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랑비와 라일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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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랑비와 라일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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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랑비와 라일락 

 

서울생활은 그런대로 재미있었다.  

가랑비와 라일락
 

작은 아버지는 건설회사의 관리자로 이란에 나간 지 3년이 넘었다. 작은 엄마는 30중반으로 엄마보다 나이가 많다고 들었다.

사촌 누나 정희는 준희보다 2년 위인 3학년이었다. 작은 엄마도 준희네 처럼 집에 딸린 점포에서 책방을 하고 있었다.  아마도 엄마가 가게를 시작하기 전에 작은 엄마로부터 많은 조언을 들었을 것이다.

그들 모녀는 안방에서 생활하고 준희와는 조그마한 마루를 사이에 두고 있었다

중학교 3학년인 정희 누나는 작은 엄마와 너무나 닮았고 성격이 차분하면서도 명랑하고 착한 마음씨를 가졌다. 

작은 엄마는 아담한 키에 조금 여윈 편으로 날씬한 몸매를 갖고있었으며 까무잡잡하면서도 무척 예쁜 얼굴이다. 엄마와는 다른 분위기의 활달한 미인이다.

마음씨도 곱고 자상한 편이어서 준희가 어쩌다 밀린 빨래라도 가지고 나가면 눈웃음을 지으며 

"이리 줘. 한꺼번에 하지 뭐."  

하면서 빼앗는다. 그런 날은 준희로서는 엄청난 행운의 날이 되는 것이다. 사실 준희가 빨래를 하는 날은 짧아야 일주일에 한 번이다.  

빨래가 밀릴대로 두었다가 더 이상 갈아입을 옷이 없으면 그때야 빨래를 하기 때문이다. 더구나 이 집의 구조가 별도의 빨래터가 있는 것도 아니고 하나의 수돗가에서 같이 이용해야 하기 때문에 감수성이 예민한 그로서는 무척 부끄럽고 창피했다. 

수돗가에서 정희 누나와 마주치기라도 할 때면 쥐구멍이라도 들어가고 싶을 정도였다. 그러다 보니 될 수 있으면 그들과 마주치는 시간을 피하려 노력하였다. 작은 엄마나 정희 누나도 수돗가에서 마주쳐 안절부절 하는 준희의 손에서 빨래를 빼앗아 해결해주곤 했다. 

그래도 팬티만은 따로 모아서 반드시 준희가 빨았었는데 어제 저녁에는 준희가 부엌에 들어갔을 때 마침 작은 엄마와 마주치고 말았다.

작은 엄마는 준희의 손에서 빨래를 빼앗으며 눈짓을 했다. 

"준희야, 오늘은 삶을 빨래들이니까 속옷도 이리주렴." 

일부러 속옷만을 뭉쳐들고 몰래 빨려고 했던 것인데 빼앗겨 버렸다.

부끄럽고 당황하였지만 어쩔 도리가 없었다. 새빨개진 얼굴로 고개 숙여 고맙다는 인사를 했다. 

방으로 돌아오고 얼마 있으니 방문에 노크소리가 들렸다. 

"준희야! 식사!" 

정희 누나가 건너와서 식사하라고 불렀다. 

방안에는 정희 누나 혼자 뿐이었다. 작은 엄마는 부엌에서 한동안 덜그럭거리더니 점포에 간 모양이다. 

"앉아. 식사하지." 

정희 누나는 반말에 끝을 약간 흐려서 했다. 아직 친해지지 않아서 인 모양이었다. 

"네....." 

준희는 누나와 마주앉았다. 오늘 정희 누나는 머리를 두 갈래로 가지런히 묶었으며 위에는 스웨타를 입고 아래는 품이 넓은 주름치마 차림이었다. 

"번번히 미안해요, 누나.." 

준희는 그녀를 정면으로 바라볼 수가 없었다. 공연히 얼굴이 붉어진다. 그 나이에 준희보다 2년이나 위면 준희를 어린애쯤으로 밖에는 여기지 않을 거라는 생각은 하지만 마음속에는 자꾸만 이성으로 다가오는 것을 어쩔 수가 없었다. 혼자만의 사랑이었다. 

작은 엄마가 무르익은 빨간 사과라면 정희 누나는 이제 막 익기 시작하는 복숭아 같았다. 

양 볼에는 아직도 솜털이 가시지 않은 풋풋한 싱그러움이 있었고 가슴은 조그만 복숭아처럼  도톰하게 부풀어올라있었다.  

준희는 밥이 어떻게 들어가는지 모를 정도로 정신 없이 한 그릇을 비우고 일어섰다. 

"왜 그렇게 급하게 먹어? 안 뺏어 먹을 테니 천천히 들어. 모자라면 좀더 먹고." 

"아니 많이 먹었어요." 

"그래도 조금 더 하지." 

사실 준희의 양은 한 그릇으론 부족하다. 하지만 어쩐지 그녀와 단둘이 저녁을 먹기가 불편해서 일어났던 것이다. 

준희는 다시 자리에 앉아 누나가 퍼주는 밥을 받아들었다. 

그런 준희를 보는 정희의 입가에 살며시 미소가 어린다.  

점포에 있던 작은 엄마가 방문을 열고 들어섰다. 

"으음, 어서 먹어." 

먹다 말고 엉거주춤 하는 준희에게 말하며 정희 누나의 옆에 앉는다. 식사를 계속하는 모습을 바라보다가 상체를 숙이며 은근한 목소리로 준희를 부른다. 

"준희야?" 

"네, 작은 엄마." 

"이곳 생활이 불편하지?" 

"네...... 아니요." 

명쾌한 대답을 할 수 없었다. 불편하다면 고향을 떠나 객지생활의 불편함인지 여자만 있는 집에 남자 혼자 끼어서 그렇다는 것인지 아니면 이 집이 비좁고 낡아서 불편함인지 실제 복잡한 준희로서 얼른 판단이 서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작은댁에서의 생활은 새로운 중학교 과정이나 서울의 환경만큼 낯설었지만 또한 신선했다.

평택의 아버지는 여전히 오락가락 하셨고 엄마는 가게 일로 바쁘게 지내는 것 같았다.

방학이 되어 평택에 가더라도 금방 서울로 돌아왔다. 

엄마는 그런 석호에게 이래라 저래라 간섭하지 않았다. 

석호가 내려가면 가게 일도 제대로 보지 못할 정도로 석호의 옆에 머물면서 돌봐주었지만 석호가 하는 일을 참견하려 들지는 않았다.

그런 엄마가 석호에게는 더욱 부담스러웠다. 마치 엄마로서의 위치를 견지하며 석호에게도 인식시키려 애쓰는 것 같아보였다.

방학 중에 내려가는 평택은 숨막혔다. 그건 아마 엄마와의 관계 때문일 것이다.

그날 새벽 얼마나 후회하고 죄의식에 쫒기며 도망치듯이 대문을 빠져 나왔던가. 

떠나오기 전날 밤 엄마와의 그 일은 결코 지워지지 않았고 수음을 할 때마다 머리 속에 나타나 죄의식에 빠져들게 했다. 

하지만 봄날에 피어나는 아지랑이처럼 젊은 욕구가 또다시 무럭무럭 피어 오르면 그 날의 욕망에 휩싸이고 마는 것을 어쩔 도리가 없었다. 

서울의 학교와 작은댁의 생활에 익숙해지면서 1학년을 보냈다. 

친구도 사귀면서 이성에 대해서도 많은 것을 알았다.

성적으로 별나게 조숙한 준희였다.

요즘 하루에 한 두 번 이상 방출하지 않으면 온갖 잡생각으로 아무것도 할 수 없고 시도 때도 없이 불뚝불뚝 일어서는 물건 때문에 낭패를 당할 때가 많았다. 

하루에 대 여섯 번 씩 수음을 하는 때도 있었다. 이러다 몸이 이상하게 되는 것은 아닐까 하는 걱정에 식사 때면 작은 엄마와 정희 누나의 눈치를 살피기도 했고 거울도 유심히 보지만 다행히 그런 기색은 없었다. 

이제 본격적인 사춘기에 접어들면서 준희는 지금까지 느껴보지 못했던 혹은 얼마 전부터 불확실하게 시작되던 느낌들이 새로이 그리고 더욱 확실하고 강렬하게 찾아오는데 대책 없이 휩쓸리고 있다.

정희 누나, 현재 준희의 관심을 가장 끌고있는 존재인데 요즘 약간 친해지고 나서는 지나치게 누나 티를 내며 참견하거나 엄한 체 눈에 힘도 주지만 청순하고 세파에 때묻지 않은 막 피어나는 한 떨기 백합이다. 

정희 누나의 가슴은 점점 더 탐스러워 지고 히프도 더욱 윤곽이 뚜렷하게 틀이 잡혀가 준희의 눈길을 끌고있었다. 

누나의 앞에 서면 공연히 가슴이 두근거리고 위축되어서 마주 바라보지도 못하는 준희였다. 

그에 비해 작은 엄마는 관능적이면서도 편하게 대할 수 있었으며 누나와 같은 부담은 없었다.

"제가 잠시 가게를 봐 드릴게요. 천천히 식사하세요." 

이따금 석호가 먼저 식사를 마치고 가게에 들어가 그렇게 말하면 

"그래 줄래?" 

하며 눈웃음을 짓는다. 항상 느끼는 거지만 작은 엄마는 웃을 때 눈매가 매혹적이다. 

어린 준희한테도 야릇하게 느껴지는 게 있을 정도니 남자들이 볼 때면 저런 여자가 혼자 산다는 것이 안타까울 것이었다. 

석호의 숙모인 서 윤정, 마음씨도 곱고 얼굴도 예쁘지만 중년의 무르익은 나이로 외로운 처지이다. 

모든 희망을 중동의 남편과 딸에게 걸고 사사로운 욕망은 포기한 듯 하지만 때로는 젖어드는 고독감과 허전한 육신을 추스리며 외로운 밤을 지새기도 했다.

앞으로의 몇 해를 지금처럼 견디며 살아야 하는지 알 수 없다. 그녀의 무르익은 여체 속에서는 화산 속의 마그마처럼, 일렁이는 욕망이 이미 참을 수 있는 한계에 도달하고 있다는 것을 그녀 스스로 위태롭게 여기고 있었다. 

그녀는 지금까지 어떤 유혹도 뿌리치고 참기 어려운 고독과도 싸워왔다. 무르익은 나이의 여자로서 남편의 품이 그리웠고 뜨겁게 타오르는 욕정을 억제하기 힘들 때도 있었지만 아직까지는 견뎌내고 있다. 

견딜 수 없는 욕망을 억제하느라 밤을 뜬눈으로 지새우기도 했으며 어떤 때는 남자의 유혹에 넘어갈 뻔한 적도 있었다. 

서른 다섯의 농익은 육체는 갈증을 견디기 어려워했다.  지금은 많이 안정되었지만 처음 일년간은 정신과 육체가 뒤엉켜 참기 어려운 인고의 나날이었다.  

사실 그녀는 남달리 뜨거운 육체의 소유자였다. 

부끄러운 비밀이지만 어린시절 동네에서 오빠라 부르던 정희 아버지와 선을 넘어 버렸고 정희를 갖게 되어 결혼하기 전에 아이엄마부터 되었다. 

남편과의 관계에서도 한 번 만으로는 만족하지 못하고 아쉬움이 남았던 활화산 같은 정염의 소유자이다. 

그런 그녀가 갑자기 남편과 떨어져 수년간 금욕의 생활을 하고 있는 것이었다.

여윈 듯 날씬한 몸에 비해 불룩하게 부풀어 있는 그녀의 가슴을 볼 때마다 준희는 엉뚱하게도 작은 엄마의 젖가슴은 어떻게 생겼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가랑비와 라일락
 

엄마와 비교한다면 어떤 점이 다를까. 그의 입에서 한숨이 나왔다.

하지만 그때까지만 해도 준희가 작은 엄마나 누나를 향하여 구체적으로 이렇다 할 음탕한 생각을 한 것은 아니었다.

그저 아름다운 작은 엄마와 예쁜 사촌누이를 갖게 된 운 좋은 다른 녀석들이 다 그렇듯이 들뜨고 설레었을 뿐이었던 것이다.

곧 이어서 '운명적인 만남'이라는 사건이 없었더라면 조숙했던 준희의 사춘기를 한때 장식했던 추억으로 지나치고 말았을 평범한 감정이었다.

엄마와의 일마저도 특이한 환경 속에 귀엽게 자란 독자로서 조금 많이 -지나치게 나아갔던- 나중에 돌이켜 생각하면 아주 쑥스럽고 부끄러운, 하지만 누구나 하나쯤 간직할만한 어린 날의 어색한 기억으로 남았을 일인 것이다.

1학년때 같은 반으로 만난 진우라는 아이가 있었다. 준희 만한 체격에 내성적인 성격으로 성적은 중간 정도인데 한학기만 마치면 미국으로 이민을 가기로 되어 있어서 학교 공부에는 전혀 신경 쓰지 않고 지내고 있어서 모두 부럽게 바라보는 녀석이다. 출석이 안 좋아도 학교에서는 대범하게 봐주고 있었다.

친구도 별로 없고 얌전한 편이어서 학기 초부터 준희와 마음이 맞아 반이 갈라진 이후에도 단짝으로 지내고 있었다. 

외동아들이고, 아버지가 외항선을 타는 항해사여서 유복한 생활을 하지만 집에 계시는 날이 별로 없는가 보았다. 

준희와는 늘 붙어 다니다시피 했다. 

별로 자기 표현이 없던 진우가 어느 날 불쑥 

"준희야, 너 여자 거기를 본적 있냐?" 

하고 물었다. 

"거기라니 오줌나오는 데? 없어. 넌?" 

"짜-식." 

진우는 그답지않게 으스대며 대답한다. 

"난 있어." 

"어떻게 생겼니?" 

준희가 관심을 보이자 더욱 신이 난 듯 

"맨입에 말해줄 수 있냐." 

하며 뻐기는 시늉이다. 

준희는 엄마와의 일을 발설할 수는 없었다. 그러고 싶은 마음조차 눈꼽만큼도 없다.

"누구 걸 봤는데? 어디서?" 

"그건 지금 말할 수 없어. 어쨌든 그것은 대단한 것이라는 것만 알아둬." 

그렇게 뻐기더니 준희가 잠자코 있자 

"별로 안 놀라니? 그것뿐이 아냐. 이건 너한테만 말하는 일급 비밀인데 난 진짜로 여자랑 해봤다."

그러면서 손가락을 구부려 인지와 중지사이에 엄지를 넣어보인다.

준희는 정말로 놀랬다. 

"놀랬지?" 

덧붙이며 슬그머니 준희의 눈치를 본다. 

"설마-" 

"거짓말이 아냐. 나중에 알게 되겠지만 손으로 하는 것과는 비교도 안돼." 

그리고는 준희가 충분히 놀랬다고 보았는지 더 이상은 얘기하지 않았다. 그 후로도 유독 여자 얘기가 나오면 자신을 보이며 슬쩍슬쩍 자신의 느낌을  피력하곤 했는데 상대가 누구라는 것은 얘기 안했지만 거짓말은 분명 아닌 듯 했다. 

보기와는 달리 경험도 상당한 수준임이 틀림없었다.

진우의 집은 아현동에 있는데 커다란 한옥으로 마당에 나무도 많은 으리으리한 집이었다. 

놀러 갈 때마다 그 큰집에는 진우의 어머니만 계셨다. 젊고 아름다운 분이었다. 

준희의 엄마나 작은 엄마도 젊고 아름답지만 진우 엄마는 분위기가 많이 달랐다. 

풍족한 여건 때문이기도 하겠지만 우선 옷차림부터가 화려한 스타일이었다.

하얀 피부, 통통한 몸매에 명랑하고 개방적인 것 같았다. 

처음 놀러 간던 날 첫 대면부터 뭔가 느낌이 심상치 않았다. 

대문의 벨을 누르자 인터폰에서 

"진우?"

하는 여자의 목소리가 들렸다. 준희는 처음 경험하는 인터폰에 기가 죽었다.

"나야 엄마."

진우가 대답하자 잠시 후 

"일찍 왔네-. 우리 아들-."

노래하듯 마당을 가로지르는 목소리가 들렸고 빗장이 풀리며 대문이 삐꺽 열렸다.

진우가 한발 들어가는 순간 낚아채지듯이 끌려들어가고 이어서 들어가는 준희의 눈에는 하얀 하늘색 원피스를 입은 여인이 진우를 끌어안고 입맞춤을 하는 광경이 들어왔다.

그것은 엄마와 아들이 하는 일반적인 뽀뽀와는 완전히 다른 모습이었다.

진우는 하얀 팔에 목을 휘감긴 채 고개가 젖혀졌으며 여인의 얼굴이 덮치듯이 진우의 얼굴을 짓누르고 있었다.

버둥대며 가까스로 떨어져 친구가 왔음을 알리는 진우의 얼굴이 벌겋게 달아올라 있다.

"어마나!"

놀라서 비명을 지르는 그녀의 입술에 붉은 루즈가 번져있었다.

"안녕하세요."

"으 으응. 그 그래. 어서 오너라."

그녀는 몹시 당황한 듯 인사도 제대로 받지 못하고 돌아서 황급히 들어갔다.

진우 역시 당황한 듯  방에 들어가서도 두 사람은 한동안 어색하게 가방만 들추고 있었다.

이것 저것 책가방 속에서 공부할 거리들을 들추고 있을 때 진우 엄마가 쟁반에 주스를 두 잔 담아 들고 왔다.

파인애플 조각이 담긴, 처음 마셔보는 시원한 주스였다.

맛있게 먹는 준희를 바라보는 그녀는 이제 여유를 찾은 듯이 윤곽이 뚜렷한 입술에 미소 짓고 있었으며 빈 컵을 받아 들고 이것 저것 묻기도 했다. 

진우 엄마의 입술은 깨끗하게 닦여져 있었다.

준희가 이름을 대자 가까이 다가와 다정한 미소로 바라보며 

"준희라구? 이름처럼 예쁘게 생겼구나. 여자친구도 많겠네." 

대뜸 그런 말부터 물어보면서 하얗고 길다란 손가락을 펴서 준희의 뺨을 쓰다듬었다. 그 눈웃음은 아주 고혹적으로 느껴졌다. 

옆에서 진우가 거들었다. 

"얘는 쑥맥이라서 여자 친구는 없어요." 

"그래애- 그럼 얌전한 모범학생 인가?" 

그녀는 눈을 반짝이며 물었고 준희는 얼굴을 붉히며 기어 들어가는 목소리로 

"아니예요. 그저-." 

하고 우물쭈물 대답했었다. 진우 엄마는 그런 준희를 탐색하는 듯이 빤히 바라보면서 

"자주 놀러 오너라. 우리 집은 너무 조용해서 나는 사람들이 찾아오는 것을 좋아하는데 오늘은 처음이라서 조금 놀랐지 뭐니." 

하고 눈을 가늘게 뜨고 살짝 흘기듯 미소지으며 요염하게 말했다. 

그게 첫 대면이었다.

진우의 집에 놀러 가는 것이 준희는 즐거웠다. 

남들이 친구의 어머니에게 하듯이 준희도 `어머니'라 부르며 아주 스스럼없이 가깝게 지냈다. 

준희는 진우네 집에 여러 번 놀러 갔지만 진우의 아버지를 본적은 없었다. 외항선을 타는 항해사여서 한 번 나가면 몇 개월씩 바다에 머물고 길게는 일년이 넘게 집에 올 수 없는 때도 많은 모양이었다. 

집에는 진우와 단둘이 있는 때가 많아서 인지 그녀는 준희가 놀러 오는 것을 싫어하지 않았다.

라일락 향기가 솔솔 풍기는 4월의 막바지 어느 날이었다. 준희는 진우네 집에서 숙제를 하기로 했다. 

은근히 기대가 되었다. 준희가 가면 진우 엄마는 바나나며 파인애플 같은 외국 과일들을 실컷 먹도록 내 주셨었다. 그밖에 과자며 초컬릿등도 모두 맛있고 향기로운 외국산이었다. 한창 자라나는 준희에게 그것은 너무도 커다란 유혹임에 틀림이 없었다. 

진우의 집에는 커다란 텔레비전도 있었다. 

그리고 아름답고 고혹적인 눈웃음을 짓는 진우 엄마. 

진우 엄마는 반갑게 맞아주었다. 

외출에서 방금 돌아왔다는 그녀는 무릎까지 내려오는 폭이 넓은 원피스를 입고 있는데 가슴이 넓게 파여져 있었고 날씬한 종아리가 보기 좋게 드러나 있었다. 

꽃무늬가 화려한 옷이었다. 

"잠시 앉아 있으렴. 엄마가 샤워부터 하고 나서 맛있는 것 갖다 줄게."

진우 엄마는 주스 두 잔을 테이블에 갖다 주며 말했다.

그때 방에서 전화 벨 소리가 울렸다.

진우 엄마가 주스 잔을 놓고 방으로 전화를 받으러 갔다가 한참 후에 

"진우야!"

"예, 엄마."

"적을 것 좀 가지고 와서 전화 받아. 아버지야." 

하면서 나왔다. 

"뭣 때문에 그러시지.."

진우는 얼른 일어나 노트를 챙겨서 방으로 들어갔다. 

준희는 주스를 마시며 소파에 앉아 있는데 진우 엄마가 시야를 가리고 준희 앞에 막아선다. 

준희가 올려다보자 그녀는 준희의 양 어깨를 짚으며 허리를 굽혀 얼굴을 가까이 해왔다.

그녀의 몸에서 풍기는 향수냄새가 황홀했다.

허리를 거의 90도 각도로 굽혀 준희와 이마를 맞댈 정도로 가까이 하자 가슴의 목 깃이 아래로 쳐지면서 그 속의 아름다운 굴곡들이 그대로 들여다 보였다.

"준희는 엄마하고 뽀뽀를 어떻게 하니?"

얼굴에 닿는 그녀의 비릿한 숨결이 라일락 꽃 향기보다 향긋했으며 향수보다도 한층 황홀했다. 최음향처럼 후각을 자극했다.

"처음 보았을 때 이상하게 느꼈지?"

"아 아니요. 그냥..."

"엄마하고는 이렇게 하나?"

그러면서 준희의 입술에 자신의 입술을 가볍게 대고 쪽 소리를 내었다.

그것만으로도 준희는 넋이 빠질 정도로 황홀했다.

하지만 그것으로 그치지 않았다.

진우 엄마는 준희의 양팔을 잡고 천천히 일으켜 세운 다음 돌아섰다.

"등에 지퍼 좀 내려줄래?"

"예? 아-.예 예."

원피스는 진우 엄마의 약간 탱탱한 몸매를 빈틈없이 감싸고 밀착되어 있었다.

떨리는 손으로 지퍼의 끝을 잡고 내리자 박 속 같이 눈부신 등허리가 드러났다.

"브라자도 풀어줘."

"예 예."

처음 풀어보는 후크를 당겨서 간신히 풀자 탱탱한 가슴을 옥죄고 있던 브래지어의 끈이 고무줄이 끊어지듯이 툭 하고 풀어지고 지퍼는 허리까지 내려갔다.

보오얀 여인의 등이 준희의 눈앞에 전부 드러났다.

"아! 시원해. 요즘 내가 살이 너무 쪘나 봐."

그녀는 양 손으로 가슴을 안고 천천히 돌아섰다. 

"다른 방법을 가르쳐 줄까?"

"예?"

가슴을 안고 있던 팔이 풀어지면서 내려가자 아슬아슬하게 걸려있던 원피스가 어깨에서 미끄러지며 가슴이 드러났다. 풀어진 브래지어는 가슴에서 떨어졌다. 

진우 엄마가 한 손을 들어서 준희의 목을 끌어안는 순간 준희의 사타구니가 무엇엔가 움켜 잡히는 것을 느꼈다.

그리고 준희 엄마의 입술이 준희의 입술에 겹쳐졌다.

이미 반쯤 부풀어있던 페니스가 그녀의 손안에서 급격히 굳어지기 시작했다.

"음-으음-"

처음에 가볍게 입술이 닿는가 싶더니 그녀의 얼굴 각도가 비스듬하게 기울고 막혔던 시야가 열리며 벽에 걸린 십자가가 눈에 들어왔다. 진우가 학교에서 ‘쎌’이라는 천주교 모임에 가끔 나간다는 사실이 떠올랐다.

그녀의 입술이 벌려지며 준희의 입술 전체를 덮는다. 

촉촉한 감촉이 느껴지고 그녀의 매끄러운 혀가 준희의 입술사이로 비집고 들어왔다. 

연체 동물의 촉수처럼 입술안쪽을 부드럽게 훑는다. 

그녀의 입술이 준희의 입술을 덮고 문지르며 타액을 빨아들이고 있었다. 

준희의 귀에서 윙하는 소리가 울렸으며 방에서 전화를 받고있는 진우의 목소리가 꿈결처럼 멀리서 들려오고 있었다.

한10초 정도 되었을까. 

입술이 떨어졌을 때 준희의 눈에 비친 진우 엄마의 입술은 처음 대면했을 때처럼 루즈가 번져있었다. 

"입술이 꼭 여자아이 같구나." 

진우 엄마는 준희의 발기된 페니스를 바지 위에서 잡은 채로 준희의 입술을 닦아주며 그렇게 속삭였다.

방에서 작별인사를 하고있는 진우의 목소리가 들리고 있었다.

가랑비와 라일락
 

"알겠어요, 아버지. 모두 다니며 인사를 드릴께요."

진우가 아버지에게 인사를 마칠 때 진우 엄마는 준희의 목을 풀어주었으며 상반신을 드러낸 채 가슴을 싸안고 욕실로 향하고 있었다.

"이렇게 하면 엄마도 좋아할  거야."

등뒤로 그런 말을 남기고 욕실로 들어갈 때 진우가 방문을 열고 나오고 있었다.

준희는 얼른 자리에 앉으며 주스 잔을 들어 입에 대었다.

서서 진우를 마주 볼 면목도 없었지만 무엇보다도 진우 엄마의 손길에 잔뜩 팽창해 텐트를 친 사타구니로 서있을 수가 없었다.

"떠나기 전에 친척들께 빠짐없이 인사를 다니래."

진우는 탁자에 친척집의 주소며 약도가 그려진 노트를 놓고 마주 앉아 주스를 들며 말했다.

욕실에서 시원한 샤워소리가 들려왔다.

진우의 방에 들어가 숙제부터 하기로 하고 책을 펼치고 읽기 시작했을 때 욕실에서 부르는 소리가 들렸다. 

"진우야!"

"왜요, 엄마!"

"까운 좀 갖다 줄래?"

"알았어요. 왜 까운도 안 갖고 들어갔지?"

그녀는 입술에 루즈를 온통 뒤바르고 상반신을 드러낸 채 욕실로 가야 했던 것이다.

까운을 갖다 주러 간 진우는 15분이나 지나서야 상기된 얼굴로 돌아왔다.

"안방에서 뭘 좀 정리하느라고..."

묻지도 않았는데 변명을 하는 말투가 어색하게 들렸다.

샤워를 마친 진우 엄마는 늘 하듯이 맛있는 과일이며 과자 등을 접시에 담아 내주었다. 

숙제를 대충 끝내고 저녁을 먹은 후에 거실에 모여TV를 보았다. 

진우 엄마는 머리에 수건을 말고 자주색 가운을 걸친 채, 이미 식사 때부터 마시던 술잔에 예쁜 색깔의  술을 반쯤 채워서 소파 맞은편에 우아하게 앉았는데 다리를 꼬고있어서 무릎아래쪽으로 깊숙한 곳까지 보여지고 있었다. 

가끔 준희와 눈이 마주치면 발그레해진 얼굴에 예의 가는 눈웃음을 짓는다.

마치 준희가 자신의 허벅지 쪽에 신경 쓰고 있는 것을 알고있다는 미소인 것 같아서 준희는 얼굴이 빨개졌다. 

"준희는 여자친구가 없다고 그랬지? 정말이니?" 

"예" 

"사귀고 싶기는 한데?" 

"...." 

"사귀고 싶은 모양이지?" 

"예." 

"저런! 사귀면 무얼 하고 싶은데?" 

"그냥요." 

그녀는 귀엽다는 듯이 "후훗" 하고 웃었다. 

"뽀뽀하고 싶어?" 

준희는 기겁을 한다. 

"아니에요. 그런건." 

"왜? 뽀뽀를 싫어해? 좋아한다고 얼굴에 써있는데도?" 

준희는 그녀의 속셈을 알 수 없었다. 그녀는 진우를 가지고 놀고있는 것 같았다.

태연하게 말하며 맞은편에 앉아 술잔을 든다. 

준희는 혼이 반쯤 나가 버려 멍 하니 그녀를 바라보고 그녀는 그런 준희를 재미있다는 듯이 짖궂은 미소를 지으며 마주본다. 

"뭘 그리 정신 나간 얼굴이야? 준희는 정말로 뽀뽀를 싫어하나 봐?"

"....."

진우가 화장실에 가자 한술 더뜬다.

"준희는 엄마와 같이 목욕하니?" 

".지금은. 아니요..." 

"손장난... 하고있지?" 

준희는 처음엔 무슨 말인지 몰랐다. 

느닷없이 손장난이라는 말도 그렇지만 친구엄마가 아들친구에게 묻는 손장난이라는 말이 뜻하는 바를 도저히 생각할 수 없었기 때문이었다. 

"자위도... 몰라?" 

"아, 그 그건......" 

"하니? 언제부터?" 

준희는 얼굴이 홍당무가 된 채 말을 더듬었다. 

"그 그게 얼마 전부터- 어- 잘 모르겠어요." 

"올해 부터?" 

그녀의 목소리가 비밀스럽게 낮아지고 더욱 빨개진 얼굴에 눈꼬리를 묘하게 꼬부려 웃음진다. 

"실은 자, 작년에-" 

"어머나- 제대로 했네." 

말을 하며 그녀는 소파의 등받이에 비스듬히 기대고 자연스럽게 한쪽 무릎을 올려 발을 소파 끝에 걸쳤다. 

그러자 무릎에 걸려있던 가운의 끝이 허벅지 바깥쪽으로 주르르 미끄러지며 내려갔다. 

소파의 쿳션에 닿아있는 엉덩이가 보였다. 

준희의 숨이 탁 막힌다. 

가슴이 터질듯이 쿵쾅거린다.

진우 엄마는 그런 자세로 눈을 가늘게 뜨고 준희를 바라본다. 

화장실에 간 진우가 의식되었다. 화장실은 준희의 뒤쪽이다. 큰 것을 보는지 길어지고있었다. 

"보고싶어?" 

그녀가 속삭인다. 

"예?" 

무슨 뜻인지 몰랐다. 

그녀는 다른 쪽 무릎도 천천히 올려서 발을 역시 소파의 끝에 걸친다. 

무릎을 어깨넓이정도 벌린 자세여서 V자 형태로 양쪽 밖으로 기울어지고 목욕가운은 완전히 미끄러져 허벅지 양 옆으로 벌려지고 그 안의 잠옷은 허벅지 밑둥에 로프처럼 뭉쳤다. 

준희의 입이 벌어지고 두 눈이 튀어나올 것처럼 둥그래졌다. 

놀랍게도 진우의 엄마는 잠옷 아래 팬티를 준희에게 드러내고 있었다. 

분홍색 팬티가 눈에 들어왔다. 레이스가 달린 속이 비치는 것이었다.

불룩하게 튀어나와 있었고 레이스 사이로 검은 털이 보였다. 

부풀은 융기의 가운데가 세로로 주름져 있었다.

화장실에서 물내리는 소리가 들려왔다. 진우네 집은 그 시절 드믈게 수세식 화장실이었다.

무릎이 닫히고 다리가 바닥으로 내려왔다. 

모든 것이 사라지고 원위치로 되었지만 준희의 망막에는 방금 본 그녀의 음부가 각인된 듯 선명하다.

그녀는 잠옷과 가운을 당겨 원위치 시킨 후 술잔을 입에 대며 태연하게 물었다. 

"공부는 잘하니, 준희?" 

"자,잘 모르겠어요." 

"뭘 몰라?"

"아니- 그, 저-."

정신이 반쯤 나간 듯이 우물대며 사타구니를 가리려 애쓰는 준희를 가는 눈으로 바라보며 진우 엄마는 요염하게 미소짓고 있었다.

그것은 운명적 만남의 시작에 불과했다.

며칠 뒤, 준희가 진우네 집에서 시험공부를 하며 자고 가기로 약속한 날엔 가랑비가 부슬부슬 내기로 있었다.

그런데 진우네 집에 가보니 안방에 있던 물건들이 모두 마당에 나와 있었다. 

공교롭게도 그 날은 진우의 방을 제외한 모든 방에 도배를 하고 바닥에도 칠을 한 날이었는데 날씨 탓으로 칠이 마르지 않는 데다가 마당에 내어 놓았던 물건들이 비에 젖는 바람에 작업을 멈추고 일군들을 시켜 거실에 모두 들여놓아야 했다. 집을 팔기 위해 복덕방에 내 놓았는데 좋은 가격을 받기 위해 가능한 부분은 새집처럼 깨끗이 단장해 두는 것이 유리하다고 했다.

저녁때까지는 마를 거라고 했지만 일군들이 모두 가고 밤늦게 까지도 물건들을 방에 들일수가 없었다. 

하는 수 없이 진우의 방에서 모두 같이 자게 되었다. 

준희가 벽 쪽에 눕고 가운데 진우, 그리고 문 쪽에 두껍고 화려한 요를 한 채 더 깔아 진우 어머니가 자게 되었다. 

구불구불 어깨까지 내려오는 머리를 풀고 향긋향 냄새를 풍기며 날아갈 듯한 차림의 진우 엄마를 본 순간 숨이 막힐 것 같았다. 

엄마가 입던 슈미즈와는 다른 화려한, 속이 아른아른 비치는 레이스가 주렁주렁 달린 잠옷을 입은 진우 어머니의 모습은 현기증이 날 듯이 아름다웠다. 

"... 불편해도 오늘만 참고 자려무나."

불을 끄고 누워도 방금 전의 모습이 눈에 선하다.

'우리엄마도 저런 옷을 입으면 못지 않게 아름답게 보일텐데...'

새벽에 말도 없이 떠나버린 사실을 알았을 때 엄마는 얼마나 가슴이 아프셨을까. 일년도 넘은 일이 새삼스레 떠올랐다.

이런 저런 생각에 뒤척이다가 깜박 잠이 들었는데 한밤중 무슨 기척에 잠을 깨었다. 

몇 시나 되었는지 모르겠는데 천정에 붉은 조명이  떠있었다. 

예전에 이와 똑같은 상황이 있었던 것 같았다. 그때는 밤톨만한 붉은 등이었는데 지금은 붉은 달이 떠있는 것 같았다. 기억 속에 엄마의 아픈 신음소리가 떠올랐다.

"아아아..."

너무나 생생한 기억이다. 꿈을 꾸고 있는걸까.

엄마가 붉은 불빛아래서 몸을 뒤틀고 있었다. 

'불쌍한 엄마...'

잠시 멍하니 천정을 바라보다 스르르 다시 잠 속으로 빠져들어가고 있었다.

"아학!"

낮지만 절박한 신음소리..

꿈이 아니었다.

담요가 부스럭거리는 소리와 함께 여자의 속삭임이었다. 

"조용히 해요. 준희가 깨겠어..."

"아이- 안돼... 좀더...." 

곧 이어서. 

"아이이- 왜 그래? 어서... 응?"

"엄마가 자꾸 소리를 내니까 마음 놓고 할 수가 없잖아..."

그것은 진우의 목소리였다.

"안 낼게 좀더 강하게 해봐... 으응?"

"오늘은 그냥 자요, 엄마. 응?" 

"싫어 싫어!"

앙탈을 부리는 여인의 교태성, 그것은 진우의 엄마였다.

준희는 정신이 번쩍 들었다. 하지만 상황 판단이 되지 않는다. 

고개를 돌려보고 싶었지만 웬일인지 그럴 수 없었다. 

준희는 반듯이 누운 채 왼손을 슬그머니 더듬어 보았다. 진우가 자고 있어야 할 자리가 비어있다. 

"하아아- "

길게 이어지는 여자의 탄성.

고개를 살짝 틀고 실눈으로 옆을 보았다. 

가랑비와 라일락
 

작은 언덕처럼 불룩한 이불이 들썩이고 있었다.

자세히 보니 어깨까지 드러낸 진우가 엄마의 몸 위에서 움직이고 있었다.

이불 밖으로 비어져 나온 접혔다 펴졌다 움직이는 하얀 물체는 진우 엄마의 탐스런 다리였다.

준희의 피가 끓어오르고 전신에 소용돌이 치기 시작했다.

접혀진 다리가 세워졌다가 주욱 펴지는 순간 낮으면서도 다급한 진우의 속삭임이 들렸다. 

"으으- 엄마-! 그렇게하면..."

"아직은 안돼! 진우야, 좀더- 응?" 

"아- 엄마. 못 참겠어." 

"잠간만 멈춰봐."

한동안 속삭임은 없고 가누지 못하는 거친 숨소리만 들렸다. 

준희의 호흡은 자꾸만 가빠지려 하고 있었다. 

입안 가득히 침이 고였지만 삼킬 수도 없었다.

"아직도 그래?"

"조금 진정됐어요."

이불 밖으로 나온 다리가 다시 세워졌다.

이불 속에서 진우가 다시 움직이는 것을 알 수 있었다. 

그러다가 짧지만 분명히 달콤한 비음으로 신음이 울렸다. 

"아! 아-좋아, 진우야. 제발- 응?" 

준희는 고개를 조금 더 틀었다. 

이불은 자꾸만 진우를 넘어 벽쪽으로 내려가고 진우 엄마의 한쪽 하반신이 모두 드러나고 있었다. 진우의 움직임에 따라 자꾸만 내려가고 있었고 조금 더 내려가면 진우의 몸까지 드러날 판이었는데 갑자기 누가 당긴듯이 한꺼번에 벗겨져 버렸다.

마치 준희를 위한 쇼를 하듯이 붉은 조명아래 두 사람의 결합된 알몸이 물결치고 있었다.

진우 엄마의 다리가 진우의 허벅지에 감긴 채 허리를 들썩이고 있었다.

"어어- 엄마 그러지 마-"

무슨 일이 발생했는지 진우는 다급히 속삭였다.

진우가 또다시 움직임을 멈추었다.

"아이- 오늘 왜 그래?"

약간 짜증섞인 여인의 목소리가 들렸다.

진우는 숨을 죽인 채 잠시 꼼짝도 않았다.

"준희가 옆에서 자고 있어서 이상해요."

진우의 손이 엄마의 젖가슴을 잡고 주무르기 시작하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진우 엄마가 진우의 얼굴을 감싸고 끌어안자 두 사람의 얼굴이 포개졌다. 

각도가 약간 엇갈려있었는데 진우 엄마 얼굴이 준희 쪽으로 드러나 있어서 두 사람의 입술이 깊게 밀착되어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준희의 목젖이 울리며 자신도 모르게 침이 꿀꺽 넘어갔다. 준희의 귀에는 너무나 크게 울렸기에 그 소리를 두 사람이 들었을 것만 같아서 가슴이 철렁 내려앉았다.

서로의 입을 빠는 소리가 들렸다. 

두 사람의 얼굴이 떨어졌다.

"엄마가 올라갈까?"

다시 들릴 듯 말듯한 다정한 속삭임이었다.

"으응."

진우가 상체를 일으키자 진우 엄마가 한 몸처럼 따라 올라오더니 그대로 진우의 몸이 뒤로 넘어가고 진우 엄마가 진우의 허리를 타고 앉은 자세로 바뀌었다.

수없이 연습한 동작을 하는 배우들처럼 익숙했다.

이제 준희를 향해 등을 돌리고 앉은 자세여서 마음 놓고 바라볼 수 있었다.

진우의 허리를 타고 앉아 반듯이 자세를 잡은 그녀는 머릿결을 손으로 쓸어 뒤로 넘긴 다음 진우의 가슴에 손을 얹고 탐스런 엉덩이를 조금씩 움직이기 시작했다.

그녀의 커다란 엉덩이를 조그만 진우의 손이 양쪽에서 잡고있는 것도 분명히 보였다.

"엄마가 할 테니 그대로 가만히 누워있어. 그리고 다른 생각을 해봐."

그렇게 속삭인 뒤 진우 엄마는 맷돌을 돌리듯 조금씩 허리를 움직이기 시작했다. 

"무슨 생각을 해요?"

말 소리는 조금 멀리서 들려왔지만 알아들을 수 있었다.

"준희는 어때?"

갑작스레 이름이 불리자 고개를 들고 바라보던 준희의 가슴이 철렁 내려앉았다. 두 눈만을 감는 것이 최선이었다.

"준희가 뭘?"

"준희는 평택이 고향이라며?"

"응. 평택에서 제과점을 한대요."

"그럼 혼자 자취를 하는 거야?"

"아니. 작은댁에 묵고 있어요."

준희에게 말 한 것은 아니었다. 그들 모자는 섹스 도중에 이상한 대화를 나누고 있었는데 그것은 진우의 시간을 연장하기 위해 다른 생각을 유도한다는 것이 하필 준희에 대한 이야기였을 뿐인 것이다.

안심을 한 준희가 눈을 떠보니 진우 엄마는 진우의 가슴을 짚고 엎드린 자세여서 길다란 머리채가 진우의 얼굴을 덮었고 진우의 손은 이제 엄마의 유방을 잡고있었으며 그녀의 엉덩이는 점차로 움직임을 크게 하고 있었다.

"준희는 누굴 닮았대?"

"자기 엄마-를 닮았대요." 

"엄마가 미인이겠네? 젊대니?"

"엄마하고- 비슷한-가 봐요."

그녀의 엉덩이가 점점 크게 돌아가면서 두 사람의 호흡은 거칠어지기 시작했고 진우의 목소리가 자주 끊어지고 조금씩 격앙되고 있었다.

"준희가..."

거기서 말을 중단한 그녀의 엉덩이가 움직임을 바꾸어 진우의 허리로부터 떨어져 올라가기 시작했다.

진우의 젖은 육봉이 붉은 불빛에 번들거리며 서서히 실체를 드러낸다. 모자의 육체를 연결하고 있는 막대기 같았다. 그다지 굵지는 않아도 그것을 바라보는 준희의 눈에는 너무나 음란하게 느껴졌다.

어느 정도 올라갔던 그녀의 둥근 엉덩이가 아들의 육봉을 삼키며 다시 내려가기 시작했다.

"아아아아-!"

제법 날카로운 교성이 터졌다.

아들의 육봉을 완전히 삼켜버린 그녀의 엉덩이는 다시 진우의 사타구니를 갈아버리듯 돌려대며 연신 신음을 발한다.

"으으음- 좋아- 진우야-."

"조용히 해, 엄마! 준희가 깨겠어요."

진우의 가슴을 짚고 허리를 움직이던 그녀가 상체를 세우며 고개를 발딱 젖히자 길다란 머리채가 어깨 너머로 펼쳐졌다.

갑자기 진우 엄마의 얼굴이 준희를 향하고 있었다. 준희의 호흡이 정지되었다. 

준희는 얼어붙은 듯 그대로 있었다. 

"준희는 자고 있어."

고개를 들고 바라보고 있는 준희를 알아채지 못한 것일까.

그녀는 얼굴을 준희에게 향한 채 그렇게 말하고 있었다. 그녀의 얼굴이 다시 진우에게로 돌아갔다.

"그래도 너무 소리를 내면 위험해, 엄마."

"걱정마..."

그녀의 율동이 재개되기 시작했다.

"너- 준희가 호박씨인거 아니?"

"아니, 그렇지 않은데... 걔가 그렇게 보여요?"

"그래... 너 보담은..."

"안- 그래요. 헉."

그녀가 엉덩이를 상하로 움직이기 시작하자 진우는 이제 대꾸하기도 벅찬 상황이 된 듯 헐떡였다.

"자지도- 너보다- 크지?"

"우욱! 어 엄마-."

진우를 진정시키려 시작한 대화는 그녀 자신을 자극시키는 방향으로 바꾸고 있었다.

"아직 하면 안돼!"

"못 참겠어- 허억!."

진우는 이제 모든 인내를 포기한 듯 쾌락에 몸을 싣고 허리를 들썩이며 정점을 향해 달리고 있었다.

"안돼! 싫어!"

진우 엄마는 이제 분명해 지기 시작하는 오르가즘의  끈을 놓치지 않으려는 듯 미친듯이 허리를 움직였지만 이미 사정을 마친 진우는 맥없이 늘어지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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