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상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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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상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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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상편 

 

서울역 광장은 항상 사람들로 인산인해를 이룬다. 그 넓은 광장 한가운데에 한 사내가 우뚝 서서 파아란 가을하늘을 올려다보며 서울의 공기를 흠뻑 들이마시고 있었다.

그의 이름은 이창룡. 올해 26살이다. 178센티 68킬로그램의 조금은 여윈 듯한 체격에 날카로운 눈빛을 지닌 사내는 호남형의 얼굴을 지니고 있었다.

짧은 헤어스타일의 그는 UDT 대원으로 5년간의 군복무를 마치고 서울에 첫발을 내딛는 중이었다.

창룡은 은행이 문을 닫을 무렵, 을지로 입구에 위치한 서울은행 지점에 들어섰다. 창구는 비교적 한산했다.

깔끔한 캐쥬얼 복장의 창룡은 통장을 꺼내 들고 단발머리의 깔끔하게 생긴 여직원에게 출금표와 통장을 내밀었다.

여직원은 얼굴 가득 미소를 띠며

"어서 오세요. 얼마를 찾으시나요?"라고 물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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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찰로 50만원을 찾고 싶다"고 답한 창룡은 유난히 피부가 하얀 여직원의 봉긋 솟은 가슴에 매달린 '유지혜'란 이름의 명찰이 얼굴과 잘어울린다고 생각했다.

눈동자가 촉촉히 젖어있었고, 붉은색 루즈를 칠한 입술은 앵두를 갈라놓은 듯 자그마했다. 돈을 세는 손가락도 가늘고 길었고, 손톱도 보기 좋게 손질돼 있었다.

엉거주춤 일어서며 "현금을 많이 갖고 계시네요?"라는 말과 함께 통장과 현금을 건네주는 여직원은 잘록한 허리와 탐스럽게 부푼 히프까지 몸매도 훌륭했다.

빙긋 미소를 지어보이며 돌아선 창룡은 아랫도리가 불끈 일어서는 느낌에 당혹스러움을 느꼈다. 여자를 안아보지 못한 지가 벌써 5년을 넘었던 탓일까.

은행문을 나섰지만 마땅히 할 일도 없었고, 오라는 곳도, 가야할 곳도 없었기 때문에 군생활을 함께 했던 선배가 생각나 강남으로 향했다.

유영태라는 이름의 선배는 나이도 두 살 위였고, 힘든 군생활 동안 많은 힘이 되어준 전우였다. 강남 역삼동 근처에 있는 룸싸롱의 총지배인으로 있던 그의 가게로 전화를 걸었지만 지방에 내려가서 내일이나 올라온다고 대답을 들어야 했다.

무작정 거리를 나돌아다녔다. 오랜만에 돌아보는 서울은 5년 전과 너무도 많이 달라져 있었다.

혼자서 신사동 포장마차촌에서 저녁을 겸해 소주를 한 잔 걸치고, 편의점에서 소주 두어 병을 사들고 일찌감치 여관에 들어갔다.

대부분의 여관은 모텔이었고, 창룡이 들어간 곳은 '블루'라는 간판의 모텔이었다. 방을 달라는 말에 젊어 보이는 주인여자가 '혼자서 무슨 청승이냐'는 아래위를 훑어보며 키를 건넸다.

방은 생각 외로 깔끔했다. 밖에서 욕실을 들여다 볼 수 있도록 특이하게 만들어진 구조였다. 대충 씻고 텔레비전을 켜놓은 채 편의점에서 가져온 구인 전단지를 펴놓고 소주를 들이켰다.

청승맞다는 생각도 들었지만 앞으로 어떻게 살아가야 할 지에 대한 생각에 술도 잘 오르지 않았다.

전단지 한켠에 '할인점 아르바이트 모집'이란 글귀가 눈에 들어왔다. 쭉 찢어 주머니에 넣으며, 텔레비젼에 눈길을 돌렸다.

시트콤을 하고 있었지만 억지웃음을 자아내는 모양새가 영 내키지 않아 다른 채널을 돌렸다. 채널을 몇바퀴 돌리니 포르노가 방송되고 있었다.

사무실 책상 위에 서양여자 한 명이 올라앉아 있었고, 남자는 의자에 앉아 여자의 성기를 입으로 애무해주고 있었다. 남자의 기다란 혀가 여자의 성기와 항문까지 핥고 있었다.

창룡은 포르노를 보며 여자가 안고 싶다고 느꼈다. 문득 모텔 주차장에 주웠던 '출장마사지'란 명함이 생각나 꺼내 들고 전화를 걸었다.

전화통화가 어색했지만 능숙한 듯 흉내내며 "언니 한명 부탁합시다. 여기 블루 302호예요"말을 마치고 수화기를 내려놓았다.

사흘 뒤로 다가온 아버지 기일 때 그동안 소식을 끊고 살던 형의 집을 찾아가야 할지를 고민하며 따뜻한 물에 샤워를 했다. 샤워가 끝나갈 무렵, 벨소리가 들려왔다.

수건을 대충 아랫도리에 두르고, 남은 수건으로 젖은 머리를 털며, 문을 열었다. 브리지를 넣은 갈색머리가 어깨까지 흘러 내려오는 세미정장 차림의 아가씨가 서 있었다.

'아가씨를 불러달라고는 했지만 설마 이 사람일까?'

너무나 멋진 모습에 말을 건네지 못하고 주저하는데 아가씨 역시 낯선 남자가 수건만 두른 알몸으로 문을 열자 눈길을 어찌할 줄 모르며 고개를 숙였다.

왠지 낯설지 않은 얼굴이었고, 청순해 보이는 맵시가 마음에 들어 문을 활짝 열어주었다.

"샤워를 하느라, 죄송합니다. 잠깐 앉아 있어요"라고 말해놓고 바지와 셔츠를 입었다.

여자에 대해 알만큼 안다고 생각하던 창룡도 오랜만에 대하는, 그것도 마음에 쏙드는 청순한 모습의 여자를 앞에 두고는 어색함이 묻어 나왔다. 마시던 소주잔을 비우고, 불쑥 내밀었다.

"한잔할래요?"

주저하는 듯 보이던 여자는 자세를 고쳐앉으며, 두 손으로 잔을 받았다. 팔을 내밀자 치마가 무릎 위로 말려가며 허벅지 안쪽이 어렴풋이 비쳤다.

창룡은 아랫도리가 다시 불끈 솟는 걸 느꼈다. 그는 속으로 '좀더 당당하게, 내가 리더를 해야 해'라고 생각했다.

"받았으면 마시고 한잔 주세요?" 여자는 얼굴을 살짝 돌리고 술을 단숨에 들이켰다. 소주가 희고 가느다란 목을 통해 넘어가는 모습이 이쁘게 비쳤다.

잔을 건네는 여자의 얼굴이 보다 낯익게 비쳤다. 잔을 받으며, 곰곰히 생각해보니, 은행에서 본 '유지혜'라는 여직원과 너무도 닮았다. 헤어스타일과 색조화장이 다를 뿐 얼굴형과 분위기는 똑같았다.

"혹시, 제 얼굴 기억하겠어요?" 그제서야 창룡을 올려다 본 여자는 순간 당황하는 얼굴을 지으며, 얼른 고개를 돌렸다. 창룡의 얼굴에 미소가 떠올랐다. 바로 그녀였다. 유지혜. 무슨 사연이 있는지는 몰라도, 은행 여직원이 출장마시지를 하다니.

창룡은 유지혜의 대답을 기다리지 않고 다른 질문을 건넸다.

"이 일한지 얼마나 됐어요?" 지혜는 조금 망설이더니 기어들어가는 목소리로 "이번이 3번째예요"라고 답했다. 창룡은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아마 그의 예상대로 닳고 닳은 여자가 아니란 점을 확인했기 때문이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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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룡은 아무말 없이 침대에 엎드렸다. 이제 마시지를 시작하라는 무언의 표현을 한 셈이다. 지혜는 상의와 핸드백을 화장대 위에 올려놓고, 침대 옆에 서서 머뭇거렸다.

"왜 그러죠?"라고 창룡이 묻자

"마사지만 받을건가요, 아니면... ..."

창룡은 금세 말뜻을 이해할 수 있었다.

"풀코스로 해줘요. 그리고 요금은 제 지갑에서 알아서 계산하구요"

유지혜는 겉옷 만을 벗은 채 침대에 걸터앉아 목뒷부분과 어깨를 주물렸다. 부드러운 손놀림에 창룡은 이미 아랫도리가 불끈 솟아 있었다. 5년간의 군생활로 딱벌어진 어깨와 가슴은 보디빌딩을 한 듯 멋드러진 몸매였기에 어깨를 주무르던 지혜도 가슴이 설레이기는 마찬가지였다.

"바로 돌아 누우세요" 창룡이 돌아눕자 그의 아랫부분은 이미 팬티 속에서 높이 솟아있었다.

발가락과 발목 종아리 근육을 풀어주는 유지혜의 손길은 무척이나 부드러웠고, 자극적이었지만 맛사지의 효과는 별로였다. 창룡 또한 맛사지를 받을 생각은 애초부터 없었지만 무릅을 거쳐 허벅지 근육을 풀어줄 때 창룡의 손이 지혜의 허리에 휘감겼다. 조금 당황하는 듯 했지만 유지혜는 거부의 몸짓을 보이진 않았다.

지혜를 무릎 위로 끓어 당긴 창룡은 지혜의 아담한 가슴을 블라우스 위로 감싸 잡았다. 눈썹을 살짝 찡그리는 지혜의 모습이 창룡의 성욕을 더욱 자극했다.

침대에 앉은 채 창룡은 지혜를 번쩍 들어 옆자리에 눕혔다. 그리고 붉고 꼭 다문 입술에 입을 맞추었다. 차가운 감촉이 느껴졌지만 상쾌한 기분이 들었다.

입술로 그녀의 입술을 살며시 훑었다. 기름진 루즈의 맛이 느껴졌다. 혀로 입술을 열러고 했지만 꼭 다문 채 입술을 열어주지 않았다.

창룡은 입술로 그녀의 귓밥을 애무하며, 손으로 지혜의 블라우스 단추를 열었다. 바로 하얀 브레지어가 드러났다.

손을 뒤로 넣어 브레지어 호크를 딴 후 입술을 오똑 솟은 유두로 옮겼다. 입안에 사탕을 굴리듯 유두를 혀로 굴리자 지혜의 손이 창룡의 머리를 안아 왔다.

창룡은 오른손이 치마 속을 헤집었다. 검은 격자무늬의 스타킹은 허벅지 안쪽까지만 올려져 있었고, 창룡은 까칠한 스타킹의 감촉을 느끼며, 스타킹을 무릎까지 말아 내렸다. 팬티 위로 엉덩이를 움켜쥐자 경직된 느낌을 손으로 전해졌다.

창룡은 지혜를 바로 눕히고 지혜의 발아래로 내려갔다. 눈을 감은 채 바로 누운 지혜의 몸매가 눈부셨다.

가지런히 모아져있는 지혜의 오른쪽 새끼 발가락을 입에 물었다. 지혜는 불에 댄 듯 발을 움츠렸다. 손으로 발목을 잡은 채 다시 스타킹에 감싸진 발가락을 하나씩 입안에 넣었다.

지혜의 발가락이 위로 힘껏 젖혀졌다. 이번엔 입안 가득 무릎을 배어 물었다. 입술만 이용해서 몇차례 무릎을 베어 물자, 지혜의 손이 창룡의 어께까지 내려와 있었다.

치마를 끌어올리며, 맨살로 드러난 허벅지를 종횡무진 누비던 창룡의 혀가 팬티의 갈라진 부위로 미끄러지듯 들어가자 지혜는 손이 창룡을 강하게 밀어냈다.

창룡의 손은 어느새 지혜의 가슴을 더듬고 있었다. 엄지로 검지로 유두를 부비기도 하고, 손으로 유방을 감싸쥔 채 강하게 부여잡았다가 살며시 문지르자 지혜는 몽롱함에 젖어 들었다.

대학을 다니며, 남자친구와 첫경험을 가졌고, 직장을 다니며 잠시 애인을 사귀며 십여 차례 남자경험이 있었지만 지혜는 이번처럼 강렬한 느낌을 주는 애무를 받은 적은 없었다.

창룡은 이미 팬티를 밀어내고, 혀로 배꼽주위를 휘젓고 있었다. 그리고 서서히 아래로 내려오며 검은 숲에 얼굴을 묻었다.

숲 사이로 붉은 속살이 간간히 비쳤다. 아래로 좀더 내려오자 꼭 다문 꽃잎사이에 돌기가 살며시 고개를 내밀고 있었다. 이미 지혜는 꽃잎에 젖을 만큼 흥분해 있었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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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룡의 입술이 거침없이 꽃잎의 중앙에 꽂혔다. 지혜가 "그?quot;을 연발하며 창룡의 머리를 거세게 밀어냈지만 창룡의 입술은 지혜의 꽃잎과 나누는 프렌치키스에 황홀하게 젖어들고 있었다.

창룡의 혀가 꽃잎 깊숙한 부분을 자극하자 지혜는 억지로 신음을 참으며, 창룡의 머리를 강하게 끌어당겼다.

숨쉬기가 불편했던 창룡은 유방을 쥐고 있던 손을 내려 지혜의 엉덩이를 부여잡고 살며시 얼굴을 들어올렸다.

지헤는 너무나 부끄러웠다. 솔직히 제정신이 아니었다. '내가 낯선 남자의 입술 애무만으로 절정을 느끼다니' 그제서야 창룡은 지혜의 몸 옆에 자신의 몸을 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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