을지 모르겠다. 나는 어려서부터 오입질을 해서 그런지 아니면 선천적으로 타고난 것인지 내 물건이 좀 실하다. 길이와 굵기 그리고 강도가 딱 여자들 질질 싸게 만드는 사이즈라고 어떤 년이 말하더라.

공부를 별로 좋아하지 않아 서울에 있는 3류 대학도 겨우 들어갔다. 하지만 영어 하나는 무지하게 잘한다. 플레이보이 잡지와 포르노 영화 등 외설적인 목적으로 영어에 관심이 많았다. 언젠가 백마를 따먹겠다는 원대한(?) 포부가 생겼다. 말이 안 통해도 되지만 이왕이면 다홍치마라고 빠구리 하면서 한마디도 안할 수는 없지 않은가?

불혹(不惑)의 나이...

보통은 세상일에 정신을 빼앗겨 갈팡질팡하거나 판단을 흐리는 일이 없을 나이다.

하지만 요즘 나는 새로운 세상에 빠져 정신없이 허우적거리고 있다.

화요일 저녁...

대형마트 영업팀과 기획팀을 모두 일식집으로 불러 회식을 열었다. 보통은 삼겹살 집에서 실적이 좋은 달은 마트 근처 한우촌에서 회식을 한다고 한다. 내가 참석하는 회식은 분기에 한번이므로 내가 운영하는 일식집에서 쏜다. 회 싫어하는 사람은 별로 없었다.

“김이사님! 수고했어요. 이번 달에도 매출이 좀더 올랐더군요. 직원들 연말 보너스는 두둑히 챙겨주세요. 자! 한잔 하세요.”

나보다 나이도 많고 영업 쪽으로는 베테랑인 김이사에게 술을 권했다.

“사장님부터 한잔 쭉 하세요. 오래 만에 직원들이랑 회식인데....”

“연장자부터 따라야죠. 동방예의지국인데....하하하!”

“사장님 저 늙고 힘없다고 놀리시는 겁니까? 저 아직도 팔팔합니다. 하하하!”

김이사는 천성적으로 영업을 위해 태어났다. IMF 후 대기업에서 명퇴한 김이사는 퇴직금으로 맥주 집을 했었다. 1년 만에 망하고 실업자로 있던 그를 내가 스카우트 했다. 탁월한 선택이었다. 주거니 받거니 모두 술이 적당히 들어갔다. 2차 노래방으로 가자고 한다.

노래 한곡을 부르고 젊은 친구들끼리 즐겁게 놀라고 김이사 옆구리를 찔러서 함께 나왔다.

“형님~오랜만에 둘이 한 잔 더 하죠?”

김이사와는 사적인 자리에서는 호형호제할 편한 사이가 되었다. 간부들 중에서 김이사의 성격의 화통해서 더 쉽게 관계가 좋아졌다.

“오랜만에 동생이랑 한 잔 더 할까? 어디 좋은데 뚫었는가?”

김이사도 친근하게 대답한다.

“아는 동생이 노래주점을 시작했다고 한번 오라고 하네요. 강남 단란보다 낮다는데...어차피 쓰는 돈 아는데 한번 팔아주죠. 성남에 있거든요. 제 차로 가시죠.”

내 차를 타고 대리운전을 불러서 성남으로 향했다. 차에서 오랜만에 김이사와 허물없는 대화들을 주고받았다. 딱딱하게 사장님, 김이사님 하는 격식을 차릴 때보다 더 좋은 사업 아이템들이 많이 나온다. 평소에 생각하던 아이디어와 건의사항들을 들을 수 있다.

대화내용은 사업에 관한 것만 있는 것은 아니다.

남자들끼리 군대 이야기, 오입질 이야기, 최근에 만난 애인 얘기 등 신변잡기적이면서 은밀한 주제도 많았다. 김이사의 군대 그리고 대기업 다닐 때 얘기는 너무 자주 들어서 이제 외운다. 지금 향하고 있는 노래주점 사장에 대한 기억 속으로 빠졌다.

황제 노래주점 사장...김종철

나는 고등학교 때 합기도부 주장을 했었다. 진정한 무도인이라면 “건전한 육체에 건전한 정신”이겠지만 세상에 예외도 많다. 누구에게 맞고는 살고 싶지 않아서 배운 것이 합기도였다. 태권도, 킥복싱, 유도, 권투, 태견 등 많은 무술을 배웠지만 가장 오래하고 지금도 가끔 체육관에 나가서 운동하는 것은 합기도다.

당연히 고등학교 2학년 때 학교 통(대장, 짱)을 내가 잡았다. 옆에 XX공고 통을 잡은 김종철이가 도전을 했고, 1시간의 사투 끝에 놈이 무릎 꿇었다. 고등학교 졸업할 때까지 1년 정도를 형님동생하고 지냈다. 나는 대학에 들어갔고, 그 녀석은 꽤 큰 규모의 폭력조직에 들어갔다.

사는 세계가 다르니 서로 연락이 끊어졌었다.

10년이 지나서 고등학교 동창회에서 그 시절 나의 똘마니에게 들었다. 종철이가 감빵에 있다고 했다. 면회를 갈려다 말았다. 다시 잊고 살았다. 그놈을 이주 전에 우연히 길에서 마주쳤다. 잃어버린 형제를 만난 듯 반가웠다. 주먹세계 은퇴하고 작은 노래주점 열어서 운영한다고 꼭 한번 오라고 했다.

“후후후...”

“어! 동생 내 얘기가 그렇게 재밌어?”

종철이를 생각하다 웃음이 나왔는데, 그만 김이사의 얘기를 끊어먹었나 보다.

“형님 얘기는 항상 엑티브하잖아요. 또 들어도 재미있습니다. 거의 다 왔네! 저기...좌측 노래주점 앞에 세워요. 수고했어요. 자~여기. 잔돈은 됐어요. 형님 내리시죠.”

대리비를 주고 김이사와 함께 지하로 향한 계단을 내려갔다. 문을 열고 들어서는데 좀 한산한 느낌이 들었다. 화요일이라서 그런가? 내부는 돈을 좀 들였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산뜻한 인테리어였다. 카운터 옆 테이블에 앉아있던 김종철이 문 쪽을 고개를 돌린다.

“어~이게 누구야? 왕좆형님 아이가?”

“그놈의 왕좆 타령은 20년이 지났는데 여전하네. 손님 모시고 왔다. 차는 앞에 두면 되나?”

나한테 깨진 후로 형님형님 하는데...꼭 앞에 붙는다. 왕좆이라는 별명이다.

“그래! 룸으로 가자. 한가한 날 잘 왔네. 바쁜 날 오면 잘 챙겨주지도 못 하는데...”

“크크크! 김사장 인사드려라. 내가 형님으로 모시는 우리 회사 김이사님! 형님...임마는 고등학교 때 내 똘마이...크크크!”

“처음 뵙겠습니다. 김종철이라고 합니다. 앞으로 잘 부탁드립니다. 왕좆형님 형님이면 내한테도 형님입니다. 앞으로 형님으로 부르겠습니다.”

“어! 김승철이네. 우리 아우 친구라고...반갑네. 하하하! 동생이 또 생겼네.”

“왕좆! 그라고 내가 니 똘마니는 아니라고 기억하는데...오랜만에 한판 뜨까?”

이 자슥 욱하는 것은 여전하다. 저러다 손님하고 싸우면 곤란할텐데....걱정이 좀 된다.

“됐다. 농담도 못 하겠다. 우리 계속 세워 두고 오늘 여기서 밤 세까?”

“아! 형님 따라오십시오. 김군아! VIP룸으로 안주하고 술 좀 내온나.”

VIP룸이라고 적힌 가장 안쪽에 큰 방으로 우리를 안내했다. 웨이터 같은 친구가 세팅을 하는 동안 살아온 얘기도 하고 자주 놀러오라고 김이사와 명함도 주고받고 정신없다.

“철아~새끈한 미시들 좀 불러라. 인물은 좀 딸려도 잘 노는 미시들로....”

“오케이. 술하고 다 내가 공짜로 쏴주지만...깔치들은 알아서 팁 주고 맘에 들면 2차 갈 때 나한테 얘기해라. 요 옆에 모텔 가면 10%로 디씨 해준다.”

“안 바쁘면 동생도 함께 마시지?”

“사장이 카운터 비우면 되겠습니까? 다음에 혼자 땡겨서 한 번 더 오시면 제가 신나게 한번 놀아드릴게요. 왕좆! 너도 다음에 내 쉬는 날 함 보자. 그럼 형님들 재미나게 노세요.”

종철이가 나가고 웨이터들이 술과 안주를 다 세팅했다. 내가 형님에게 술을 한잔 따르고 건배를 하는데 문이 열리면서 여자 둘이 들어왔다. 잔을 든 채로 옆으로 고개를 돌렸다.

“헉!”

나는 놀라서 들고 있던 술잔을 놓칠 뻔 했다.

늘씬한 키의 투피스 하늘색 정장의 여성이 눈에 확 띄었다. 살색 스타킹, 쭉 뻗은 다리, 완전한 에스라인을 자랑하는 잘록한 허리, 긴 머리를 틀어서 올린 모습은 환상이었다. 그녀의 외모 때문에 내가 그렇게 놀란 것이 아니다. 젊은 시절 난봉꾼으로 미성년자를 빼고 안 잡아 묵은 년이 없는데, 이 정도 미색에 눈이 돌아가지는 않는다. 날 놀라게 한 것은 그녀가 내가 잘 아는 여자라는 것이다.

김경화...나보다 5살 어렸으니 35살인가?

그녀를 처음 본 것은 12년쯤 전이고 마지막으로 10년 전에 봤었다. 우리마트를 리노베이션할 때 시공을 담당했던 건설회사 사장의 와이프였다. 정용걸사장...나와 동갑으로 말도 잘 통하고 융통성이 있어서 공사할 때 많이 친해졌다. “우리마트” 리노베이션 공사 성공으로 더 많은 일거리들이 생겨서 내게 많이 고마워했었다.

그녀는 그의 약혼녀였다. 공사현장에도 가끔 들려서 가벼운 인사도 나눴었다. 한창 오입질 하러 다니던 그 시절에는 몰랐는데, 지금 다시 보니 이 여자 물건이다.

10년 전 허니문 베이비라고 웃으면서 용걸사장이 초대해 돌잔치에 갔을 때가 그녀를 마지막으로 본 날이다. 약간은 새침해 보이던 그 때보다 약간 더 성숙해보이고 섹시해졌다. 잠시 과거의 추억에 잠긴 사이 그녀들이 인사를 하고 자리에 앉는다. 김경화는 김이사님 옆자리에 앉고 함께 들어온 여자가 내 옆에 앉았다.

“안녕하세요. 사장님! 소미라고 해요.”

“안...녕..하세요. 사장...님! 정...화..라고 해요.”

그녀의 목소리가 조금 떨린다.

나를 알아봤을까?

궁금하다. 그리고 탐난다.

“우리 언니가 좀 긴장했네. 사장님들이 너무 잘생겨서 그런가봐...호호호!”

이 여자 흔한 화장품냄새와 향수냄새가 오늘따라 역겹다. 그녀의 향기를 맡고 싶다. 잠시 돌아본 내 옆의 여자 어딘가 낯이 익은데 기억이 안 난다.

김경화 때문에 그런가?

김경화보다 젊어 보이는 여자 내 팔에 안겨온다. 30대 초반 쯤이 아닐까?

“형님! 파트너 바꿔도 되죠?”

“나야 상관없지만...오히려 좋지! 너무 푹 익은 것은 잘못 먹으면 체하지....크크!”

우리 형님 걸쭉한 입담이 나오기 시작했다. 젊은 시절 꽤 오입질하고 다녔을 것이다.

“어머~사장님은 제가 별론가 보네. 흥! 내가 싫다 뭐...언니 자리 바꿔!”

내 팔짱을 풀고 삐진척 새초롬하게 쏘아본다. 폴짝 일어나서 김이사님께로 간다. 애교는 철철 넘치는데 오늘은 안 땡긴다. 조금은 쑥스러워하는 김경화가 탐난다. 잘 나가는 건설회사 사장님 와이프가 여기는 왜 나온 걸까?

‘외도? 바람났나? 그럴 것 같지 않았는데...크크! 일단 날 알아보는지가 궁금하네.’

김경화는 소미에게 자리를 비켜주고 쭈뼛거리며 내 옆자리에 앉는다.

“자! 일단 파트너는 정했고, 화끈하게 놀아보자고....술 먼저 한잔씩 받고....”

“난 사장님하고만 놀꺼네요...우리 사장님 근사하시다~어머! 이 가슴 근육 봐!”

“하하하하....내가 운동을 좀 하지. 귀염둥이 오늘 질펀하게 놀아보자.”

“어머! 질펀하게 노는게 뭐에요? 호호호!”

“여기 질이 질펀질펀해질 때까지 노는 거지....하하하!”

김이사는 자신의 팔짱을 끼고 착 감겨있는 소미의 보지둔덕을 문질러대며 웃는다. 저쪽 분위기는 화기애해 아니 벌써 끈적끈적한데 이쪽은 좀 미지근하다. 다함께 건배를 하고 첫잔을 비웠다.

“정화야! 한잔 따라봐.”

“네...”

내가 그녀의 어깨에 손을 얻으면서 술병을 건넸다. 경화가 약간 움찔한다. 긴장했나보다.

처음인가?

설마 종철이가 초자를 넣어줬을 리는 없다.

“왜 이렇게 떨어? 내가 잡아먹어?”

“아니에요. 추워서...”

“처음이야?”

“아니요. 여기 안주....”

나를 못 알아보는 것 같다. 경화가 포크로 과일을 하나 집어서 내민다.

“난 쇠 덩어리 싫어하는데...”

내가 고개를 흔들면서 그녀 얼굴을 아니 그녀의 입술을 쳐다봤다. 내 시선을 느꼈는지 그녀의 얼굴이 붉어진다.

“네? 그럼 어떻게?”

“입으로...”

그녀가 잠시 망설인다. 가장 큰 과일 수박을 하나 입에 물고 내 입으로 다가왔다. 내 입에 다 와서는 부끄러운지 눈을 감았다.

“눈 떠!”

약간 강압적인 어투로 말하며 수박을 베어 물었다. 눈을 뜨면서 얼굴이 더 붉게 변했다. 시원한 수박을 반쯤 먹었을 때 그녀가 입을 빼려고 한다. 자유로운 오른손으로 그녀의 고개를 잡았다. 수박물이 우리 사이에 뚝뚝 떨어진다. 그녀의 입술까지 1cm 남았다. 고개를 뒤로 젖히던 그녀가 포기한 듯 가만히 있었다.

“후르릅...쪽....쭈웁...”

그녀의 입술을 강하게 빨아들였다. 달콤하다. 혀를 내밀어 입으로 넣으려고 하는데 벌어지지 않는다. 어깨에 걸친 손을 쓱 내려 그녀의 유방을 세게 움켜잡았다.

“아!”

“후르릅.....쭈웁....추웁...쪼옥....”

“으음....아....”

깊은 키스를 하면서 왼손은 그녀의 왼쪽 가슴, 오른 손은 그녀의 허벅지를 더듬었다. 입속에서 수영하던 혀로 입천장을 두드리고 그녀의 혀를 빨았다.

처음에는 소극적이던 그녀의 혀가 움직인다. 서로의 혀를 느꼈다. 타액이 넘쳐흐른다. 수박 물 때문인지 아님 그녀의 원래 침이 많은지 모르겠지만 달짝지근하다. 반대편에 앉은 둘은 야유를 보낸다.

“어머~어머~진도 빠르다. 아이....너무 찐하다...호호호!”

“동생 많이 굶었나? 급하게 먹으면 체하는데....하하하! 우리 귀염둥이 노래하나 할래?”

“사장님! 우린 춤춰요.”

슬쩍 눈을 뜨고 보니 발라드 곡을 누르고 소미가 일어나서 김이사를 잡아당긴다. 소미는 가사를 외우고 있는 것인지 김이사 품에 쏙 안겨서 감미로운 노래를 부른다. 김이사도 내가 경화랑 키스하는 것에 자극 받았는지 소미의 엉덩이를 잡아 문대고 있다. 아마 간주 타임이 되면 저들도 서로 물고 빤다고 정신없을 것이다.

“으...음....아...”

달아오르기 시작한 그녀가 적극적으로 내 입속으로 혀를 넣어온다. 입술을 때고 슬쩍 물러서자 이 여자 두 팔을 올려 내 목에 감는다. 내 혀를 뽑아 먹으려는지 거세게 빤다.

“후르릅...쪽...아아...쭈웁....추웁...”

좀더 애를 태우고 싶다. 스스로 가식적인 옷을 벗게 만들고 싶어지는 여자다. 가슴을 만지던 손에서 그녀의 젖꼭지가 살짝 고개를 드는 것이 느껴진다. 살짝 잡아 비틀었다.

“아.....후르릅...쪽...으음...쭈웁...아아......추웁...추웁...”

감도가 좋다. 허벅지를 쓰다듬던 손을 그녀의 치마 안으로 집어넣었다. 허벅지를 모으면서 진입을 방해한다.

“흐흐...반항? 내숭? 크크...”

가슴 전체를 주무르던 손으로 젖꼭지를 다시 한번 비틀었다. 다리가 서서히 벌어진다. 팬티스타킹이다. 스타킹 너머에 작은 천쪼가리가 만져진다. 그 너머에 이여자의 보지가 숨쉰다. 아직 물기가 배어나올 정도는 아닌가 보다.

“아...으....음....쭈웁...추웁...아흑...”

신음소리가 듣기 좋다.

“으음....쭈웁...추웁..아아.....”

유별나게 소리를 크게 지르는 년들이 있다.

그게 오히려 성감을 저하시킬 때가 많다. 지난 10년 동안 남자 경험이 얼마나 되는지는 모르겠지만, 남자들이 좋아할 타입니다. 보지 균열방향으로 손가락을 지그시 누르면서 자극을 주었다. 경화의 낮은 신음소리가 나를 자극한다. 우리는 서로의 혀와 입술이 이 세상에 남은 마지막 음식이라는 듯 빨았다.

“아흥...이상해요...아음....”

천 위로지만 보지를 만지던 손과 가슴을 만지던 손을 끊임없이 움직였다. 길었던 키스를 끝내고 감겨진 그녀의 눈에 키스했다. 그녀의 눈이 살짝 뜨고 나를 바라본다.

사랑스럽다. 먹음직스럽다.

맛있는 것은 아껴 먹어야한다. 밤은 아직도 길고 백수가 남는게 시간이다.

노래를 부르는 둥 마는 둥 서로의 입술을 빨고 몸을 애무하던 두 사람이 자리에 돌아온 것도 우리가 키스를 끝냈을 때다. 절묘한 타이밍인가?

“동생도 노래 한곡 하지? 쪼옥...우리 귀염둥이 노래도 잘하네...”

김이사는 거의 딸 정도 나이 여자의 가슴을 떡 주무르듯 손을 놀린다. 원조교제? 김이사가 그녀의 얼굴에 쪽쪽거리면 뽀뽀한다. 우리도 나가서 노래 한곡 하라고 한다.

그녀의 보지를 자극 하던 손을 빼고 가슴을 만지던 손가락으로 젖꼭지를 비틀었다. 노래하라는 신호를 보낸 것이다.

“아...”

수줍은 듯 따라 일어서는 그녀는 처음보다 긴장이 많이 풀린 듯 자신있게 노래를 선곡한다. 당연히 브루스를 출 수 있는 감미로운 팝송이었다. 노래방 도우미도 가끔 불러서 놀아봤지만 팝송을 부르는 여자 처음이다. 왠지 지적인 여자의 타락을 보는 것 같다.

“오...감미로운 팝송...좋아!”

키가 꽤 커서 폭 안기는 맛은 떨어지지만 그녀의 글래머스한 몸매는 나를 자극하기에 충분하다. 내 어깨에 두 팔을 감고 노래를 부르는 그녀의 목소리가 정말 감미롭다. 허리에 올렸던 양손을 움직였다. 한손은 그녀의 등을 부드럽게 쓰다듬고 다른 손은 그녀의 엉덩이를 주물렀다. 조금 전부터 커진 자지는 그녀의 중심부터 아랫배에 밀착시켰다.

그녀도 느낄 것이다.

내 물건이 좀 실하잖아. 왕좆!

“아흥....”

가사 중간에 그녀의 콧소리가 섹끈하다. 그녀를 애무하며 노래 소리에 빠져들었다. 몇 번 들어본 곡인데 제목은 모르겠다. 가사는 떠난 사랑을 그리워하는 여자의 마음을 표현하는 곡이다.

주거니 받거니 술을 마시던 김이사는 소미의 상의를 벗기고 가슴을 물고 빨고 있다. 가슴 예쁘네...애를 안 낳은 가슴일 듯...남의 떡이 갑자기 커 보인다.

‘노친네! 힘도 좋아. 내일모레면 60인데....크크! 2차 가기 전에 여기서 싸겠다.’

“어머~사장님! 아이...아잉...이러시면...안되는데...아아..아흑....아아....”

그녀의 애교 섞인 목소리가 간드러진다. 싫지는 않은 모양이다.

“후르릅...쪽....쭈웁...안 되는게...추웁..어딨어? 추웁...다 돼...쭈웁...”

“아잉...아흥...아아...”

“쭈웁...으음...구염둥이...쭈웁...”

난리다. 아빠 같은 남자에게 안겨서 앙앙거리는 년이나 딸 같은 여자 가슴 빤다고 정신없는 놈이나 똑같다. 왠지 근친상간의 은밀함을 훔쳐보는 듯도 하다. 자리를 피해줄 수도 있지만...그냥 있기로 마음먹었다. 훔쳐보는 재미도 괜찮았다. 경화의 반응이 보고 싶었고, 소미의 보지도 궁금하다.

둘은 본격적으로 일을 치룰 태세다. 우리 노래도 마침 끝났다.

“한 곡 더해. 노래 잘한다. 우리 애기!”

드라마에서 닭살스럽게 애기라고 부르던 것이 기억났다. 그냥 애칭으로 그녀와 잘 어울린다고 생각해서 그렇게 불렀다. 그녀도 싫지 않은 기색이다. 노래를 입력하기위해 나와 잠시 떨어졌다. 그녀는 두 사람이 엉켜있는 모습에 약간 놀란 듯했다. 그녀가 노래를 누르는 동안 테이블에서 수박을 한 조각 입에 물었다.

노래를 입력한 그녀가 내게로 다가온다. 내 입에 물린 수박을 보며 이번에는 그녀가 먼저 다가온다.

“아...으...음....쭈웁...추웁...”

“으음....쭈웁...추웁..아아.....”

그녀에게 수박을 먹여주고 덤으로 끈적달콤한 침을 서로 나눠 먹었다.

“맛있지?”

“아....네....맛있어요.”

귀엽다. 그녀가 귀엽다. 이 모든 것이 내숭이라면 이 여자 남자를 여럿 잡아먹을지도 모른다. 난 잡아 먹혀도 좋다.

“후루룹....쭙...구염둥이...너 보지 한강인데...물이 많구나. 후루룹....쭈웁...”

“아....아앙.....오빠....여보....아아....아앙....”

두 사람의 섹스소리가 요란하다. 정말 대조적인 두 여자다. 경화가 두 사람을 등지고 대형화면 쪽으로 고개를 돌렸다.

그럼 안 되지....

나는 그녀를 두 남녀가 엉켜있는 모습을 볼 수 있게 소파 쪽으로 돌려세웠다. 작은 모니터 두 개에서는 비키니를 입은 백인 년이 흐느적거린다. 노래 가사 그 아래에서 보인다.

“애기야! 이쪽 보고 불러. 그림 좋은데....왜?”

“그래도......”

그녀는 마지못해 내가 이끄는 데로 돌아섰다. 질펀하게 뒤엉킨 두 사람을 외면하려한다.

‘요~깜찍한 것...밤이 기대되는데...후후...내가 그 왕사장인걸 알면 어떤 표정을 지을까?’

노래하는 그녀의 엉덩이를 양손으로 부드럽게 주무르며 두 사람의 섹스를 구경했다.

자세가 불편했는지 김이사가 소미를 들어 테이블 위에 올렸다. 우리에게 좀더 가까워졌다. 안쪽에 우리가 앉았던 자리에는 술병 술잔 안주들이 가득했으니....다행이 테이블은 길고 컸다.

“아....아아아...아흥....앗...차거!...”

“앙큼한 구염둥이...차가웠어?...내가 바로 뜨겁게 만들어줄게...후후...후루룹...”

테이블이 등에 닿는 감촉이 차가웠나보다. 그녀의 치마와 팬티까지 벗기는데 0.5초 정도 걸렸다. 놀라운 손놀림이다. 기네스북에 오를지도 모르겠다. 다행이 그녀는 스타킹을 신지 않고 있었다. 저 늙은이 급한 마음에 스타킹이 있었으면 찢었을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어 웃었다.

“아이....아아...거기는...더럽게...아흑...하악...아앙..아음아음...”

김이사가 똥구멍을 빨았나 보다.

“쭙...후루룹...뭐 어때...우리 구염둥이 거....다 좋아..”

“아아..아학....아유...아...”

“후루룩...쭈웁...쪼옥.....”

“아앙....나 미쳐....아흐응....오빠...여보...아앙....”

“그래....후룹...오빠도 좋고...후르룹..쭈욱..여보도 좋아...내가 네 남편 해줄게...”

둘이 신났다. 둘의 외설스런 교성과 대화 때문에 그녀도 흥분했는지 노래가 조금씩 삑사리가 난다.

“아...아...”

가사 대신 낮은 신음소리가 난다. 난 그녀를 만지는 손을 치마 아래로 넣어 팬티와 스타킹 위로 엉덩이를 주무른다. 그녀의 귓불을 빨아주며 야하게 속삭였다.

“애기 엉덩이 너무 부드러워...말랑말랑한 젤리같아...으음..”

“아흠....아...몰라요...”

“애기야...후르룹....먹고 싶다!...쭈웁..”

“아....”

그녀가 또 노래가사를 빼먹고 신음소리를 냈다.

김이사와 소미는 이제 박을 자세다. 우리 두사람은 룸에 없다는 듯 거의 이성을 잃었다. 아니 평소에 가끔 함께 오입질을 했던 김이사는 상관하지 않는 것이었다.

“아아앙....이제....와요...오빠....빨리...”

“후루룹...쭈웁...빨리 뭐?”

“아잉....빨리 박아줘...아앙...아흑....넣어줘요...아흑....음음음...”

“좋았어. 엎드려 봐. 소미야! 구염둥이 뒷치기의 진수를 보여주마...”

소미는 거부 없이 테이블에 엎드린다. 언제 벗었는지 김이사는 바지도 벗었다. 김이사도 테이블에 올라갔다. 그녀의 뒤에 서서 골반을 잡고 뒤로 붙는다. 소미는 발정 난 암캐처럼 얼굴은 테이블에 파묻은 채 엉덩이를 한껏 쳐들었다. 그녀의 궁둥이를 김이사의 자지에 맞춰 흔들어 댄다.

소미의 보지와 김이사의 자지가 결합된 모습만 어렴풋이 알 수 있다. 김이사의 좆은 크지는 않지만 굵다. 쌍방울 두 개도 보통보다 큰 편이다. 가랑이 사이로 보이는 왕란 두개가 전후좌우로 움직인다. 돌려 박기를 하는 중이다.

“아...몰라...”

“왜? 너도 박아줄까?”

나는 외설스럽게 그녀의 귀에 속삭였다. 그녀는 부끄러운지 흥분한건지 얼굴을 붉힌다. 노래가 끝난 우리는 자리로 돌아갈 수가 없었다. 그냥 반복해서 같은 곡을 누르고 브루스를 추며 둘의 빠구리를 구경했다.

처음에는 곁눈질로 보던 경화도 이제 둘의 결합을 자세히 보려한다. 나중에 알았지만 다른 사람이 빠구리 하는 거 처음 봤다고 한다.

“아아앙...뿌적...아아...뿌찍...오빠...으흥...”

“하학...아학....쑤욱....아항...질꺽...”

질꺽..찔꺽...쑤욱...

“하으응...여보....”

“후....우....죽이는데.....쫄깃쫄깃.....좋아....후...우....욱....읏차....”

김이사는 돌려박기에 이어 위로박기를 하며 좆에 힘을 주는 듯했다. 그녀의 입에서 신음소리와 애원하는 소리들이 작은 룸을 가득 채웠다.

“아아..아앙....미쳐....좋아....오빠...아항..아항..”

찔꺽찔꺽...

“응..응...음...아아...”

“후...욱....좋지? 좋아 죽겠지?....뿌찍....오...착착 감겨오는데...”

테이블 위에서 적나한 두 남녀의 행위가 후끈하다. 전후로 빠르게 움직이다가 둥글게 돌리는 김이사 뒷모습이 좀 우습다. 젊은 보지 먹는다고 용쓰는 모습이 재밌다.

누구나 저 자세면 다 비슷한 모습이겠지만....크크...

“아항.....여보...아앙아앙...나 할 것.....같아....음음음....아흑...”

“같이.....훅... 훅... 하자... 훅.... 조금만... 참아...구염둥이...아학....”

“아아아악...아아앙앙앙앙....아빠앙....”

“나도 싼다.....후욱후욱...헉헉...윽.....그래....싼다아아......”

나는 두 사람의 절정을 보면서 그녀의 귓밥을 살짝 깨물었다. 양손으로 엉덩이도 거세게 잡아 비틀었다.

“아아.....아음.....아...”

그녀의 신음은 크지 않다. 하지만 그 작은 소리는 은밀하면서 나를 더 자극한다.

“너를 먹고 싶어....후르룹...쭈욱...넌?”

귓불을 빨아주면서 속삭였는데 그녀는 대답 없이 고개만 살짝 끄덕인다.

‘앙큼한 것...넌 조금 후에 내가 맛있게 먹어주마...크크크!’

소미가 마지막에 부른 것은 오빠가 아니라 아빠였던 것 같은데...잘못 들었나?

테이블 위에서 엉겨 붙었던 두 사람이 숨을 고르고 있다.

소미의 보지에서 테이블로 흘러내린 보지물이 실내조명 빛에 반사되었다. 김이사의 자지가 작아지면서 보지에서 정액이 뚝뚝하고 떨어진다. 우리는 아무것도 안 본 것처럼 그들을 등지고 키스를 나누었다.

잠시 두 사람이 뒤처리할 시간을 준 후에 내가 웃으며 말했다.

“형님~시원하세요?”

“하하하...동생 덕분에 오랜만에 시원하네...”

“다행이네요...술 한잔 받으세요.”

“어...목이 칼칼하네...하하하!”

우리 네 사람은 서로 술을 따라주고 한 잔씩 하고 각자의 파트너에게 안주를 먹여주었다. 소미는 머쓱한 기분이 들었는지 신나는 댄스곡으로 분위기를 띄웠다. 나는 춤추는척 하면서 경화의 몸을 은밀하게 만졌다. 그녀도 싫지 않은 반응이다. 오히려 두 사람의 섹스를 보고 은근히 달아올랐다.

한 시간 넘게 흥겹게 놀고 일어서기 전에 형님에게 물었다.

“형님! 이차 가셔야죠?”

“자네는?”

가고 싶으면서 내 의사를 물어온다.

“형님 하는거 보고 꼴려서 저 먼저 갑니다. 여기 술값은 제가 내고 아가씨 팁은 형님이 알아서 주세요. 한 십만원 주면 잘 빨아줄 것 같은데요...”

“크크...나 걱정말고 재미난 밤 보내게...”

우리는 각자의 파트너와 함께 친구가 말한 모텔로 향했다. 술집에서 3분도 안되는 거리에 있는 모텔에 들어가면서 내가 룸 두개를 계산했다.

“좋은 시간 되십시오.”

주인에게 방 키를 받아서 형님에게 한 개 주었다. 형님은 203호, 나는 401호였다. 모텔에 따라오는 그녀는 쭈뼛거리며 주위를 둘러본다.

‘외도인가? 아님 뭐지? 따먹고 밝힐까? 밝히고 따먹을까?’

궁금증을 뒤로 하고 그녀를 안고 엘리베이터에서 내렸다. 방으로 들어온 그녀는 핸드백을 내려두고 꿔다놓은 보리자루처럼 서 있다.

“저...”

그녀가 말을 머뭇거린다. 나는 그녀에게 정체를 밝힐지 고민 중이었다.

“왜 그래요?”

“저...사실은...”

“말해봐요!”

갑자기 내가 부드럽게 말하자 그녀는 좀 황당한 얼굴로 날 쳐다본다.

“네? 그게...저...사실은 오늘 처음인데...죄송해요...”

“뭐가 죄송하다는 거죠?”

“죄송해요...못하겠어요. 그럼...”

‘뭐...이런 완전히 내숭이야? 아님 고수야?’

그녀는 핸드백을 들고 돌아서 나가려한다.

이런 경우가 어디 있는가?

“정화씨! 아니 김경화!”

그녀의 걸음이 멈췄다. 어깨가 떨고 있다.

“.......”

대답없는 그녀에게 다가가 그녀를 뒤에서 안으며 귀에 속삭였다.

“경화씨 맞죠? 정사장 잘 있나요?”

“사...람...잘못 보셨어요...오늘은 죄송해요. 그럼...이만...”

“정용걸 사장에게 전화해서 물어보면 알겠죠? 경화씨?”

그녀는 내 팔을 뿌리치고 단호한 목소리로 말하며 구두를 신으려한다.

“죄...송해요...사람을 착각하신 듯 하네요...저는 유정화에요.”

예전에 봤던 도도하고 새침한 그녀다. 노래방에서 보였던 약간 흐트러졌던 모습이 아니다. 지적이고 청순하면서 도도한 그녀의 모습에 잠시 놀랐다. 하지만 모텔에 여자와 함께 들어와서 곱게 보내주면 내가 왕좆이 아니고 개좆이지...크크!

나는 그녀를 돌려세워서 얼굴을 양손으로 잡고 눈을 노려보았다. 그녀의 두 눈이 흔들리고 있었다. 아니 두려움에 떨고 있는 눈빛이었다.

“아니 당신은 김경화가 맞아요. 난 한 번 본 여자는 잊지 않아요?”

“.....아..니에요. 제발 절 보내주세요. 정말 죄송하지만...흡...”

나는 그녀의 작고 앙증맞을 입술을 덮으며 혀를 넣어 키스했다. 노래방에서 뜨거웠던 육체는 아직 다 식지 않아 그녀도 뜨거울 것이다. 고개를 이리저리 움직여 내 입술을 피해보려 하지만 어렵다. 내 양손이 그녀의 얼굴을 고정했기 때문이다.

“쭈우웁...아학...후루룹...”

“쭈웁...아아...안돼요...그만...쭈웁,,,,제발....아아아....”

나는 그녀의 입술과 혀를 집어삼킬 듯이 빨아들이며 달콤한 키스를 선사했다. 그녀는 다리에 힘이 빠지는지 휘청거렸다. 손을 내려 그녀의 허리에 두르고 한 손은 그녀의 엉덩이를 부드럽게 쓰다듬었다.

“아학...아아...안돼요...아아아...”

“당신을 한 눈에 알아봤어요...경화씨...”

“제발...전...”

그녀의 눈에서 작은 물방울이 생겨나더니 급기야 울어버린다. 그녀의 흐느낌이 내 마음의 호수에 작은 파문을 일으켰다.

흐흐흑...흐흐흑...

여자의 눈물이 남자에게 가장 치명적인 무기라는 것을 이 여인도 알고 있는 것일까? 나는 그녀의 어깨를 감싸 안고 침대 옆 소파로 그녀를 끌고 갔다. 나는 그녀의 등을 쓸어주면서 따뜻하게 안아주었다. 이 때만큼은 길 잃은 아기 새 같다. 그녀는 한 참을 울고 나서 진정이 되는지 고개를 들고 나를 올려 보았다.

“누구세요?”

많은 의미를 담은 질문이다. 자신을 어떻게 알며 남편을 어떻게 아는지 궁금한 모양이다.

난 처음에는 돈 주고 오입한 다음에 그녀를 놀래 줄 생각이었다. 그런데 그것보다 서로 알고 있는 사이라는 것을 확인 후에 그녀를 먹고 싶어졌다. 자연스럽게 그녀에게 정체를 물어보려했는데...갑자기 그녀가 이차를 회피하고 도망가려 했다. 우악스럽게 강제로 안으면 되지만 그러면 너무 재미없다.

“나 몰라요? 섭섭하네요...흐흑...”

난 장난스럽게 우는 척 하면서 그녀를 놀렸다.

“그게...죄송해요.”

“왕대근.”

“왕대근...왕대근...대근...아!”

내 이름이 특이해서 그녀도 짧지 않은 시간에 기억해냈다.

부끄러운지 더 고개를 숙인다. 설마 했는데 정말 아는 사람을 만날지는 몰랐나보다. 그녀의 얼굴이 부끄러움으로 붉게 변해간다. 서서히 달아오르는 그녀의 얼굴색이 귀엽다. 남편의 지인에게 자신의 과거를 아는 이에게 들켜버린 것이 수치스러운 것이다. 한때는 잘나가는 건설회사 사모님이었던 그녀다.

“경화씨가 왜?”

내 질문에도 많은 의미가 있다. 왜 이런 곳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느냐? 남편이 알면 어쩌려느냐? 무슨 일이 있느냐?

나의 물음에 울음을 멈추었던 그녀가 다시 울먹울먹하더니...내 목을 끌어안고 서럽게 운다. 예전에 새침하고 도도해 보였던 그녀는 작은 아기 새가 되어 내 품에서 울고 있다.

작은 아기 새의 몸짓은 너무 애처롭다.

“괜찮아요...실컷 울어요...경화씨!”

나는 그녀를 꼭 안아주며 토닥여주었다. 아기 새가 어미 새의 품에 안기듯 폭 안겨서 흐느낀다. 그녀는 그 동안 마음의 고처가 심했던 모양이다. 나의 위로와 따뜻한 말을 들으며 서러운 울음에서 안도의 울음으로 바뀐다. 한 참 후에 그녀의 울음이 멈추고 사정을 들을 수 있었다.

정용걸 사장이 사기도박에 빠져 행방불명이라는 것이다.

7년 전 딸아이가 3살 되던 해에 함께 동남아 여행을 다녀왔다. 그 여행이 모든 불행의 시작이었다고 한다. 정사장이 밤에 혼자 카지노에 다녀왔고, 도박의 맛에 빠져버린 것이다. 한국에 돌아온 후에도 혼자 도박하기 위해 동남아 일대를 돌아다녔고, 결국 모든 재산을 다 날리고 지금은 행방불명이라는 것이다.

친척도 별로 없어 도와줄 사람도 없었다. 대학교 때부터 남편의 울타리 안에서 살았던 그녀에게 사회는 매정하고 무서웠다. 건설회사 사장님 와이프로 손에 물 안 묻히고 살다가 갑자기 길바닥에 나앉아버린 것이다. 평소에 친한 척 하던 동네 아줌마들이나 대학친구들도 모두 자신의 연락을 피했다.

세상인심이라는 것이 그렇게 야박하다.

어린 딸은 공립시설에 맡기고 돈을 벌기위해 애썼다. 그녀의 딸과 둘이 머물 보금자리를 마련하기 위해서 피눈물을 흘렸다. 처음에는 너무 힘들어서 자살을 할까 했지만 딸의 모습이 눈에 걸려 그것도 할 수 없었다.

세상에 태어나 직접 일해서 첫 월급 120만원을 받았다.

검은 옷을 입은 덩치 큰 깡패들이 나타났다. 서류들을 보여주며 남편의 사채빚이라고 말했다. 남편은 도박 빚으로 사채도 끌어 쓴 모양이다. 무서웠다. 그날 받은 월급 중 100만원을 뺏어갔다.

“안돼요...그 돈은...제발...”

“매달...100만원씩 갚아서는 이자도 힘들어져요...아줌마!”

“하지만...전 그 빚이 있는 지도 몰랐어요...남편에게...”

“당신 남편 잠수 탔어. 우리는 땅 파서 장사하나? 당신이 갚기 싫으면 법적으로 해결하던지...크크! 아님 좀더 빠른 길도 있는데...”

사채업자 사내들이 그녀의 몸을 아래위로 훑어보았다. 그녀는 뱀이 몸을 훑고 지나가는 느낌에 몸을 떨었다.

더러운 눈빛이다.

그렇게 그들에게 돈을 갈취 당했다. 이사를 하거나 직장을 옮겨도 소용없었다. 어렵게 돈을 좀 모으면 어떻게 알고 왔는지 사채업자가 그 돈을 홀랑 빼앗아가 버렸다.

딸아이를 빨리 데려오고 싶어서 돈 벌기에 매달렸다. 그놈들만 없었다면...아니 남편이 사채 빚만이라도 없었다면...

대학졸업장만 있을 뿐 어디 직장에 다닌 경험도 없는 그녀가 할 수 있는 일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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