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것 동정 하나-24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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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것 동정 하나-24부

니싱 0 270 0 0

 

그것 동정 하나-24부 

 

그녀는 너무나 격렬한 몸부림과 지금까지 막혀 있던 욕정의

찌꺼기를 발산한 후여서인지 한참 동안 차를 세우고서 정신을

가다듬은 다음 차를 몰고 큰길로 나섰다.

 

그것 동정 하나-24부
 

그녀는 만족한 표정으로

히로시를 바라다보면서 행복한 미소를 지었다.

' ,,,,,,,,‘.

" . , ,,,,,"

'언제쫌 우리 집에 올거야?'

'원하시면 언제든지 가겠습니다.'

'이제 나의 모든 의지는 오늘로 무너지고 말았어.'

'결코 나쁘다고 생각할 필요는 없습니다.'

'알았어 히로시. 결국 이것이 인 생인가봐.'

그녀의 체념과 같은 자조적인 말이었다.

히로시가 지난날 하숙집을 찾아간 것은 그 다음날이었다. 그것

학교로 찾아왔던 후미애와의 약속을 지키기 위 함이었다.

물론 그동안 스미래 부인의 모습이 보고 싶었고, 그녀의 안부가

궁금한 것도 사실이었다.

그러나 그보다는 아직 천진난만한 후미애와의 약속을 어기고

싶지 않기 때문이었다. 이미 중고등학교는 방학이 시작되었기

때문에 후미애는 집에 있을 것이다.

히로시는 모처럼 스미래 부인과의 만남이 어쩌면 그녀를 괴롭

히는 일이 될지 모르지만 아무 영문을 모르고 있는 후미애를 실망

시키고 싶지는 않았다.

그가 스미래 부인 집에 도착한 것은 오전 11시 경이었다,

대문 앞에 이르러 벨을 눌렀올 때 문을 열어준 것은 스미래

부인이었다.

'아, ,,., 히로시.'

'부인.'

둘은 더이상 대화를 이어가지 못하였다. 두 사람 모두 넋을

잃은 사람모양 서로의 얼굴을 주시하면서 치바쳐 오른 감정을

삭이고 있었다.

'안녕하십니까, 부인?'

'네, 히로시. 들어와요.'

그녀는 겨우 제정신으로 돌아왔는지 히로시를 맞아들였다.

실로 두 사람의 만남은 오래됐으며, 그간 너무나 큰 충격으로

인하여 상처의 골이 깊어 있었다.

방으로 들어선 히로시는 그녀와 마주 앉았다. 조금은 수척하게

보었다. 원래도 가냘퍼 보인 그녀였지만 오늘따라 더욱 연약하고

외로워 보이며, 그러기에 어떤 알 수 없는 연민의 정을 더욱 느낄

수 있었다.

두 사람은 별 대화가 없었다. 할 말이 무엇이 있겠는가, 히로시

는 그런 분위기 때문에 질식을 할 정도였으며, 지난날 스미래

부인의 청초한 모습이 더욱 가련하게 느껴질 뿐 어떤 위로의 말조

차 할 수가 없는 것이 안타까웠다.

'후미애는 어디 갔습니까?'

'네, 친구집에 놀러간 모양이에요.'

'공부는 잘하지요?'

그녀는 고개를 살래살래 저었다. 그리고는 머리를 숙인 채 방바

닥만 내려다보고 있었다.'

'부인, 너무 괴로워하지 마십시요.'

대답이 없었다. 그리고는 흐느끼는지 어깨가 들먹였다.

그때 밖에서 대문 소리가 들리며 후미애의 목소리가 들렸다.

'엄마.,,.,,'

스미래 부인은 얼른 눈물을 훔치고 일어서면서 방문을 열었다.

'선생님,,,,, ,'

'' 후미애,그간 잘 있었니?"

''네, 언제 오셨어요?"

'' 음,지금 막 왔지."

후미애는 이제 완전한 처녀였다. 자기 엄마를 닮아서인지 얼굴

이 예쁘고 귀염성이 있었으며 얌전하게 보였다.

''그래, 공부 잘하니?"

'' 네, , ,,,,'

후미애는 다소 시무룩한 표정을 지으면서 말했다.

'우리 엄마는 요즘 히스테리가 대단해요.'

'무엇 때문에 그러실 까?"

'그건 저도 몰라요, 별로 말도 없고.'

히로시는 이해가 되었다. 원래가 내성 적인데다 그런 큰 충격을

받았으니 오직 하였겠는가

히로시가 후미애와 여러 가지 이야기를 나누고 있을 때 스미래

부인이 밥상을 들고 들어왔다.

'찬은 없지만 점심을 같이해요.'

그들 세 사람은 같이 점심을 나누었다.

히로시가 후미애의 집을 찾아온 이후 스미래 부인은 한번도

웃지를 않았다. 뭔가 괴로워하면서 계속 침묵할 뿐이었다,

히로,시도 더이상 그 집에 있을 수 없었다.

'부인 가겠습니다.'

'벌써, 좀 놀다가면 안 돼요?'

그것은 스미래가 아닌 후미애의 말이었다. 부인은 아직도 고개

만 숙인 채 가부간 말이 없었다.

히로시가 방을 나와 대문을 열고 나설 때 스미래 부인은 따라나

와 가벼운 묵례로 전송할 뿐 끝까지 침묵을 지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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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로시가 후미애의 손을 잡고 골목길을 벗어날 때쫌 뒤를 돌아

다보았다. 아직도 대문에는 스미래 부인의 모습이 보였다. 자리에

우뚝선 채 멀어져가는 히로시를 바라다보고 서 있는 스미래 부인

외 모습에서 히로시는 또 다른 아픔 같은 것이 느껴졌다.

히로시는 멀리 따라나온 후미애와 여러 가지 이야기를 나눈

나음 헤어져 기숙사로 돌아왔다.

그는 방학과 함께 약 일 정도 고향에 다녀오기 위하여 도쿄역

으로 나갔다. 가능하면 빨리 돌아와 학업에 열중하지 딴으면 학점

을 딸 수 없을 정도로 바빴다.

그의 마음은 이미 고향에 있는 어머니와 아유꼬의 품에 들어

있었다. 그러나 그가 고향에 도착되었을 때는 의외의 일이 벌어지

고 있었다.

즉, 아유꼬의 병이었다. 그는 어머니에 게서 그녀의 아픔을 전해

들었다.

'히로시야 아유꼬가 안됐다.'

'어머니 무슨 병이랍니까?'

글쎄 아직 나이도 젊은데 암인 모양이더라.

'암이요?'

그는 옷도 벗을 겨를이 없이 그녀가 입원한 벙원으로 달려갔다.

그녀의 병실은 아유꼬의 어머니가 지키고 있었으며, 히로시를

처음 바라본 아유꼬의 눈에는 눈물이 맺혔다.

'아유꼬, 이게 어떻게 된 일이야?'

그녀는 고개를 돌리면서 대답을 하지 못했다.

'어머니 왜 연락을 하지 않았습니까?'

'그건 히로시가 걱정을 할까 봐서.'

히로시는 아유꼬의 여윈 손을 잡았다. 손이 몹시 차가웠고, 얼굴

도 몹시 수척하였다.

'' 얼마나 됐어,아유꼬?"

그러나 대답은 그녀의 어머니가 하였다.

'약 한 달 정도 됐어."

어떻답니 까, 병세는?

' ,, ,,,,,'

그녀의 어머니는 확실한 대답을 피했다.

히로시는 매일같이 그녀의 병원올 찾았다.

날이 갈수록 아유꼬의 병색은 짙어가고 얼굴은 말라갔다.

히로시는 빨리 도쿄로 돌아갈 수가 없었다. 그녀의 아픔을 보고

돌아설 수가 없었기 때문이었다.

이제 개학 날짜도 얼마 남지 않았다. 히로시는 자기 어머니에게

간곡히 부탁하여 경제적인 면의 지원과 자주 병원에 가보도록

신신 당부를 하였다.

히로시는 내일은 떠나야 했다. 그날 밤은 아유꼬의 어머니대신

자신이 병원에서 밤을 새웠다.

'아유꼬, 마음을 굳게 먹어, 곧 나을거야.'

아유꼬는 전과 달리 자꾸만 울고 있었으며, 호홉이 답답한지

자꾸 기침을 했다.

그녀는 히로시의 지극한 정성에 감복하고 있었으며, 밤새도록

그녀의'곁세서 자신의 손을 잡고 있는 히로시를 무척 고마워했다.

''히로시,진심으로 사랑해."

그녀는 울고 있었다.

'나도 마찬가지야, 아유꼬를 사랑해."

'나는 지금 죽어도 한이 없어."

'무슨 소리야, 죽긴 왜 죽어."

'아니야,내 병은 내가 알 수 있어.-"

'걱정하지 마. 곧 나을거야'

'언제가 ,,,,,,'

'으,,,,,, 응. 내일 떠나야 돼.'

그녀는 설움이 복받치는지 말을 잇지 못했다.

'어머니께 말씀드려 놓았어, 아무 걱정하지 마.'

'고마워, 히로시."

히로시가 그녀의 차가운 손목을 잡고 마지막으로 그녀의 입술

에 가볍게 입맞춤을 하고 있을 때 아유꼬의 어머니가 들어왔다.

'아유꼬, 조금도 걱정하지 마.'

그는 그 말을 남기고 병원문을 박차고 뛰어나와 버렸다.

그는 이미 아유꼬의 병세가 기울어 있음을 알고 있었다. 너무나

억울한 일이었다. 그렇게 예쁘고 귀여우면서 자기가 진심으로

사랑하는 아유꼬가 저렇게 돼다니,,,,,.

그 역시 뜨거운 눈물을 홀리면서 어쩔 수 없이 고향을 떠나고

있었다.

그는 도로에 도착한 다음에도 매일같이 고향에다 전화를 하여

그녀의 안부를 물었다

히로시는 이제 대학 2년생이 되었다.

내일이면 신학기가 시작되고, 또 다시 바쁜 나날의 연속일 것이다.

그는 그동안 한번도 유미 선생을 찾지 않았다. 물론 고향에서

예정세 없이 늦게 돌아온 것도 원인이겠지만, 그러나 그보다는

병색이 짙어가는 아유꼬를 보고 난 이후 유미 선생을 찾아간다는

것은 너무나 큰 죄를 짓는 것만 같았기 때문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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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 그가 지킬 수 있는 아유꼬에 대한 최소한의 예의였다.

그는 매일같이 아유꼬에게 전화를 걸었으며, 그녀의 흐느끼는

목소리를 들을 때마다 자신의 젊음을 한사코 억제하였다.

신학기가 시작되고 이틀이 지난 어느날 자신의 기숙사로 전보

가 날아왔다.

결국 그녀는 죽었다. 히로시는 눈 앞이 캄캄하였다. 그는 곧

바로 기숙사를 나와 시골로 향하였으나 이미 아유꼬의 모습은

찾을 길이 없었으며 화장이 끝난 다음이었다_

그녀의 어머니는 울부짓다 말고 흔절하였고, 그녀의 방 책상

위에는 히로시에게 전할 마지막 유서 한 장이 외롭게 놓여 있었다.

아유꼬의 유서를 펴든 히로시의 손은 몹시 떨리고 있었으며,

감정이 복바쳐 글씨를 알아볼 수 없을 정도였다. 정성들여 쓴

그녀의 유서에는 여기저기 눈물 자국이 남아 있었으며 글자가

뭉개져 있었다.

끝없는 사랑과 히로시의 행복을 기원하는 내용으로 점철된

그녀의 유서는 더욱 히로시의 마음을 찢어놓았다.

두 사람의 지난날들을 하나도 빠짐없이 기록하였고, 죽어서도

히로시를 사랑하며 행복을 빌고 있는 그녀의 진실된 사랑의 고백

이 처음부터 끝까지 이어져 있었다.

히로시는 그 유서를 고이 간직한 채 그대로 도쿄로 돌아오고

말았다.

모든 게 허무하였다. 그리고 갑자기 외로움을 느꼈다. 지금까지

자신이 저지른 다른 여자들과의 관계가, 마치 그녀를 죽음에 이르

게 한 둣 끝없는 죄의식에 몸부림쳤다

그러나 어쩌랴, 그녀는 떠났고 이제는 돌이킬 수 없는 현실인

것을, 그것이 인생이고 삶이다.

인간은 세월이 흐르면 모든 것을 잊게 되어 있다. 히로시도

마찬가지였다.

그는 며칠 동안 무척 괴로워하였지만 시간이 갈수록 그 괴로움

도 차츰 잊혀지고 있었다

그때 히로시 앞에 나타난 것이 쓰네꼬였다. 그녀는 지난날 자살

을 시도하였을 때 보았던 쓰네꼬가 아니었다.

스네꼬의 연락을 받고 찾아간 곳은 다름아닌 지난날 처음으로

만났던 그 찻집이었다. 그녀는 화사한 차이나복을 입었으며 완전

히 건강이 회복 되었는지 너무나 아름다워 보였다.

균형 잡힌 몸매에 목에 두르고 있는 분흥색과 하늘색으로 조화

된 스카프가 아주 인상적이었다.

그녀는 히로시를 보자 자리에서 일어나 깍듯이 인사를 하면서

미소를 지었다.

'안녕하세요, 히로시.'

히로시는 너무나 뜻밖으로 변한 그녀의 모습에 감탄할 수밖에

없었다.

'쓰네꼬, 오랜 만입니다.'

보낸 편지는 잘 보았습니다. 그러나 어떻게 주소를 알았습니까.'

"네 "

교무처에 연락하여 알게 되었습니다.

'네,,,,, 그랬군요.'

'' 이제 몸은 완쾌됐습니까?"

네 덕분에 살아났어요. 그리고 고맙게 생각합니다.

히로시는 때늦은 그녀의 말에 얼굴이 붉어졌다.

'학기는 등록했습니까?"

네 등록을 마치고 기숙사로 찾아가 보았지만 고향에서 아직

오지 않았더군요.

그녀는 맑은 웃음을 띠면서 지금까지 자신의 주위에 있었던

신변 이야기를 했다.

저는 그 일이 있은 후 곧바로 중국에 있는 외갓집으로 갔어요

그곳에서 요양을 하였습니다.

아..,,., 그랬군요,

다행히 저희 외갓집은 부자였어요. 그리고 저를 무척 아끼고

있었구요.

'정말 다행입니다.'

'참 저희 외 갓집에서 언제라도 좋으니 히로시가 한번 다녀가기

를 바라고 있어요.'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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